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카페, 그리고 공감

양상동 마을 주민의 평안 기원

지역내일 2016-08-11 (수정 2016-08-11 오후 1:49:15)

일상 속 평범한 카페가 아니다.
커피를 내리는 카페 대표도 범상치 않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행’이다.
이들은 카페에 일상이란 길 위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또, 여행의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한 사진전시와 다양한 문화 강의도 진행한다.
송파동에 위치한 ‘카페알베르게’와 풍납동에 위치한 ‘카페나무처럼’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카페

지친 일상을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
카페알베르게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 쉬어가기 위해 들르는 순례자 숙소 ‘알베르게’. 카페알베르게는 지친 일상에서 누구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길 희망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카페다.
이곳 대표인 전승연(34)씨와 정세미(31)씨는 결혼 3년 차 부부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먼저 오른 사람은 남편 전승연씨. 26살이던 2008년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이 많던 때, 삶을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표를 찾고 싶었다. 신문 한 면에 난 기사 ‘800km를 걸으며 영혼을 달래주는 길’이란 소개를 보고 떠난 순례길.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또 앞으로의 계획도 세울 수 있는 여행이었다.
 많은 것을 얻어 온 순례길. 순례길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고, 알베르게처럼 편안한 휴식을 줄 수 있는 공간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더해졌다. 2014년 부부가 함께 순례길을 다녀왔고, 2015년 드디어 계획했던 카페알베르게를 오픈했다.  
 이곳 카페알베르게에서는 향 좋은 커피와 맛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고, 또 이곳에서 진행하는 강의를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알베르게

 스페인 스타일의 커피와 샹그리아는 이곳의 인기 메뉴. 또 현지에서 직접 배워온 또르띠야 데 빠따따(스페니쉬 오믈렛), 타파스 등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먹어본 또르띠야. 그 맛을 잊지 못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는데 스페인 현지와 그 맛이 똑같다는 평이다.
 800km가 넘는 길을 걷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32~35일. 때문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기 위해서는 30일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 하루에 20~25km를 걸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과 체력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왜’라는 마음가짐과 ‘용기’라고 이곳 대표는 강조한다.
 “자신에 대한 질문, 그리고 순례길에 오른 진정한 마음가짐이 없으면 30일이 넘는 시간을 헛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왜 순례길을 걷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후 여행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이곳 카페알베르게에서는 순례길을 계획하거나 혹은 산티아고를 다녀온 뒤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페인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양한 문화 클래스도 진행하는데 8월엔 수채화 강의가 예정되어 있다.




문의 02-423-8833




나무

여행, 세상을 들여다보다
카페나무처럼

                        
풍납동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카페나무처럼’은 파워블로거 강원구(47)씨가 운영하는 카페다. 그는 파워블로거이면서 여행전문가이고 또 에세이집(Essay S)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8년 전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접어든 프리랜서의 길. 일상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기 시작한 그의 블로그는 뛰어난 글 솜씨와 사진실력으로 1년 만에 파워블로그에 등극했다.
 직장생활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시간이 자유로워진 그는 2009년부터 본격적인 세계 여행길에 올랐다. 캐나다와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그리고 최근에 다녀온 아이슬란드까지 세계 곳곳을 누빈 그다.
 그는 다양한 여행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의 여행 마케팅과 컨설팅, 그리고 항공사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블로그 강의와 글쓰기 강의, 대학과 기업에서의 강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가 전하는 조언은 여행 전 되도록 많은 정보를 모으라는 것.
 “막연히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계획과 정보를 남에게서 편하게 얻으려고 하면 진정한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 여행을 하고 싶은 나라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항공, 숙소, 그리고 지역의 세부적인 정보까지 직접 하나하나 알아보려는 열의가 필요합니다.”

처럼

 목적지가 정해지고 나면 효율적인 동선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 유럽엔 주말이면 문을 닫는 곳이 많아 계획을 세울 때 주말에는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나 변두리 지역의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또,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가격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숙소와 자동차를 렌트하는 센스도 필수다.
 그는 현지에 도착하기 전 미리 가격비교를 통해 숙소나 자동차를 예약하는 것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귀띔한다. 또, 유럽 내 이동에서는 기차나 버스보다 비행기가 더 저렴하니 철저한 사전 체크가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유럽 저가항공을 이용할 땐 짐 값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꼼꼼한 가격비교는 필수라고. 
 이곳 ‘카페나무처럼’은  2014년 오픈했다. 카페를 오픈한 후에는 1년에 한 번, 한 달 정도의 여행을 다녀온다. 최근에 다녀온 아이슬란드 사진을 이곳 카페 한켠에 전시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메뉴는 그날그날 특별하게 선정된 커피와 파니니. 불고기, 치킨버섯, 토마토모차렐라 등이 준비되어 있는 파니니는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강의가 이곳에서 진행됐지만 이제 강의는 전문장소를 대여해 진행하고 있다. 블로그에 강의 계획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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