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모의 평가 이후 국어 과목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커다란 불안감을 몰고 왔다. 일주일에 한 번 슬쩍 공부해도 무리가 없다고 미뤄놓았던 언어영역의 문제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경향의 문제가 출제되었고 체감 난이도 또한 상상을 초월했다. 2018학년도 수능을 준비하는 현 고2들은 국어 과목을 제대로 분석해보고 파헤쳐 대처해야 한다. 일선 학교 국어과 교사들의 도움말을 중심으로 국어 신경향 문제들을 정리해 보고 남은 2016년 만점 받을 수 있는 국어 공부법을 짚어보자.
박선 ninano33@naver.com
도움말 이승철 교사(목동여자고등학교) 이현숙 교사(금옥여자고등학교) 김채범 교사(마포고등학교)
달라진 국어 과목의 난이도와 변별력 추이
그동안 국어는 쉬운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학 등의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쉬운 국어와 수학의 비중이 커지면서 그나마 변별력을 갖기 위해서는 국어 과목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 불가피하게 보인다. 국어문제들은 매년 조금씩의 난이도 조정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쉬운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6월 모의고사는 A, B형이 통합되는 첫 해의 평가원 문제인 동시에 평년 대비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되었다. 원 점수 기준으로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을 기록할 정도였다.
신경향 문제들의 해부와 고2의 현명한 대처법
1. 중세국어 지문의 출현
그렇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학생들을 당황하게 만든 신경향 문제들을 짚어보고 대처 할 수 있는 공부법을 짚어보자.
첫 번째는 11번~12번의 문법문제로 중세국어가 지문의 형식으로 출제되었다. 기존에는 현대문법을 알고 있으면 추론하여 풀어 낼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6월 모의고사에서는 순수 중세국어 문제가 출제되었다. 중세 국어의 지문을 처음 접할 경우 굉장히 당황할 수 있는 문제 유형들이다.
★★★ 고2의 대처방법은 ‘독서와 문법’과목의 중세 국어 부분을 지나치지 말고 심도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중세 국어에 대한 전반적인 문법과 표기법등을 좀 더 자세하게 정리하고 숙지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B형에서만 출제되었던 중세 국어 관련 지식이 이번 시험에서 적극적으로 다루어졌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A형과 B형이 통합이 된 이상 이과 학생들이 그동안 간과해 온 중세 국어에 대한 꼼꼼한 대비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고려가요의 문학사적 내용 출제
두 번째는 25번~27번의 문학문제로 기존의 수능에서는 고전시가 부분이 조선시대 ‘시조’와 ‘가사’에 편중돼 출제가 되었다. 하지만 6월 모의고사에서는 ‘고려가요’부분이 출제되었고 지문에는 고려가요의 문학사(文學史)적 적인 내용이 출제되었다.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유형으로 볼 수 있다.
★★★ 고2의 대처방법은 문학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문학사 부분을 평상시 정독하고 ‘고대가요 ~ 시조·가사’에 이르는 한국 문학의 흐름을 정리한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가 될 것이다. 문학사(文學史)가 출제된 25번 문제가 암기식으로 풀어내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문학사의 간단한 배경지식을 갖추고 지문을 참고한다면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작품에 원전(고어)표기가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고전문학 작품의 원전 독해 연습도 평상시 여유 있는 시간에 충분히 해 둘 필요가 있다.
3.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지문 등장
세 번째로 28번~33번의 지문으로 융합영역 지문이 출제되었다. 문제도 5문제고 지문의 길이도 상당히 긴데다가 기존의 두 지문이 하나의 지문으로 합쳐진 모양새를 하고 있어 학생 입장에서는 많은 부담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나왔던 독서의 지문이 대개 4~5단이었는데 이번에 7단 구성의 긴 지문으로 출제되어 큰 변화를 보인 부분이다.
★★★ 고2의 대처 방법은 글의 길이와 문단의 수가 늘어나면 지문의 전체적인 구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구조적인 독해를 할 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문항수도 늘어나면서 더욱 세밀한 독해가 요구되었다. 다소 긴 지문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는 ‘과학과 예술’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융합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문제유형으로 너무 큰 부담은 가지지 말고 평소 독서나 지문독해를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아두어야 한다.
2016년 남은 기간 고2의 효율적인 국어 공부법
일선 교사들은 국어 과목의 경우 2017학년도 수능이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올해가 국어 A, B형 체제에서 통합 유형 체제로 전환되는 첫해이기 때문이고 이로 인해 올해 시험에서 지문의 구성 방식, 문제의 유형, 난이도 등에서 일정한 변화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입시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한 평가는 아직 뭐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 따라서 현 고2 입장에서는 일단 올해 치러지는 수능의 방향성과 이에 따르는 평가 등을 잘 눈여겨 봐 둘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1. 고득점의 향방은 문법문제
5문제가 출제되는 문법은 다른 부분인 화법, 작문, 독서, 문학과는 달리 암기 공부 방법의 형태를 보이고 있고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했던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수준차이가 극명하게 보인다.
★★★ 국어 영역에서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미리 문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문법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해서 체계를 먼저 잡고 복습하는 방법으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혼자 공부하게 되면 외우는 것에 골몰해서 큰 틀을 놓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문법은 개념의 틀을 잡아가야 실패의 확률이 적다.
또, 현재 3등급 이하로 나오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매일 꾸준히 문제를 접해보기 바란다. 독서 지문의 경우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천천히 정독하여 한 문제라도 정확히 풀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학의 경우 학교 수업과 병행해 각각의 갈래(고전소설, 고전시가, 현대소설, 현대시)위주로 학습을 진행한다면 효과적이다.
2. 지문에 대한 해석능력을 키워라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서도 보았듯 긴 지문을 읽고 소화할 수 있는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졌다. 복잡한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기위한 독해 능력을 키우는 것은 당연하다. 지문에 대한 해석 능력은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끝까지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열쇠다.
★★★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서 지문에 대한 지배력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이 때 수능 지문은 대단히 구조적으로 완결된 짜임새를 갖는 글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글의 구조적 독해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지문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생기면 문제들을 풀어가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수능 문제들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몇 개의 출제 요소와 원리로 구성된다. 따라서 문제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출제 요소와 원리를 분석하고 문제를 유형화 한 후 문제 유형에 따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 아무 문제집이나 풀려고 하지 말고 출제 원리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평가원 기출 문제와 교육청 학력 평가 기출문제 등으로 학습의 출발점을 삼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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