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사실 주부들은 휴가 자체가 좋은 것보다 한여름의 더운 주방에서 해방되는 것이 더 반갑기도 하다. 이런 저런 사정들로 주방에서 해방 될 수 없었던 성남과 용인의 주부들을 위해 발 빠르게 찾아본 ‘집 밖에서 만나는 집 밥’ 식당들을 소개한다. 비록 집 밖에서 먹지만 집 안에서 먹는 것과 최대한 유사한 곳으로 찾으려 노력했으니 가족들에게 덜 미안해해도 좋다.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풍덕천동 ‘남도 한정식’
전라도의 감칠맛 제대로 맛보는 한 끼
수지 외식타운 내에 위치한 ‘남도 한정식’은 남양주에서는 꽤나 소문난 맛집으로 남양주 본점의 직영점이다. 오너 쉐프인 박재홍 대표가 직접 주방에서 음식들이 손님상으로 나가기 전까지 총괄적으로 진두지휘하기 때문에 남양주 본점과 맛의 차이 없이 언제 가더라도 전라도 고유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장을 직접 담그고, 홍어도 직접 삭힌다.
남도 음식 특유의 간이 세고 양념이 진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남도 음식이지만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기본은 남도 음식에 두지만, 전반적으로 간을 약하게 조절하고, 양념도 과하지 않게 사용해 감칠맛만 살린 깔끔한 상을 차려낸다.
아이들과 함께 식사할 경우에는 떡갈비 정식이 제격이다. 불판에서 지글거리며 제공되는 떡갈비 정식의 떡갈비 역시 고기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최대한 배제하고 수차례 치대어 정성껏 빚어 부드러운 식감만 살렸다. 재료와 만드는 정성을 생각했을 때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인 것도 주부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살짝 귀띔하자면 가족들이 식당 운영에 참여해 인건비 및 기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위치 : 수지구 수지로 342번길 수지외식타운 내
문의 : 031-266-0081
정자동 ‘밥상머리’
누룽지 숭늉으로 마무리하는 구수한 한 끼
정자동 KT본사 앞 먹자골목 안에 자리한 ‘밥상머리’는 돌솥에 갓 지은 밥과 매일 조금씩 바뀌는 정갈한 반찬, 생선구이, 된장찌개를 기본으로 푸짐한 ‘밥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정자동 KT상가 번영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밥상머리’의 이정성 대표는 무엇보다 밥, 김치, 된장 등 한국인들의 밥상에 꼭 필요한 기본 음식의 식재료를 선정하는데 최대한 신선하고 좋은 것을 고르기 위해 직접 새벽 장을 보고 주방과 홀을 넘나들며 주방의 위생과 음식의 조리 상태, 손님 밥상의 편의를 봐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한 자리에서 10여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보낸 덕분에 이미 주변에 입소문이 나서 점심시간에는 항상 만석으로 대기시간이 긴 편이다. 10여년을 넘게 단골손님들을 대하다 보니 이제 손님들이 아니고 가족 같아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을 하니 더욱 식재료에 신경을 쓰게 된다고 한다.
주문 즉시 1인용 돌솥에 밥을 짓기 때문에 밥 짓는 시간이 20분 정도 걸리지만 돌솥에 갓 지은 뜨거운 밥에 그때그때 직접 만든 천연 조미료를 이용해 조물조물 무쳐낸 나물 반찬 올려 구수한 된장과 함께 먹으면 2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얼마든지 감수할 만하다. 돌솥에 맛있게 누른 누룽지에 부어놓은 숭늉으로 입가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그야말로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지는 듯 행복하다.
위치 : 분당구 내정로 11번길 10-2
문의 : 031-712-7166
금곡동 ‘수연건강밥상’
담백하고 정직하게 차린 건강한 한 끼
잡곡밥에 제철 재료로 만든 국과 반찬이 나오는 ‘수연 정식’, 여기에 소불고기 또는 돼지불고기가 곁들여 나오는 ‘수연 한상’이 주 메뉴이다. 좁쌀 깍두기를 제외하곤 국과 반찬은 영양과 맛의 균형을 맞추어 매일 달라지는데 한여름인 요즘에는 오이미역냉국, 오징어냉국, 콩나물냉국, 도토리묵사발 등이 주로 상에 오른다.
모든 상차림은 설거지나 서빙 등에서 일거리가 몇 배로 늘어나지만 개인 상차림으로 준비해 깔끔하며 모든 식재료는 풀무원에서 받아서 쓴다. 가장 중요한 쌀의 경우 추청 품종으로 도정 후 7일 이내의 것을 쓰고 일체의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특별히 저녁에는 주안상을 준비 중인데 기본 상차림에 반주가 추가되는 개념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여름밤,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식당 앞 너른 공터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며 정갈하고 깔끔한 식사와 함께 반주를 곁들여 아내와 남편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굳이 먼 곳으로 여름휴가 길에 오르지 않았어도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 마냥 편안한 쉼을 누길 수 있을 것이다.
위치 : 분당구 정자일로 55 두산위브아파트 상가 108동 114호
문의 : 031-718-8153
운중동 ‘다올다옴’
운중천변에서 운치 있는 낭만적 한 끼
운중천변에 자리한 ‘다올다옴’은 든든하게 제대로 된 한식 한 끼 먹고 싶을 때 가끔 찾는 곳이다. 옥돔구이, 보리굴비,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등 생선 위주의 한식집인데 점심 특선인 제육정식이 가격대비 양도 푸짐하고 쌈 채소와 반찬이 다양하게 나와 즐겨 먹는다.
모든 밥은 돌솥에 바로 지어 제공되는데 갓 지은 밥 한술에 싱싱한 겉절이 올려 먹으면 더운 여름날 잃어버린 입맛이 돌아오는 듯하다. 달큰하면서도 매콤해 자꾸 젓가락이 가는 제육볶음의 양은 너무도 푸짐해 다 먹고 오고 싶었는데 다 못 먹고 온 것이 매번 후회된다. 저녁에는 매운 갈비찜, 황태구이 등 술안주를 할 수 있는 메뉴가 더욱 다양해진다. ??
한식집 같지 않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창가를 가득 채우는 녹음이 우거진 운중천의 풍경, 그리고 주변에 즐비한 맛있는 커피집도 ‘다올다옴’에서의 한 끼를 선택하는데 망설임이 없게 한다. ‘다올다옴’은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된다는 순 우리말, 덥고 지쳐 만사 귀찮은 어느 여름날, 운중천변에서 낭만적인 한 끼 먹고 기운 백배 하면 좋겠다.
위치 : 분당구 운중로146번길 13
문의 : 031-8016-0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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