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우리’ 바라보는 기회, 대학생 봉사활동]

단순한 스펙 쌓기? 나를 바라보는 소중함 경험!

김나영 리포터 2016-08-30


중·고등학생에게 봉사활동은 필수다. 중학생은 연 20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하고, 고등학생의 경우 굳이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봉사활동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이 강화됨에 따라 자신의 진로와 부합한 봉사활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학생이 되면 봉사활동과 무관할까?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생들에게도 봉사활동은 수행해야 하는 영역이다. 대학마다 각각 상황이 다르지만, 졸업을 위해 30시간의 봉사시간을 채워야 하는가 하면 학점으로 인정하는 곳도 있다. 장학금 수여 조건으로 봉사활동을 포함하기도 한다.
기업에서도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을 반영하는 분위기다. 개인적인 능력보다 주변과 어우러지며 업무를 수행해내는 능력이나 인성을 우선시하는 지금의 분위기에서 봉사활동을 통한 스토리는 개인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 된다. ‘KT&G 상상univ’ ‘현대자동차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삼성 드림클래스’ 등 대학생과 함께하는 봉사단이나 사회적 기여 모델을 만드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사례도 지금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물론, 봉사활동이 그저 입사에 도움 되기 위한 스펙만은 아니다. 최근 스펙을 위한 형식적 봉사활동으로 인한 폐해도 드러나고 있는 만큼 스펙만으로 봉사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은 오히려 경계해야 할 사례다.
봉사활동 후 남는 것은 스펙 자체보다 더 크다.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은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쌓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되며,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깨닫는 시간은 스펙 이상의 소중한 경험”이라며 “특히 직접 기획하고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경우 실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경험해볼 수 있어 값진 시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자원봉사활동 지원사업 ‘청년ON'의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간 ’위드림센터‘. 두정동 메가박스 건물 1층에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찾게 하는 소중한 경험

봉사활동을 향하는 대학생들의 시선은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여전히 봉사활동 시간에 허덕이고 봉사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고등학교 시기까지 연령적인 제약으로, 동시에 입시에 온 힘을 쏟느라 제대로 봉사활동을 할 수 없었기에 대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이 있다.
아예 새로운 봉사활동을 기획해 사회 속으로 한 발 더 내딛기도 한다. 위드림센터 대학생운영단 'HandsON' 2기 장미랑(단국대 사회복지학과 4학년) 대표는 “중·고등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학에서도 봉사활동 시간이 주어지는데, 4학년이 되어 급하게 봉사활동을 몰아서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며 “헌혈로 봉사시간을 채우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최근 헌혈로 채우는 시간이 정해지면서부터는 봉사처를 급하게 찾느라 의미를 생각하기보다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한 장 대표는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으면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상당히 많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대학생들의 봉사활동에 가치를 두어 기업이나 재단 등에서의 활동도 늘고 있다“며 ”특히 큰 재단이나 기업에서의 활동이나 해외봉사는 직무를 미리 경험하고 기업문화를 익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스펙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요즘은 저학년부터 참여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드림센터는 충남지역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충남 지역사회의 변화까지 도모하려는 지원사업을 위해 마련한 공간. 삼성SDI와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사업으로, 두정동 메가박스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얼마나 많이 했는지 보다 무엇을 느꼈는지가 중요

대학에서의 봉사활동은 전공과 연관해 진행할 수 있어 보다 전문적이다. 외국어 실력이 갖추어진 경우 ‘월드비전’이나 ‘굿네이버스’ 등에서 후원자와 후원아동을 잇는 번역봉사나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 통역 봉사(9월 30일까지 모집)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 또는 사회복지 전공 학생들에게서도 활발하다. 설진희(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 3학년) 학생의 대학생활에서 봉사활동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복지세상을열어가는시민모임의 프로그램이나 우정사업본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등 연 단위로 꾸준히 정기봉사를 이어간다. 재학 중인 나사렛대학교 내 새꿈학교도 그의 활동 장소다. 설진희 학생의 경우 중·고등학교 때 진행한 봉사활동으로 진로까지 결정하게 됐다. “중?고등학교 때는 지역에 있는 복지단체나 시설에 가서 주말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했어요. 마음이 컸지만 많은 봉사활동을 하지는 못했지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중·고등 시기의 경우 아무래도 나이와 시간 제약으로 봉사활동 폭이 좁은데, 대학에 들어오니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었다는 거예요.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재훈(단국대학교 신소재공학과 1학년) 학생은 교육이나 사회복지 등과 관련이 없는 전공임에도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는 케이스다. KT&G 상상univ 상상발룬티어로 활동하며, 이번 여름방학에는 8월 5일까지 한국장학재단에서 후원하는 대학생 지식봉사에 참여했고, 곧 이어 14일에는 해외봉사활동을 위해 출국했다.
중·고등학교 때 시간을 채우기 위해 처음 봉사활동을 접한 이재훈 학생은 활동 과정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 그리고 활동 후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알아가게 되는 것 등이 좋았다. 그리고 대학에 와서 봉사활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며 얻는 것 역시 사람, 그리고 좋은 인연이다.
그래서 대학 시기 봉사활동은 주는 것 이상으로 얻는 것이 많음을 알리고 싶다. “대학에 와보니 하려고만 하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요. 시간을 채우는 것도 어렵지 않죠. 농활만 다녀와도 몇 십 시간이 주어지니까요. 하지만 시간만 생각하지 말고 봉사활동이 주는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대학생활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과 인연의 축적을 통해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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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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