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아이와 함께 미뤄뒀던 일을 처리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본오동에 사는 A씨는 이번 방학동안 아이와 함께 정형외과를 찾아볼 예정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학교에서 실시한 척추측만증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측만 정도는 8도. 한창 크는 아이라 성장통으로 여겼던 어깨나 허리 통증이 혹시 척추측만증 때문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척추측만증. 치료는 가능한 것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치료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본오동 우리외과를 찾았다. 본오동 우리외과는 척추와 골반 교정치료가 전문인 정형외과로 방학이면 척추측만증 치료와 거북목 치료를 위해 학생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곳이다.
척추측만증 치료 전 성장판 검사 필수
허리가 옆으로 휘어지는 현상을 일컫는 척추측만증.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생소했던 이 질환이 이제는 모르는 사람을 없을 정도로 흔해졌다. 특히 컴퓨터와 헨드폰 이용이 많은 10대 청소년들의 발병율이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척추측만증이 자라나는 청소년들 건강을 위협하자 안산시 2008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외과 한찬홍 원장은 “학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측만증 의심을 받은 학생들이 방학이면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측만증은 초기에 관리하고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방치할 경우 성장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모님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척추측만증 치료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는 것은 성장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성장판 검사를 통해 성장이 얼마나 진행 중인지 확인해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성장이 진행될수록 측만증도 함께 진행된다. 따라서 성장기에는 허리 휨이 적더라도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서 진행여부를 확인하고 자세교정과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척추측만증 단계별 치료는 어떻게?
일반적으로 척추측만증은 척추 휘어짐 각도가 20도 이상일 경우 척추측만증 진단을 내린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은 진행정도가 빠르기 때문에 측만증 진단을 받기 전 휘어짐이 시작되는 단계부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단계 즉 측만도가 5도 이상부터 10도 전후인 경우 6개월에 한 번 병원에 들려 진행도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한 원장은 “이 경우 특별한 통증이 나타나지도 않지만 성장이 진행 중인 경우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원 한 곳을 정해서 방학마다 정기검진을 받으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측만도가 15도가 넘어가면 정기검진 간격을 2~3개월로 줄이고 척추 브레이스를 착용하거나 운동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이 15도가 넘어갔다는 것은 측만증이 진행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허리 양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생활습관 교정이 꼭 필요하다.
우리외과 한찬홍 원장은 “15도 이상 측만도가 진행했다는 것은 척추가 휘는 것은 척추를 잡아주는 주변 근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척추강화를 위한 짐볼 운동이나 반듯하게 누워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근력강화 운동이 진행을 더디게 한다”고 말한다.
운동치료와 교정치료 환자 맞춤 치료 필요
측만도가. 20도가 넘고 척추 측만증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는 교정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이 때는 보행분석검사를 통해 골반의 틀어짐도 관찰해야 한다. “척추의 휨이 20도를 넘어서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서 다른 관절에도 무리가 가고 있어 허리강화 운동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골격의 균형을 잡아주는 교정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시기에는 슬링교정운동이나 슈로스 운동치료가 진행된다. 슈로스 운동은 척추측만증을 교정하기 위해 독일에서 개발된 치료법으로, 휘어진 척추를 3차원적으로 생각해 이에 걸맞은 운동법을 개발한 운동치료법이다.
측만도가 45도를 넘어가고 소화기 장애나 호습곤란 장기손상을 초래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권하기도 한다.
현재 본오동 우리외과에서는 효율적인 척추측만증 치료를 위해 슈로스 운동 및 도수치료, 슬링교정치료등 환자의 상황에 맞춘 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찬홍 원장은 “교정치료와 운동치료를 해도 휘어진 허리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치료의 목적은 허리 휘어짐의 진행을 막는 과정이라 보면 된다. 따라서 평소 반듯한 자세를 유지해 허리를 지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 우리외과 한찬홍 원장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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