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셰프 르네와 그의 레스토랑 ‘노마’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노마-뉴 노르딕 퀴진의 비밀>이 천재 셰프 르네의 요리와 그에 얽힌 인생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아내 감동을 준다.
지난해 11월에 개봉했던 브래들리 쿠퍼 주연의 영화 <더 셰프>가 셰프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미슐랭 스타’를 얻기 위해 불보다 뜨겁고 칼보다 날카로운 키친 전쟁을 치르는 셰프들의 치열한 모습을 다이내믹하게 담아냈다면, 이번 영화 <노마>는 코펜하겐에 있는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노마’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시련을 겪으며 성장했는지를 셰프들의 열정과 함께 담아냈다.
북유럽 지역 고유의 재료만을 사용한 제철음식만을 선보이며 25세에 자신의 레스토랑 ‘노마’를 설립한 르네 레드제피는 동료들의 시기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요리 철학을 고수한다. 그의 독창적인 레시피와 혁신적인 경영으로 ‘노마’는 미식계의 오스카상 격인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내로라하는 레스토랑들을 제치고 총 4회나 1위의 자리에 올랐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레스토랑이 되었다.
영화는 셰프 르네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노마’라는 하나의 공동체가 어떤 힘으로 돌아가고 정상을 유지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르네라는 한 사람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 결코 아니다. ‘노마’의 구성원들이 기쁨과 슬픔, 시련과 상처를 함께 겪으며 진정한 협업으로 독창성과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요리라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 속 셰프들에게 요리하는 일은 직업 그 이상이다. 단순히 맛있고 멋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속에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까지 담는다.
그래서인지 셰프들의 손을 거쳐 나오는 요리는 하나같이 예술의 경지에 가깝고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순간 마음은 벌써부터 코펜하겐의 ‘노마’로 향한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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