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동 브런치와 수제 맥주 ‘마마스테이블’]

여러분을 엄마의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문하영 리포터 2016-09-05 (수정 2016-09-05 오전 11:26:12)


수내동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열 살 어린이가 피아노 학원이 끝나면 조르르 달려가는 곳이 있다. 바로 얼마 전 문을 연 솜씨 좋은 엄마의 아기자기한 가게 ‘마마스테이블’이다. 엄마가 집에 가서 치즈를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면 콧노래를 부르며 5분 거리의 집에 가서 치즈를 가져다주고, 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해물이 가득한 떡볶이를 한 접시 뚝딱 해 치우고 영어를 배우러 간다. 



엄마들의 마음은 엄마가 제일 잘 알지요
‘마마스테이블’의 조수민 대표는 결혼 전 꽤 유명세를 탄 파티플래너였다. 결혼과 잇따른 두 아이의 출산으로 하던 일을 접고 어느 정도 아이를 키운 후 쿠킹클래스를 운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것으론 성이 차지 않았다. 공간을 목적에 맞게 꾸미고, 맛있는 음식과 좋은 음악, 기분 좋은 만남이 어우러진 그런 곳에서 사람들에게 형형색색 다양한 추억거리를 선물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학부형으로 학부모 대표 일을 하면서 엄마들과의 크고 작은 만남들을 갖게 되고 식사할 곳,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곳, 때로는 반주를 한 잔 곁들이며 만남에 깊이를 더해야 할 곳 등을 찾는 것이 참 힘들었단다.
“엄마들이 오전에 삼삼오오 모여 차를 마시거나 부담 없는 아침 겸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 또는 밥하기 너무 힘든 날, 마음 맞는 이웃사촌끼리 맥주 한 잔 곁들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 그런데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줘도 될 든든한 먹거리와 쾌적한 환경이 보장되는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고민 끝에 이곳이 탄생한 거죠.”
수내동 주상복합상가 1층, 테이블의 수는 5~6개 정도로 아담하다. 폴딩도어를 완전히 젖히면 아케이드 아래로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고 걸어서 1분 거리에 바로 놀이터와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매콤한 목삼겹에 수제 차를 곁들이는 특별 브런치
메뉴 역시 여느 브런치 카페와는 다르다. 간단한 토스트와 샐러드에서부터 볶음밥과 매운 목삼겹이나 소고기 버섯구이가 곁들여지는 메뉴, 불고기에 양념한 소고기와 생크림이 어우러진 파스타 등 한식 브런치와 양식 브런치가 함께 공존한다. 브런치 메뉴를 시키면 소정의 금액을 추가해서 탄산음료부터 수제 생맥주까지 음료를 곁들일 수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마마스티’다.
“‘마마스티’는 자몽과 레몬을 주재료로 하고 있어요. 말씀드리긴 조금 힘들지만 다른 ‘티(찻잎)’와 블랜딩을 해서 만든 ‘마마스테이블’만의 특제 차입니다. 요즘은 얼음을 곁들여 시원하게 드시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드실 수 있는데 한 번 드셔보신 분들은 이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특별한 차를 알아보시고 다른 음료 안 드시고 ‘마마스티’를 찾으시네요.”
‘마마스티’ 외에 조 대표의 지인이 공급해 주는 모 브랜드의 커피 역시 일품으로 분당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마마스테이블’에서만 마실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일반인들도 다양한 커피의 맛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색다른 커피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마마스테이블’의 시그니처 코코넛을 한 번 시음해 보길 조 대표는 자신 있게 권했다.  



 
우리 집 냉장고, 부엌, 식탁을 고스란히 옮겼어요
깨소금과 김 가루, 참기름 등으로 조물조물 뭉쳐주는 주먹밥, 계란말이, 해물치즈 떡볶이, 그때그때 주문 즉시 깨끗한 기름에서 뽀얗게 튀겨내는 고소한 닭 날개와 닭봉 튀김, 고로케와 샐러드, 감자튀김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도 풍성하다. 물론 튀김 종류는 ‘마마스테이블’에서 직접 제조하는 수제 생맥주와 곁들이면 좋은 안주다. 매콤 제육볶음이나 매운 골뱅이 파스타는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한라산 소주와 곁들여도 근사한 만찬이 된다.
“모든 식재료는 제가 집에서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쓰고, 채소류는 매일 매일 장을 봅니다. 실제로 제 아이가 학교 끝나고 들러서 간식 먹고 가는 곳이고, 육아를 도와주시는 저희 시어머니도 식사하고 가시니까요. 일체 조미료 없이, 재료는 최대한 단순화시켜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고자 해요.”
어찌 보면 그저 동네상가에 위치한 작은 가게지만 시내 번화가의 유명한 레스토랑 못지않은 세련된 감각의 플레이팅과 식기류는 충분히 대접받는 느낌으로 일상에 지친 주부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옆집 아랫집 아이들과 엄마들 함께 저녁식사 준비에서 하루쯤 해방되고 싶다거나, 소중한 이의 생일, 또는 결혼기념일이 다가오는데 마땅한 계획을 못 세웠다면 ‘마마스테이블’을 고려해 보길 권한다.
 
위치 : 분당구 내정로 173번길 11 양지마을 대명제스트상가 1층 102호
문의 : 031-717-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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