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빠질 수 없는 재미 중 하나인 전통 음식 맛보기. 그 나라 고유의 음식을 맛보며 즐기는 미각여행은 여행지의 낯설음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한다. 만약 여러 이유로 여행길에 오르지 못한다면 각 나라 전통 음식기행을 떠나보자. 베트남, 중국, 그리스, 스페인 등 각 나라의 정취를 가득 담은 요리는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때문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지인 터키. 이곳의 문화를 맛볼 수 있는 ‘케르반’을 첫 번째 ‘음식기행’ 여행지로 추천한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세계가 인정한 맛, 터키 음식
한국전쟁 때 참전으로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며 우리와 특별한 유대감은 있지만 실제 음식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가깝고 먼 나라 터키. 얼마 전 방문한 이태원에서 환상의 손기술(?)에 시선을 빼앗기고 얻어낸 터키 아이스크림과 디저트로 살짝 맛본 터키 음식은 제대로 된 터키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터키 요리 전문점이 판교에도 생겼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간 판교 알파리움의 ‘케르반’. 들어서는 입구부터 색색의 타일과 모자이크 유리 조명이 자아내는 이색적인 분위기에 기대감이 절로 상승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로에 위치한 지리적 요건 탓에 다양한 민족들의 식습관을 수용한 터키 요리는 중동 요리, 중앙아시아 요리, 그리스 요리, 발칸 요리와 북 아프리카 요리 등이 모두 융합되어 독특한 그들만의 음식 문화를 만들었다. 이렇게 다양한 맛을 융화시켜 그들만의 특별한 맛을 찾아 낸 터키 요리는 프랑스 요리, 중국 요리와 더불어 세계 3대 요리로 인정받고 있다.
터키 요리사가 전하는 정통 손맛을 경험하다
‘케르반’의 주방에서 단 한명의 한국 셰프를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터키 정통의 맛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터키 고유의 맛으로 미각이 단련된 터키 요리사들이 화덕을 이용해 요리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새 터키 어느 골목에 있는 음식점에 앉아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할랄 인증을 받은 고기만으로 요리하며 돼지고기와 주류는 찾아볼 수 없는 원칙을 갖고 있는 ‘케르반’의 대표적인 메뉴는 ‘쉬스 케밥’과 ‘피데’다. 올리브 오일과 오레가노로 양념해 누린내를 없앤 후 꼬치에 끼워 숯불로 구워 낸 ‘쉬스 케밥’은 고기가 가진 특유의 맛과 육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직화로 맛있게 구워낸 ‘양고기 쉬스 케밥’은 누린내가 나지 않아 양고기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요구르트에 양념한 닭다리 살을 숯불에 구워낸 ‘요구르트 닭고기 스테이크’와 ‘쿠주 피르졸라 양갈비’ 또한 인기다.
또 하나의 대표 요리인 ‘피데’는 우리가 알고 있는 피자와 비슷하다. 두꺼운 곤돌라 모양의 도우를 490도의 화덕에 구워내 바삭함과 담백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피데’는 여러 재료로 토핑 된 피자와 달리 재료가 가진 원래의 맛을 중시한다. 치즈의 풍미가 가득한 ‘치즈 피데’와 ‘머쉬룸 치즈 피데’, 야채, 치즈, 소고기의 조합이 환상인 ‘믹스 피데’ 등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만일 길쭉한 터키 ‘피데’에 도전하기가 망설여진다면 고르곤 졸라 피자를 연상케 하는 바삭한 ‘페이마준’과 양고기, 야채에 레몬이 곁들여진 ‘트윈 라흐마준’과 같은 동그란 피자&랩을 선택하면 된다.
최고의 터키 디저트도 잊지 말아야
터키 디저트들은 달달하면서도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파이 같은 식감에 호두와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맛을 더한 ‘바클라와’, 화덕에 구워내 바삭함을 살린 치즈 페스트리 ‘큐네페’, 그리고 채로 선 패스트리 ‘카다이프’는 홍차와 에스프레소와 함께 곁들이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입 안 가득 퍼지는 달달함과 쌉싸르함의 어우러짐은 식사의 훌륭한 마무리를 책임진다. 뿐만 아니라 썰어먹는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와 화덕에 구워 낸 쌀 푸딩 ‘슈틀라츠’의 특별한 맛은 새로운 터키를 기억하게 만든다.
처음 터키 음식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최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세트메뉴와 런치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케르반’. 합리적인 가격에 터키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장소이다.
위치: 분당구 판교역로 145 2층 215호
문의: 031-707-4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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