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님들의 최대 관심은 9월 12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될 수시전형입니다. 100일도 남지 않은 수능에 집중하여도 조급한 시기인데, 지원할 대학과 전형을 고르고 그에 맞게 자소서를 쓰고 학생부 내용을 점검하고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을 준비하느라 수험생들의 마음은 더욱 복잡한 때입니다.
수시제도는 공교육의 정상화와 수험생의 학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수시제도를 시행하면서 초기에 걱정했던 학생부 관리의 투명성에 대한 부분은 많이 보완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반고와 특목고의 커리큘럼 차이에서 오는 교과와 비교과 영역의 차이와 기준을 알 수 없는 각 대학의 평가부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수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2008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이후 학생들의 교과, 비교과 활동을 기록하는 학생부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수시 비율이 정시비율을 넘어설 것이 기사가 되었는데 최근 교육부에서는 수시비율을 최대 8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더불어 학생부의 중요성과 이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맞는 진학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를 위해 일관된 방향과 꾸준함으로 교과와 비교과 두 갈래를 초등부터 단계단계 차근히 준비할 수 있다면 바랄 바 없겠으나, 아이들에게 이 시기는 정신과 행동이 뜻대로 컨트롤 되지 않고 혼란스러운 사춘기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아이들이 사춘기를 얼마나 현명하게 잘 보내느냐가 당장의 교과 성적은 물론 진로, 진학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이전의 많은 학부모가 그러했고 현재도 많은 학부모가 경험하고 있듯 사춘기인 자녀와 대화하고 이슈 없이 지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학생이 스스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비교과 영역을 위한 창의적인 활동을 성실히 하게 하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아이들을 가장 잘 도와주는 것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고 함께 고민해주고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응원해주는 멘토를 찾아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입시 전형에 학부모들은 혼란스럽고 걱정이 많습니다. 하지만 교과에 있어서는 학습의 기본을 확실히 다져 놓으면 평가의 방법만 바뀔 뿐 학문의 틀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비교과도 점수를 받기 위한 목적이 아닌 아이가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분야를 진정성 있게 성장시켜 준비한다면 시험전형의 변화에 상관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바로 앞의 문제해결이 아닌 본질적인 도움을 위한 고민이 아이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효정 원장
둔산비타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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