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음마를 갓 뗀 유아기의 아이를 가진 눈치 빠른 엄마들은 집안 곳곳에 다양한 수학 교구들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이 어머니들의 어린 시절에는 아마도 단순 덧셈교육, 즉 필산을 통한 암산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교구를 통한 수학 수업을 경험해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교육은 암산왕만을 기르는 것이 아니다!
최근 초등수학 교과과정은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생각하는 확산적 사고력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7+8의 답을 구하는 것이 과거의 문제 형식이라면, 지금 아이들의 문제에서는 그 답을 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3가지 이상 서술하라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수학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 연산 교육을 넘어 문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현재 많은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는 그 이유가 수학에 관한 충분한 경험과 흥미 없이 단순한 지식전달에만 치중한 교육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수학교육방법 중에 하나는 지식의 전달보다는 생활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수나 양에 대한 감각을 익히게 하는데 있다. 이러한 교육은 모든 감각을 잘 받아들이며 발달되는 시기인 유아기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 중요한 점은 교구를 이용한 활동이 구체적 환경과 수학의 추상적 수준 사이의 틈새를 연결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Fennema&Romberg). 예를 들어 실제 수업시간에 ‘분수’를 접할 때에도 같은 크기의 조각 모으기, 주어진 도형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기 등 구체물을 통한 다양한 활동으로 수감각적 영역으로 접근하면 훨씬 쉽고 재밌게 이해 할 수 있으며 나아가 고학년이 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문제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연습이 충분히 되지 못하고 읽고 쓰는 수학에만 익숙해진 아이들은 눈으로는 글씨를 보고 머릿속으로는 진짜를 생각해야하는 형상화 과정이 빠지게 되어 수학은 어렵고 힘든 과목으로 인식될 수 있다.
따라서 유아기의 직접적인 체험과 활동을 통한 수학적 흥미를 기반으로 수학에 대한 가치와 그 유용성을 이해하고 수학적 지식을 쌓아갈 수 있는 토대를 잡아준다면 후에 우리 아이는 수학과목을 굉장히 즐거워할 것이다.
사고력수학 시매쓰 불당센터
김해진 교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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