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어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

지역내일 2016-08-13

본 글에서는 올바른 영어교육을 위해 국제화 및 글로벌 시대에서의 대한민국 영어 현주소와 문제점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알아보고자 한다.


아시아 국가들의 영어교육
기성세대가 인지하는 그림이 작으면 우리 아이들은 딱 그 만큼만 자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아이를 양육하는 학부모는 그 누구보다 미래에 대한 그림을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크게 그려야 한다. 전 세계 70개국의 영어능력지수를 나타내는 EPI(English Efficiency Index)의 2015년 보고서에는 아시아의 4개 나라에 대한 흥미로운 언급이 있다. 중국, 홍콩, 일본, 대한민국의 영어 능력은 영어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아시아의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만이 영어 교육에 있어 양호한 수준이고,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 교육 체계가 국제적으로 수학, 과학, 읽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영어 교육 수준과의 차이가 놀라울 정도이다. 아시아가 점점 더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 있는 입지를 갖게 됨에 따라, 문화 상호 간 의사소통에 준비된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싱가포르는 국제화 및 세계화를 대비하여 이미 높은 수준의 영어실력에도 지난 6년간 영어실력이 꾸준히 향상시켰다. 이는 실제 의사소통 능력의 양성을 위해 영어를 공식 공용어로 지정하고 매우 뛰어난 영어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영어 실력이 양호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2011년부터 말레이시아어와 영어를 동시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급레벨의 의사소통능력을 가진 영어교사를 대규모로 양성하고 이에 따른 교수법도 개발해왔다.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현실
이 보고서는 또한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불편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인당 영어 사교육 지출 비용이 가장 큰 나라이다. 이렇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만 대한민국 성인의 영어 능력은 향상하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영어는 한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 중에 높은 수준으로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는 몇 안 되는 과목 중 하나 이다. 모든 학생들이 영어를 국제적 의사소통의 충분한 수준으로 배워야 한다.”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의 영어 교육은 책에 의존된 방식으로 문법, 암기, 반복,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번역에 그친다. 국제적 소통 수단으로써의 영어의 역할은 거의 강조되지 않는다. 현재까지는 성인의 영어 실력의 변화는 관찰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보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영어 교습법이 비슷한 이유로 이러한 분석은 한국 영어교육의 현상과 미래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의 18세-24세 EPI 평균이 25-34세 연령대에서는 수준이 급격히 하락해 35-44세 그룹에서는 아시아 평균정도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18-24세 젊은 성인에서 커리어 활동이 왕성해지는 35​-44세로 갈수록 영어 실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글로벌 추이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30-40대는 가장 역동적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는 그룹이고 이 때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이 전개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는 30-40대에 영어실력이 가장 좋고 활발히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세대의 영어 실력이 가장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영어실력이 가장 좋은 그 세대도 입시영어에 의한 말 한마디 못하는, 즉 영어 실전활용이 어려운 학생이 대부분이다. 영어에 대한 접근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영어교육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가 되기 위해 미국 명문대에 들어간 학생들 중 한 학기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는 학생들도 부지기수다. 이유는 국제적 수업방식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어로 진행되는 토론 위주의 수업과 엄청난 양의 독서, 작문 과제를 소화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일반적인 영어의사소통에 능숙하지 못하여 심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느끼지 때문이다. 유학생활의 성패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영어사용실력에 달려 있는 것이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는 기업들 또한, 좋은 영어성적으로 선발된 많은 직원들이 실제 업무상에서는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주요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사실 앞서 ‘EPI’ 에서도 지적 했듯이, 한국의 잘못된 영어교육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매몰시키고 있다면 사교육이라도 다양한 토론과 발표를 통한 영어소통능력을 늘리는데 프로그램을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실상 많은 사교육조차도 잘못된 영어 공교육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학생들과 성인들의 영어 실력이 정체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제부터라도 실제 의사소통 능력의 양성을 위한 효과적인 영어교육시스템과 자유롭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찾아 아이들에게 접목시켜야 한다. 아이들에게 몇 마디 더듬대는 영어가 아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유로운 의견 발표 및 토론이 가능한 전문적 의사소통 능력을 습득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림은 부모가 먼저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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