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유지하려면 경쟁력 갖춘 공부해야

지역내일 2016-08-18

수능을 보고 나면 왜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이 떨어졌다고 할까. 많은 학생과 부모님은 ‘실전 시험이라 또는 긴장이 돼서’라는 말을 많이 한다. 과연 그럴까. 그게 사실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모의고사 응시자 수와 수능 응시자 수의 관계인 역학적 측면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대략 56만 명 정도가 응시하였고, 실제 수능에는 약 58만 명 정도가 시험을 치렀다. 여기에 크나큰 비밀이 숨어있다. 겉으로 드러난 차이만 보자면 9월보다 11월 수능 응시자가 2만 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단순히 2만 명의 증가로 보면 안 된다. 9월 모의고사에는 응시했지만, 11월 수능에는 응시하지 않는 응시자 수가 4만5000명 정도 되며,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보지 않고 11월 수능에 참여하는 숫자가 무려 6만5000명이다. 그 내면을 살펴보면 성적 하락의 주요 원인을 쉽게 알 수 있다. 응시하지 않는 4만5000명의 수험생은 보통 7~9등급의 하위권 성적의 학생이다. 하지만 수능 때 새로 나타나는 6만5000명의 수험생은 1~3등급의 상위권 학생이이다. 이른바  반수생이나 상위권 대학생들이다. 하위권 성적의 학생은 수능에 응시하지 않고 상위권 학생은 그 수보다 더 많이 응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평소처럼 본다면 이러한 원리에 의해 자동으로 성적이 하락하는 것이다. 단순히 실전 시험이라 떨려서 시험을 못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이유 때문에 평소 1~2등급을 잘 유지하던 학생이 2~3등급, 또는 그 이하로 성적이 떨어진다.

  그리고 실제 수능 시험장에는 평소 학교나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치를 때와는 다르게 다양하지는 않지만 평소 겪지 않았던 변수도 있다. 예를 들면,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에 3~4명의 같은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이 참여해 응시하거나, 2교시 수리 영역 시험에 같은 학교 수학과 학생이 시험을 보면서 가장 못 본 사람이 밥을 사는 내기를 하는 것이다. 서로 내기에서 지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신경 써서 시험을 볼 것이다. 물론, 이들 때문에 등급 컷이나 평균 성적이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우리의 성적을 조금이라도 하락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변수나 응시생 증감의 역학관계에 의해 성적이 하락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수능 공부를 해야 한다. 최종 수능 시험에서 생존한 선배들의 과목별 전략을 소개한다.


국어 : 지금처럼 아침 시간이 자유로운 방학에는 실제 수능 시험 시간과 동일하게 기출문제를 풀어볼 것을 권한다. 매일 수능 기출, 9월 평가원,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반복하여 풀어보면서 평가원의 출제의도와 방향 추이 등을 파악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풀이를 한 후 자신의 특정 취약 부분을 다시 집중으로 풀거나 유형 학습, 취약 개념 정리를 하면 좋다.  그리고 비문학 독해의 특정 종류의 지문 해석이나 풀이가 힘들다면, 인문 사회 과학 예술 기술 등 자신의 취약 부분을 평가원 기출 문제에서 모아 반복해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수학 : 인문계열 수학의 경우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고려할 때 평가원 출제 모의고사와 수능 문제를 반복하여 풀고 계속 틀리는 문제는 오답(유형)노트를 만들어 자신만의 취약 부분을 정리하고 보완한다. 이과 수학의 경우 가장 어려운 21, 29, 30번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정적으로 기하와 벡터, 미적분에서 출제되었기 때문에 기출문제만으로도 유형 학습이 가능하다. 어떤 개념이 활용됐는지, 개념이 어떻게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지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 가지 방법만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접근이 가능하므로 최대한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 수능 영어는 EBS 지문과 연계해서 출제되기 때문에 EBS 지문 분석이 필수다. 외울 정도로 지문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내용이 어렵거나 복잡하여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구조 문법 어휘 등이 있었던 지문은 별도로 모아 반복 학습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또한 많은 학생의 취약점인 빈칸추론 문제는 논리적 연관관계, 지문 내의 반복되는 부분들을 눈여겨봐야 한다. 반복되는 부분 중 어휘가 어렵고 구조가 복잡한 부분이 빈칸추론 문제로 나올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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