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못지않게 상권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송파구 일대는 잠실, 신천, 방이 같은 전통 있는 상권에다 최근 들어 위례신도시, 가든파이브, 문정법조타운까지 가세해 신규 상권이 계속 만들어지는 중이다. 송파구 상권의 주요 특징, 예비 창업자들이 유념해야 할 상황을 짚어봤다.
송파 일대는 업무시설과 대단위 주거시설이 고르게 분포해 서울시내 여러 상권 가운데서도 수요층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천역, 방이동 먹자골목, 잠실역 일대 전통 상권 외에 문정법조타운, 위례신도시 같은 신흥 상권이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에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주거인구와 유동인구, 카드사 매출DB, 주요 집객시설, 월임대료 등의 데이터를 종합해 상권을 분석하는 상권정보시스템(sg.sbiz.or.kr)을 활용해 송파 상권을 분석해 보았다. 송파구 전체 창업률은 0.9%, 폐업률은 1.2%로 나타났다.(2016년 5월 기준)
주요 상권별 월매출액은 잠실롯데월드> 방이동먹자골목 > 신천역 일대 > 장지 가든파이브 > 가락시장역 > 잠실역 순으로 나타났으며 건당 단가는 가락시장역일대가 약 6만6000원으로 약 2만8000~3만6000원대인 다른 상권에 비해 높았다.
박규태 상권분석&창업 컨설턴트의 송파 상권 분석
Q. 신천역, 방이동먹자골목 등 구(舊)상권의 지역별 특징이 궁금하다.
·신천역▶▶ 신천역 1일 승차인원은 6만 명이며 인근의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까지 1만7600세대 약 7만 명이 거주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다. 게다가 잠실야구장에 경기가 열릴 때는 2만5000명이 운집할 만큼 유동인구도 많다. 보증금, 임대료 또한 높다.
다만 오피스들이 잠실역 일대로 빠져나가면서 상주인구들이 다소 줄었다. 대형 외식업 매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이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천역 상권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는 상권인 동시에 10년 이상 자리를 지키는 터줏대감 점포들 또한 많은 것이 특징이다.
·방이동 먹자골목▶▶ 30~40대 직장인 타겟의 음식점, 술집들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상가 권리금, 임대료가 매우 높다. 최근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잠실역 일대▶▶ 장미종합상가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으로 삼성SDS 같은 대기업, 대단위 아파트를 배후에 두고 있어 구매력이 높은 지역이다.
·가락시장역 일대▶▶ 가락시장역 일대 근무하는 오피스 근무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유흥상권인데 직장인 수요층이 비교적 탄탄하다. 방이동 먹자골목에 비해 임차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 내기에는 유리할 수 있다.
Q. 문정법조타운, 위례신도시 등 신흥 상권 전망은?
·가든파이브 일대▶▶ 유령 상가란 오명을 쓴 가든파이브에 올 하반기 현대아울렛이 문을 열면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가든파이브 인근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송파 파크하비오 오피스텔 역시 올 9월부터 20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기 때문에 가든파이브 집객력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정법조 타운▶▶ 동부지방법원과 동부지방검찰청이 올해 안에 이전할 예정이며 현대지식산업센터 2017년, 오벨리스크가 2018년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일단 관공서가 이전하면 유동인구가 많아진다. 게다가 이 일대는 대단위 오피스, 오피스텔이 밀집해 고정 세대수만 약 1만이다. 이에 따라 외식업, 편의시설 상권이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 단 1인 세대가 주류를 이룰 이 일대는 주말이면 외부로 나가는 싱글들이 많기 때문에 주말 매출은 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마지막 신규 개발지라 분양가, 임대료가 높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위례신도시▶▶ 대단위 아파트입주가 진행되면서 상권이 형성되는 중이다. 아직 공실은 있지만 입지가 좋은 상가들은 이미 입점이 끝난 상태다. 우남역 일대와 위례 호반베르디움 상권을 선점한다면 배후 단지들의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향후 매출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임대료는 높은 편이다.
Q. 문정법조타운, 위례신도시 상권에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다.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신흥상권은 활성화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세종시 경우 행정기관 이전은 마쳤지만 상권은 앞으로 3년쯤 지나야 제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정과 위례 모두 자체적으로 소비가 이뤄질 매력적인 상권이다. 하지만 입주가 마무리될 때까지 점포 운영자금을 충분히 계산하며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
단골 손님을 먼저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선입점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후발 경쟁자들이 소비자 동선 중간 길목에 경쟁 점포를 내고 치고 들어오는 상권단절 위험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제과점, 커피전문점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입점 보다는 권리금을 부담하더라도 이미 상권이 형성된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짠다는 점도 참고하기 바란다.
Who is he?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수석컨설턴트이자 이삭토스트 총괄본부장, 부천대 겸임교수다. 정밀한 입지 분석으로 지금까지 100개 점포를 출점시켰다. 점장, 점포 관리자로 현장 영업 경험도 있다. 상권과 입지 분석, 프랜차이즈 창업컨설팅, 마케팅·홍보을 비롯해 고속도로 휴게소, 대형마트 등 특수상권 입점 컨설팅, 예비창업자 전문 교육까지 두루 경험한 것이 컨설턴트로서 장점이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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