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늘어나는 어깨질환 ‘회전근개파열’]

등 뒤로 손이 잘 안 올라가고 밤에 통증 더 심해, 그 해결책은?

퇴행성 변화 말고도 과도한 근육운동이 어깨질환 야기할 수도

문하영 리포터 2016-08-29 (수정 2016-08-29 오후 9:21:50)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잇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이 하나로 합쳐진 힘줄로, 어깨에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지거나 노화로 인해 마모되면 찢어질 수 있다. 어깨질환의 대명사로 알려진 오십견과는 달리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우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혹시 본인에게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로 어깨 건강을 되찾아 보자. 


 
젊은 연령대는 남성이, 40대 이상은 여성이 많아


<회전근개파열 연령별 남·여 비율>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이하 바른세상병원)가 2011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4년 6개월간 대표적인 어깨질환인 ‘회전근개파열’로 내원한 환자 4만 3536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6446명)는 남성이 여성보다 3.7배 많았고(여:1382명<남:5064명), 40대 이상(3만 7090명)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1.4배 많은 것(여:2만 1656>남:1만 5434)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만 7027명(39.11%)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 1814명(27.14%)을 기록해, 4~50대가 전체 중 2만 8841명(66.25%)을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5998명(13.78%), 30대가 4251명(9.76%)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회전근개파열 환자의 성비는 여성(2만 3038명)이 남성(2만 498명) 보다 1.12배 많았다.


바른세상병원의 여우진 관절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남성의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는 직업이나 격렬한 운동 등으로 인한 혹사에 따른 조기 노화가 많은 반면 여성은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서서히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깨에 반복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발생하는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젊은 남성들이 걸릴 확률이 높다. ‘몸짱’이나 ‘어깨깡패’ 열풍으로 인해 과도한 근육운동에 매진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젊은 남성의 경우 건강을 과신해 어깨에 발생하는 통증을 일시적인 것으로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고, 이로 인해 초기 단순한 통증이 회전근개파열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회전근개파열, 빠른 진단과 정확한 치료가 관건


회전근개파열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치료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심한 경우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힘줄이 끊어졌다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으로 힘줄을 봉합하고 봉합 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는 회전근개복원술을 적용한다. 광범위하게 파열돼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다시 끊어진 경우, 인공힘줄 이식이 효과적이다. 인공힘줄 이식수술 후 약 8주간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수술 후 약 3개월까지는 재활치료가 필수다. 근력이 회복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고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여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무엇보다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젊은 층이나 중장년층 모두 어깨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깨질환은 치료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노력에 따라 회복기간이 달라진다. 어느 정도 통증이 있어도 어깨를 안 쓰면 더 굳을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는 등 움직이는 것이 회복과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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