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
출판사 솔빛길
가격 13.000원
“요컨대, 나는 꽤나 복잡하고 다양한 공부를 했다. 그 덕분에 어떤 나라를 처음 방문하더라도 비교적 빨리 그 나라의 정세를 파악하고 나의 사진 작업을 어떤 맥락에 위치시켜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나의 사진을 역사적이고 사회학적인 시각에 놓고 보았다. 작가들이 펜으로 기술하는 작업을 나는 카메라로 했을 뿐이다. 내게 사진은 글쓰기다. 사진은 내가 열중하는 대상이다. 나는 빛을 좋아하고, 빛 또한 하나의 언어, 그것도 매우 힘 있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시작하면서 한계를 두지 않았다. 호기심이 당기는 곳, 아름다운 감동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고 싶었다. 사회적 불의가 판치는 곳도 마찬가지다. 그 불의를 고발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가고 싶었다.”
사진을 통해 글을 써온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고백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한창인 요즘. 브라질 출신의 20세기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자전적인 글은 깊은 감동을 준다. 사진이 흔하디흔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조명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노동 착취로 수확하는 커피농장이나 인간으로서 차마 보기에도 끔찍한 금광의 사람들을 찍기 위해 그는 수개월을 현장에서 함께하고 몇 시간을 기다리며 빛을 연구하는 수고를 했다고 한다. 사진기를 들어 단 몇 초 만에 사진이 생산 되어지는 요즘의 촬영 풍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것이 살가두가 들려주는 진정한 사진가 정신이다.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작품은 워낙 유명해서 어디선가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잘 몰랐을 것이다. 70살이 된 지금 그의 자서전을 읽어 보면 그가 얼마나 사진을 사랑하고 사진을 통해서 엄청난 이야기를 말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다이내믹한 삶을 살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길로 들어설 정도로 말이다. 당시 그의 사상을 지배하고 있던 사회운동 정신이 없었더라면 과연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런 깊은 고민들은 진정성과 저널리즘을 충분히 담고 있는 위대한 작품으로 탄생되었다. 이러한 면은 모든 다큐멘터리 작가들에게 귀감이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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