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는 1번 문항에서 결판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교수들은 한 번 정도만 읽어볼 뿐 나머지 문항은 크게 관심없게 보기 때문이다.
1번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라고 제시되어 있다. 즉, 학업에 대해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쓰라는 것이다. 다른말로 하면 본인이 얼마나 학업적으로 우수한 학생이냐를 쓰라는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자의 자소서를 보자
△ 1번 문항 예시
『게임이론을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통해 처음 접하고 호기심이 생겨 자료를 찾아보다 ‘게임이론의 Min-Max 정리에 관하여’라는 논문을 보게 되었지만,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려운 수학적 증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게임이론 및 경제학 공부를 위해서는 넓고 깊게 수학 공부를 해야 됨을 깨달았습니다. 문과지만 이과 수학 전체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정규수업시간에는 이과 수학을 공부할 수 없어서, 방과후학교를 이용해 2-1학기 ‘수학2 미리보기반’을 시작으로 3-1학기 ‘적분과 통계’까지, 게임이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공부를 했습니다. 내신과 무관한 공부라 고민도 많았지만 성적 하락에 대한 걱정을 뒤로 하고 공부했습니다.
또한 독서를 통해서 게임이론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도해 게임이론’을 통해 기초적인 이론을 습득하였고, 이 책에서 나온 ‘죄수의 딜레마’를 읽으면서 수많은 갈등의 사회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죄수의 딜레마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경기자는 합리적으로 전략을 선택 한다’며 합리적인 인간을 설명하지만, 항상 이기적인 인간이 경쟁에서 이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런 의문은 ‘이타적 인간의 출현’에서 나온 인간의 이타성의 진화를 게임이론으로 풀어낸 진화적 게임이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론을 더 깊게 탐구하고자 읽었던 ‘전략의 탄생’과 ‘게임이론-전략과 정보의 경제학’에서는 수많은 갈등과 협상의 전략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보수 행렬과 무한등비급수의 합을 이용하여 게임이론을 설명하는 방법을 공부했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선생님께 여쭈어 보기도 하고, 며칠씩 고민도 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게임이론의 응용-죄수의 딜레마의 사례를 통한 고찰’을 주제로 소논문을 쓰면서 공공재 게임, 공유지의 비극 등을 다루면서 죄수의 딜레마를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론은 저를 흥분시키며 학문적 동기부여를 준 이론이었습니다.』
이 학생의 사례에서 보듯, 합격한 학생은 그만의 특별한 자소서를 완성하였다. 이는 결코 컨설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절실한 경험이 녹아져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자소서를 혼자 써서는 안되고, 반드시 전문가의 첨삭을 받아야 한다. 어떤 학생을 보면 자신의 진로희망이 바뀐 내용을 그대로 적거나, 질문의 의도와 다른 내용을 적기도 한다. 이러면 보나마나 탈락이다. 결코 나의 꿈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말하라는 것이 아닌, 내가 얼마나 학업적으로 능동적이며, 적극적이고, 능력있는 학생인지를 어필하는 자리가 자소서 1번인 것이다. 어떤 학생같은 경우, 혼자 미분 원서책을 보다가 스스로 편미분의 원리를 발견했다는 내용을 기술하여 연세대에 합격했던 사례도 있었다. 언뜻 듣기에도 평범한 학생으로 보이진 않지 않는가? 이외에도, KSCY등의 학술 소논문 대회에 참여했던 내용도 쓸 수 있다. 과목명이 들어간 올림피아드 대회를 제외하면 외부대회도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히, 이과 학생들은 소논문대회에 참여해서 자신의 연구능력을 증명할 수 있어야한다. 의대나 상위권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보통 3~4편의 소논문을 고교시절동안 완성하여 제출하기 때문이다. 부디 이러한 여러 상황에 잘 대처하여 본인이 원하는 합격을 얻어내시길 바란다.
박종덕
하버드학원 원장
오메가입시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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