리우올림픽 펜싱 에페 종목에서 박상영 선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며 10:14라는 벼랑 끝까지 몰린 상태에서 기적 같은 대역전을 이루어 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페 종목에서 10:14는 거의 이길 수 없는 점수 차라 한다. 그런데도 박상영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만 찾아오는 특권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수시 접수와 수능이 다가오면서 많은 수험생에게 듣는 가장 실망스러운 말은 포기라는 단어이다. 점수가 나오지 않는 과목은 포기하고 다른 과목에만 치중하겠다든지, 가고 싶은 대학을 포기하고 하향지원하겠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만 나열해 놓는다. 친구가 또는 선배가 아니면 부모님이, 선생님이 권유했다고 한다. 내신이 낮아서,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아서, 심지어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재수하면 부담돼서 안 된다는 거룩한 핑계까지 등장한다. 내 인생이고 내가 선택해야 할 일인데도 남에게 핑계를 돌리고 내가 포기하는 이유는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현실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바로 수능이 코앞인데 더 뛸 생각은 하지 않고 피할 방법부터 찾으니 과연 옳은 선택일까?
나는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길을 찾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나아가는 10%의 선발 주자 같은 사람, 실패가 조금은 두려우므로 선발주자가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도전하는 30%의 후발 주자 같은 사람, 도전도 두렵고 실패도 두려워 아예 도전은 생각하지도 않고 돌다리만 두드리고 있는 60%의 사람. 실패하지 않는 삶이 성공한 삶은 아닐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일이 땀 흘리고 욕먹는 일이다. 아예 시작도 안 했으면 몰라도 시작했다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수능이 70여 일 남았으니 달라질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 학생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남은 70일이라도 바꿔보겠다고 한다면 바뀌는 것이다. 포기한다고, 하향지원한다고 대학 합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내 인생은 내가 바꾸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제이샘학원 이중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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