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_ 생각의좌표 학원 양해성 원장

가장 진일보한 독해학습 방법론 제시

한여름 밤 포크 음악으로 아련한 향수에 젖어 볼까

지역내일 2016-07-14

최근 모든 학습영역에서 근본적인 ‘독해 능력’이 중요하다는 기고가 많아지는 추세인데, 중계동 학원가에서 가장 진일보한 독해학습 방법론을 제시한다고 평가받는 ‘생각의 좌표’를 방문했다. 

생각


Q. 익숙한 이름이긴 하지만, ‘생각의좌표 학원’ 어떤 곳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국어, 논술, 비교과 관리, 독해 수업은 어디에나 있지만 이를 구현하는 속살은 차이가 있습니다. 11년 동안 퍼실리테이터(촉진자:Facilitator)로서 수업해오며, 독해방법론 연구를 해왔던 생각의좌표는 독해가 필요한 모든 영역의 수업에서 디테일의 차이를 시현합니다.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매혹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죠.(웃음)


Q. 학원을 소개하면서 ‘매혹’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굳이 그 단어를 사용하신 이유가 있나요?
‘현혹되지 마라. 절대 현혹되지 마라.’ 상반기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한 영화 포스터 속 문구인데요. 저희가 몇 해 전 독해와 논술 프로그램을 리뉴얼하면서 연구팀 선생님들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학생들을 유혹하지 말고, 학부모님들을 현혹하지도 말고, 매혹시킬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희의 근본적인 질문 역시 그 영화의 대사를 빌려 표현한다면 ‘뭣이 중한가?’로 옮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Q. 그렇다면 자연스레 이 질문이 나오는데요, 무엇이 중요합니까?
제가 그 질문의 우물에서 건져 올린 것은 어쩌면 흔한 ‘독해’였습니다. 2007년경 학원 개원 초창기에 중등 학부모 설명회를 하는데 한 중2 학부모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우리 아이는 초등 때부터 독서논술 학원 3년 넘게 꾸준히 다니면서, 어떤 달에는 100권을 읽고 다독왕상도 받은 터라, 막연하게 중학교 가면 적어도 국어 걱정은 안 하겠다 했는데 막상 중학교에 들어와서, 국어 지필고사 성적이 내내 별로인데 도대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하시더군요. 사실 그 물음이 아주 낯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뒤로도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리고 그 후 이 문제는 내내 화두였습니다. 우스개로 “저희 학원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라는 말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Q. 일종의 숙제로 받아들이신 거네요?
네, 그런 셈입니다. 다른 원인도 있겠지만 국어 성적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독해능력’의 문제이고 독해가 안 되면 지식의 취득과 확장이 더디고, 지식의 활용인 토론도, 글쓰기도 모두 어려운 게 당연합니다. 그 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학원의 입장에서 책만 열심히 읽으면 독해력이 좋아진다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일이죠.


Q. 그런데 왜 그럴까요? 책을 잘 읽는데 독해력은 떨어진다?
기자님 이 글 한 번 읽어 보시겠습니까? 잠깐만 보여드리겠습니다.
《체조여왕 포노르, 갈라쇼》
웹상에서 한 번쯤 보았을 법한 문구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노’와 ‘르’의 순서를 바꾸어 인식하는 사고(?)가 일어나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KBS 스펀지에서도 한 번 다루었던 내용인데 이는 학술적으로 단어의 우월효과에 기초한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 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방금 보신 글도 별 문제 없이 읽히시죠? 사실 대부분의 경우 첫 문장을 읽을 때까지는 문제의식을 못 느낍니다. 두 번째 문장쯤에 가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시 자세히 보시면 글이 엉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기자님은 매끄럽게 의미 파악을 하셨을 겁니다. 이런 능력은 어찌 보면 효율적이고 훌륭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시험에서 만나는 지문들은 이런 방식의 안구독해(?) 수준으로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빨리 읽어 치우는 습관이 시험상황의 독해에서는 엄청난 해악이 됩니다. 왜냐면 객관식 문제에 있어서도 눈으로 쓱 읽어내는 수준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문제가 많습니다. 실제 난이도가 있는 수능 국어 지문이나 대학 논술 지문으로 시험해보면 두 세 번씩 읽고도 필자의 논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학업성적이 상당히 좋은 학생들인 경우에도 말이죠. 결국 고교에서 수능 국어 모의고사 성적이 들쭉날쭉하거나 아예 바닥에 눌러 붙은 상황을 보면서 어떤 학생들은 ‘국어는 난공불락’이라거나 ‘국어DNA’문제라고 치부합니다.
  
Q. 그럼 결국 독해를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거칠게 독해의 방법론을 제시한다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배경지식에 기초한 상향식 독해의 방법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바를 바탕으로 부족한 이해는 채우면서 읽고, 새로운 사실이나 주장에 대해 사고하면서 지적 교섭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독해의 방법론은 텍스트 구조를 이해하고 읽는 하향식의 독해 방식입니다. 시험영역 안의 텍스트는 확장성, 위계성, 연결성의 원리와 같은 기술 원리에 따라 전개됩니다. 이런 원리를 이해하면서 짧은 글부터 장악해가면 됩니다. 짧은 글의 독해력을 기르는 대표적인 훈련 방법이 요약입니다. 요약은 단순히 축소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어를 사용하되, 자신의 언어로 필자의 논지를 정확히 담아내는 것이 요약입니다. 따라서 요약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제대로 독해가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약할 수 있는 정도로 읽어야 배경지식으로 정착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배경지식으로 읽어내는 상향식의 독해와 텍스트의 구조를 위에서 바라보며 읽는 하향식의 독해가 선순환하면서 독해력이 길러지는 것입니다.
 
Q. 요약훈련 이외에 어떤 독해 훈련 방법이 있을 수 있을까요?
저희의 독해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중고등 학생들이 수준별로 매일 인터넷상에서 20~30분씩 독해훈련을 할 수 있는 웹기반 독해 프로그램과 원내 오프라인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옥토리딩 독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희는 독해를 커뮤니케이션으로 규정합니다. 이런 기반위에서 텍스트언어학에서 제시하는 독해 원칙과 방법론을 학습하는 것이 옥토리딩 수업에서 이루어지고, 이를 매일 꾸준히 웹에서 단련시키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미지독해습관을 사고독해 습관으로 바꾸는 훈련과 이론을 동시에 제시하는 셈입니다.


Q. 학원이 확장 이전해 다시 개원하는 상황인데 이 지면을 읽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좋은 책 고르는 법을 이렇게 설명하더군요. 좋은 책은 책의 2/3쯤을 펼쳐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알맹이가 없는 책은 그쯤을 펼쳤을 때 볼 만한 내용은 이미 끝나고 변죽을 울리는 내용만 가득하다는 거죠. 단지 좀 더 비싸지기 위해 두꺼워졌을 뿐이라는 겁니다. 생각의좌표는 어느 면을 펴도 실한 곳이 되겠습니다.


Q. 오늘 이야기는 시간상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번에 다른 지면에서라도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그러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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