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으로 남진의 <당신이 좋아>를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이 ‘멋지다’. 서로의 눈빛을 읽어가며 호흡을 맞추려는 배려, 자신의 연주에 최선을 다하려는 열정,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운 미소가 음악 속에 그대로 묻어난다. ‘킨텍스 색소폰 동호회’ 회원들이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에서 시작된 인연들
‘킨텍스 색소폰 동호회’는 약 2년 전 출발한 지역 주민들의 음악 동호회다. 송포동 주민자치센터 문화강좌에서 시작된 인연을 동호회로 이어가고 있다. 김의중 실장은 “현재 20명의 회원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전직 대학교수, 군 장교 등 다양한 생업에 종사하다 퇴직 후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음악을 즐기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는 주부 회원들도 있다.
각기 다른 색깔의 인생을 걸어왔지만 그에 상관없이 음악이 주는 여유를 만끽하고, 이를 통해 느낀 행복을 고스란히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색소폰을 통해 하나가 되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순수 동아리라서 동호회는 회원들의 사비를 모아 운영된다. 제법 근사한 연습실도 대화동에 갖추고 있다. 개인 연습실, 합주실은 물론 개인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사물함까지 다 갖췄다. 회원들의 정성과 손때가 가득 뭍은 연습실은 이제 회원들에게 집 다음으로 편안한 아지트가 되고 있다고 웃음 짓는다.
음악으로 작은 행복 나눔에 앞장서고파
송포동 척사대회, 고양 나눔 장터 같은 다양한 지역 행사에 초청받을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고양시 우수 동아리 경연대회에선 송포동 대표로 출전해 우수상도 차지했다. 처음 참가하는 대회라 긴장되기도 했지만, 기대하지 않던 수상이라 기쁨과 보람이 컸다고 한다. 회원들은 동호회가 일취월장하는 비결을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 정으로 똘똘 뭉쳐 지내는 끈끈함 때문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종현 회장은 “자칭 ‘명품 킨텍스 동호회’라고 이름 붙였다. 그만큼 동호회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같은 취미를 가진데다 삶을 이야기하고 즐기는 공감대 형성이 잘 된다. 소통과 화합이 무엇보다 잘 되고 있는 동호회다”라고 말했다.
‘킨텍스 색소폰 동호회’는 그저 음악을 취미로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듣고 즐길 수 있도록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비록 전문 색소포니스트에 미치지 못하는 실력이라 할지라도, 삶의 희로애락을 담을 수 있는 색소폰 선율의 아름다움을 많이 들려주고자 노력한단다. 그것이 평균 나이 63세,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회원들이 바라는 새로운 인생의 모습이다. 각종 봉사 공연은 물론,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요양원 공연도 사비를 들여 갈 정도로 회원들은 나눔 활동에 열정적이다.
‘킨텍스 색소폰 동호회’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음악을 사랑하고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은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조건은 충분하다.
연습실 위치: 일산서구 일산로 803번길 56
가입문의: 010-8881-0537/ 010-5226-4423
mini talk
이종현 회장
“유럽의 어느 국가에선 중산층을 결정짓는 기준 중 하나가 악기 하나를 다를 줄 아는가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마음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의미겠지요. 함께 음악을 하며 정을 나누는 동호회 회원들. 마음의 부자가 다른 게 있겠습니까.”
김의중 실장
“색소폰은 참 매력 있는 악기죠. 연주자의 구강 구조 등의 특색에 따라 소리도 각양각색으로 나오지요. 색소폰은 소리에 사랑, 슬픔, 고뇌, 기쁨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색소폰에 빠져드는 게 아닌가 합니다.”
김대규 회원
“풍물을 30년 가까이 즐기며 살았는데, 색소폰은 또 다른 즐거움이 있더군요. 회원들과 서로 서로 배워가며 익혀가고 있어요. 연습실에 매일 나올 정도로 정이 듬뿍 들었어요. 생활에 또 다른 즐거움이자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강현수 회원
“송포동에서 쭉 지내온데다 회원들도 송포동 출신들이 많은지라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죠. 이들과 즐길 수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나아가 누군가를 위해 함께 봉사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요.”
장동규 회원
“그동안 직장이나 생업에 종사하며 앞만 보고 살아온 것이 우리 연령대들이죠. 퇴직 후 이젠 주위를 둘러볼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함께 의미 있는 제 2의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이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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