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k-2통합이전 ‘TK’민심 달래질까

지역내일 2016-07-15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공항과 K-2기지 통합이전 지시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김해공항 확장으로 박근혜정부에 등을 돌린 ‘TK’(대구경북)지역의 민심이 돌아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시한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정치적 고향이자 새누리당 텃밭의 민심을 수습해 집권후반기 국정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속셈으로 풀어놓은 선물보따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정치권은 박대통령의 선물에 일제히 환영했지만 밑바닥 민심까지 되돌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대구공항문제 해결과 함께  사드를 대구경북지역 한 곳에 배치하려는 일종의 패키지 전략이라는 지적까지 나와 민심수습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은 시각도 있다. 현재 사드 배치지역으로 경북 성주와 칠곡지역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의 민심은 신공항 백지화이어 사드까지 배치한다면 그야말로 폭발할 지경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해 대구공항과 K-2이전 카드를 내밀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미 레임덕에 접어든 박근혜정부가 대구공항과 K-2이전에 대해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않고 ‘립서비스’에 그칠 경우, 박근혜정부에 대한 TK민심의 이반을 오히려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래 항공 수요 대비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김해 신공항 건설 결정으로 현재 군과 민간이 함께 운영하는 대구공항 이전 추진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안다”며 “대구공항은 K-2와 통합이전해 군과 주민 기대를 충족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전 절차는 관련 법규에 따라서 대구 시민들도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근 지역에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정부내에 전담팀(TF)를 구성해서 지자체 및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대구공항 이전이 조속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정치권은 이에 화답하듯  먼저 환영입장을 내놨다.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11일 모임을 갖고 박대통령의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바람직한 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환영하지만 정부가 조속한 시일내에 TF팀을 구성해 이전 대상지 그리고 앞으로의 세부재정계획 부분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만들어서 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절차와 과정을 신속하게 하고 동의를 얻어 대통령의 결단을 구체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회도 “남부권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정부의 책임 인식과 해법 제시 차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 일각에서는 민심수습용 대구공항 통합이전이라며 민감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신공항 사태에 이어 대구 경북이 다시 대통령의 정치적 결정에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는 “박대통령이 정치적 판단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 선물을 주면서 신공항과 사드배치 반발까지 무마하려 한다면 대구경북지역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민심무마용이라는 의구심을 떨쳐내려면 빠른 시일안에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구체 계획을 내놓고 사드배치지역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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