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샘 광문고등학교 이종수 교사

진료의자 기증하고 730여명 대상 정기 진료

지역내일 2016-07-28

교육 환경이 급변하고 학생들의 성향 또한 다양한 요즘이다. 그런 교육 현장에서 학생 인성교육과 영어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교사가 있다. 한때 전 세계를 누비는 로비스트가 꿈이었던 광문고 이종수 교사. 단지 학생들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자 생활을 정리하고 교직의 길을 걷고 있는 이 교사. 그는 오늘도 교육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삶에 굵은 획을 그으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 이 교사는 광문고 영어교사로, 또 학년부장으로 학생들과 호흡하며 그들의 꿈을 위하여 하루하루를 디자인해가고 있다. 그가 말하는 23년간 학생들과 함께하며 교직생활에서 터득한 소중한 것들이다.


스타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하여


 핵가족 사회를 뛰어넘어 1인 가구 사회로 치닫고 있는 현재, 배려와 섬김이란 단어는 낯설기만 하다.
 이 교사는 23년을 한결같이 학생들에게 배려와 섬김의 자세를 강조해왔다.
그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으로 교육을 통해 성품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용히 말한다.
 늘 학생들 앞에서 말과 행동으로 배려와 섬김을 실천하고 있는 이 교사의 교육 철학이다.
 “어떨 땐 참 씁쓸하고, 가슴 아플 때도 많습니다. 학생들이 자기 밖에 생각할 줄 모르고, 저를 비롯한 타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또 개선의 여지도 보이지 않을 땐 그 저 먹먹하기만 해요. 그래도 계속해서 배려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다가서며 조금씩 대화하다보면, 어느 덧 아이들은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학생들을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난다.
 “교육은 기다림입니다. 반복과 반복으로 학생들을 기다려 주면 그들 성향에 분명히 변화가 일어납니다. 학생들은 미성숙한 존재입니다. 성숙한 존재라면 교육이 필요 없겠지요.”
그의 몸에 밴 배려와 관용의 행동은 학생들에겐 이미 친숙한 일상이다.  



내가 머무는 곳은 항상 행복한 곳


“우리 샘은 뭐가 좋은지 늘 행복해 보여요.”
“항상 활력이 넘쳐서 그 우리에게까지 그 에너지가 느껴져요.”
이 교사를 따르는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통해 행복한 곳은 항상 내가 머무는 곳이다’는 것을 배운다고 입을 모은다.
 “저는 제가 있는 곳이 제일 행복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행복을 찾고, 안 보이면 만들려고 하지요. 이런 제 모습을 우리 학생들이 알아보는 가 봅니다.”
 이 교사와 생활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 그 자체가 재미있고, 즐거움에 젖어 있다.
그의 영어 수업 또한 인기가 많다. 50분 수업 동안 학생들을 지치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그다. 이 교사는 수업의 집중력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매 수업 시간 전 학생들과 수업해야 할 내용을 시나리오 구성하듯 철저하게 구상하여 준비한다. 그의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도 영어 시간이면 새로운 설렘으로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한다고.
 “요즘 아이들은 마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는 지나가는 나그네를 집에 초대한다고 데려와 쇠 침대에 눕히고는 침대 길이보다 짧으면 다리를 잡아 늘이고 길면 잘라 버렸습니다. 학생들이 획일적인 교육 체제에서 일률적으로 입시라는 틀 안에서 공부해야 하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자신들의 꿈과 끼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그들의 꾸밈없고 행복한 웃음이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그는 믿고 있다.



교육은 끊임없는 담금질


 이 교사는 학생들의 진로에도 큰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미래의 비전도 제시한다. 정보화 사회, 무한경쟁 사회인 미래 사회에 학생들이 적응하고 생활하기 위해서 창의적 사고와 정보를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여 문제 해결능력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기에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진로 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아울러 경쟁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능력 있는 지적 교육 뿐 아니라 공동체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과 같은 바람직한 인성교육도 강조한다.
 “모든 학생들은 장래 자신이 무엇인가가 될 수 있는 소중한 씨앗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그 씨앗을 띄워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런 씨앗을 아직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잠재된 씨앗을 찾아 주고 싶습니다.”
일선 학교에서 입시교육과 더불어 진로교육이 활성화되는 추세에 발맞추어 그는 진로 목표를 세우지 못한 학생들과 같이하며 그들의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학생들에게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바로 소통이다.
 그는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 정서가 메말라 가는 교육현장에서 따스한 정이 넘치는 인간미와 사람 냄새나는 소통을 중시 여긴다.
 “요즘 학생들이 디지털 문명에 찌들어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는 학생들의 순수한 감정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윤활유가 아닐까요.”
 그래서 그는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지식 습득을 위한 일간지를 읽는 시간도 꾸준히 갖고 있다.
 잠재된 학생들의 능력과 지적 호기심에 늘 경외심을 갖고 그들을 보듬고 토닥이며 담금질하는 이종수 교사. 그를 따르는 학생들의 모습이 마냥 행복하게 보인다.
오늘도 이 교사의 책상 위에는 학생들이 얹어 놓은 감사의 손 편지가 빼곡하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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