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숲을 그림 그리는 시민정원사

지역내일 2016-08-11

‘환경’은 이제 세계인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화두가 되고 있다 . 2016 리우 올림픽의 개막식 주인공 중 하나가 ‘나무와 꽃’이었다. 화분을 실은 자전거가 앞장섰고, 씨앗을 들고 나온 선수들은 미러 타워에 옮겨 심었다.
안산에도 나무와 꽃으로 숲을 만들어가는 시민들이 있다. 도시 곳곳에 100여개의 공원이 있어 집을 나서서 ‘10분만 걸으면 공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안산. 회색도시 사이사이 자연을 소생시키고, 새롭게 꾸며 우리가 사는 생활환경을 밝게 하는 정원사들. 우리가 사는 녹색도시를 가꾸는 손 ‘시민정원사’ 이야기를 담았다.


경기도 시민정원사
전국에서 특별히 경기도에만 있는 제도와 자격증이 있다. 경기도 각 지역의 시민들이 스스로 살고 있는 지역의 녹지를 늘리고 또 관리하는 복지제도와 그 관리자에게 주는 시민정원사자격이다. 대도시의 열섬현상을 나무와 숲으로 완화하기 위한 한 방편이라 할 수 있다.
‘경기도녹지보전조례규정’에 따르면 경기도민들을 대상으로 식물과 정원에 대한 지식과 실무관리능력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경기도지사의 검증을 거쳐 ‘경기시민정원사’ 자격을 취득하도록 정하고 있다.
자격을 갖춘 시민정원사들은 지역사회의 녹지조성은 물론 정원문화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정원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녹지시설물 유지관리에 힘을 써 도심 속 공간의 녹지를 보전하는 일을 맡는다. 도심 녹지공원에서 건강한 삶의 활력소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시민정원사들의 손길이 점점 바빠지고 있는 추세이다.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경기도와 경기농림진흥재단은 2006년부터 경기도내 시민정원사 전문교육기관을 지정했다. 안산시는 신안산대학교에서 위탁교육을 하고 있다. 식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실무적인 능력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조경 가든 대학 과정을 마친 후 시민정원사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두 과정은 모두 약50만원의 수강료가 있지만 50~70% 지원금이 따른다.
시민정원사 교육과정 정원은 각 대학 개설 강의별 20명이다. 각 대학은 접수제로 선발하고, 교육기간은 총 30주로 120시간(이론 36시간, 실습 84시간)에 거쳐 진행된다. 교육내용은 식물이해, 식물관리, 정원조성, 자기계발 등 실무능력 배양 위주로 교육을 진행된다.


1사 1공원 가꾸기, 그리고 봉사
안산시에는 현재 신안산대학교에서 배출한 60여명의 전문시민정원사들이 활동 중이다. 시민정원사협회의 강한식 회장은 “안산 시민정원사들은 도시녹화사업은 물론이고 생태교육과 지역에 맞는 정원관리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정원사들의 주된 업무는 우선 안산시의 공원관리이다. 지난 2015년 5월, 시민정원사협동 조합은 안산시와 1사 1공원 가꾸기 업무 협약식(MOU)을 체결하고, 안산 신길 공원의 수목유지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관내 학교 숲 관리에도 적극적 봉사 활동을 진행해 대상 학교 학생들의 자연환경 체험학습장을 조성하고 어려운 경제실정으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복지시설 정원 유지관리에 재능기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시민정원사는 시민 직접 참여하는 사회기여 활동의 좋은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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