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중학교 자유학기, 어떻게 진행되나?

소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지역내일 2016-07-21

올해로 2년째를 맞는 자유학기. 활동중심 수업과 지필고사를 시행하지 않는 다소 파격적인 수업 운영은 학부모들에게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역에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의 첫 해는 학생과 학부모들 모두에게 높은 만족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새로운 수업형식으로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점차 입지를 굳히고 있는 자유학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도움말 경기도 교육청 교육과정 정책과 장학사 김혜리ㆍ수내중학교 1학년 부장교사 이광후ㆍ청솔중학교 자유학기 담당교사 이지영)

자유학기


일괄적인 수업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꿈을 탐색하는 것이 핵심
자유학기는 단지 진로탐색활동만 이루어지는 시기가 아니다. 경기도 교육청 김혜리 장학사는 “자유학기는 기존의 수업과 평가방식을 개선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고민하고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수업 형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계획과 토론, 발표과정을 거치며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자유학기의 취지를 설명했다.
자유학기 기간에는 모둠별 프로젝트 수업과 다양한 교과가 융합되는 활동중심 수업이 주를 이룬다고 수내중학교 이광후 교사는 전하며 이런 형식의 수업은 학생들의 학업 흥미도를 높여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협업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장점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청솔중학교 이지영 교사는 기존 수업의 형태를 바꾸는 자유학기는 타 교과와의 융합 등 학습준비는 힘들지만 수업의 방법이 바뀌는 의미 있는 좋은 제도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이 가진 저마다의 능력을 지필고사 성적이 아닌 수업에서의 활동만으로 평가함으로써 학생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자유학기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무시험으로 인한 학력저하? 오히려 학습과정에 대한 구체적 평가 이루어져
지필고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김 장학사는 말하며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깊이 있는 체험활동으로 자신의 비전을 고민한 학생들은 자유학기로 구체적인 꿈을 성장시키고 스스로가 성장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한 ‘2015학년도 2학기 경기 자유학기제 운영만족도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교사ㆍ학생ㆍ학부모에게 교육과정 및 수업, 학생의 수업참여, 학교 구성원 간의 관계, 교육결과, 학교생활 행복감, 전반적인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전조사에 비해 사후 만족도가 전 영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유학기에도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 교과들의 수업은 변함없이 진행되며 오히려 상시 평가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더욱 정확하고 상세히 파악하게 된다. 이지영 교사는 자유학기에는 형성평가, 논술형 평가뿐만 아니라 수치화되지 않았던 정의적 평가를 수치화하여 학생들을 더욱 촘촘히 평가하게 된다고 평가방법의 변화를 설명했다.


진로탐색/주제 선택/예술ㆍ체육/동아리 각 영역별 활동은 필수
올해 자유학기를 맞는 1학년들은 진로탐색, 주제 선택, 예술ㆍ체육, 동아리로 나누어진 영역별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처럼 필수영역을 지정한 이유는 학생들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구조화하며 학교별 격차를 줄이기 위함이다. 마을탐험, 독도교육 등 주제 선택활동, 소규모 직업 방문활동과 초청 강연 등을 통한 진로탐색활동, 뮤지컬, 난타, 의상디자인, 배드민턴, 복싱 등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예술ㆍ체육활동과 동아리 활동이 각 영역을 대표하는 활동이다.
자유학기 프로그램은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각 학교별 상황에 맞춰 계획되기 때문에 학교별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자유학기에는 각 학교의 자율성을 극대화시킨 교육과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미 경기도 내의 많은 학교들은 각 학교 상황에 맞는 수업과 평가방식을 도입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김 장학사는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이런 우수사례들을 활용한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수업 역량을 높이고 더욱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리 장학사가 답하는 자유학기 Q&A
Q. 자유학기엔 학부모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던데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직장을 체험 장소로 제공하거나 학생들을 인솔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교육부 ‘꿈길’사이트와 각 교육지원청을 통해 진로 체험 장소와 학교를 연결시켜 다양한 진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외부 활동 보다는 내실 있는 교내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수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아이들의 학업성취도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A. 자유학기에 이수한 모든 과목은 담당교사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해야 한다는 점이 작년과 달라진 점입니다. 즉, 영역 및 세부 활동별로 담당교사가 학생의 평소 활동 내용, 참여도, 흥미도 등을 토대로 종합 평가하여 ‘특기사항’란에 문장으로 입력해야하기에 학부모님들은 학생들의 활동상황을 상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자유학기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들을 알고 싶습니다.
A. 우선 학업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진 학생들은 경쟁구도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를 배려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은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 학생들은 부모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 또한 원활해진다고들 하십니다.


Q. 상위학년에서도 자유학기와 연관 활동들이 이루어지나요?
A. 저희 경기도교육청은 2학기로 자유학기를 확대할 방침이며 자유학기를 제외한 학기에는 각 교과 수업에서 수행평가를 활용해 연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과뿐만 아닙니다. 학교로 초청되는 멘토와 직업체험 강의를 전교생에게 확대하고 동아리 활동으로 자유학기에 경험한 활동들을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사들의 지도가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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