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고

배명고 1학년 기말고사 분석

지역내일 2016-09-01

짧은 여름 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다들 다가오는 2학기 중간고사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이 많아지겠지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는 말로, 우리가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으로 알고 있는 한자 성어입니다. 우리 학생들도 시험에 임하였을 때 위태로운 상황, 즉 고난도의 문제를 만나서 오답을 고르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면 시험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출제되는지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합니다. 배명고등학교의 경우, 객관식과 주관식의 출제 비율이 3:1정도이고 점수도 그와 비슷한 비율로 배분됩니다. 그리고 객관식의 경우는 모의고사의 문제들과 상당히 유사한 형태로 출제됩니다. 특히 문학 파트의 경우에는 표현상의 특징을 묻는 문제, 서술상의 특징을 묻는 문제, 화자의 정서나 심리를 묻는 문제 등 전형적인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지난 기말고사에서는 서술상의 특징을 묻는 문제가 객관식 5번과 6번으로 출제되었으며 특히 객관식 6번의 경우 소설 ‘봄봄’의 시점과 전개 방식, 배경과 인물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및 문학 개념어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출제되었습니다.


<배명고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6번 문항>


①번 선지는 ‘구어체’의 뜻과 그 기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②번 선지에서는 수능이나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자주 출제되는 형태로 1인칭 시점(작품 내부에 서술자가 존재하는 경우)과 3인칭 시점(작품 외부에 서술자가 존재하는 경우)의 판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③번 선지의 경우에는 ‘장면 전환’, ‘속도감’에 대한 개념을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사실 ‘장면 전환이 잦다’, ‘속도감이 있다’의 판단에 있어서 학생들은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가 ‘장면 전환이 잦은’ 것인지, 어느 정도가 ‘속도감이 있는’ 상태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내신 시험 및 모의고사에서 한 지문 내에 몇 번 정도의 장면 변화가 있었을 때 속도감이 있다고 판단해왔는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선지입니다. 만약 답을 잘 골라내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선지에 대한 학습이 되지 않고 대충 판단한 후 넘어간다면 국어 공부를 빈틈없이 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④번 선지는 인물 간의 갈등이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묻고 있습니다.

⑤번 선지의 경우에는 어떤 것이 ‘상세한 묘사’인지, 또한 ‘풍자’의 정의는 무엇이며 어떤 것을 풍자라고 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하는 선지입니다. 이 선지도 두루뭉술하게 판단하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 ‘묘사’와 ‘풍자’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의 기술을 ‘묘사’, ‘풍자’로 볼 것인지를 공부해야하는 선지입니다.


위의 해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6번 문항의 경우 ‘구어체’, ‘현장감’, ‘작품 밖의 서술자’, ‘장면 전환’, ‘속도감’, ‘묘사’, ‘풍자’ 등의 주요 문학 개념어를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저 문제의 답을 맞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 더 멀리 보고 국어를 심도 있게 공부해야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문제들에도 겁먹지 않고 실력만큼의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모의고사 형식의 내신을 출제하는 배명고의 경우는 꼼꼼한 내신공부와 더불어 모의고사 출제 원리 및 모의고사 기출 문제에 대한 이해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내신의 난이도가 평이한 수준이므로 높은 등수를 얻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자세로 내신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며 공부해서 2학기에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기를 기원합니다.


전소희 선생님(국어)

두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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