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춘 문제에서 문제점 찾으니 수학실력이 ‘UP’

TRA(Test Reading Analyst) 프로그램 개발… 풀이과정 함께 보며 문제점 찾다

집 안에 살포시 들어온 야생화 한 점

지역내일 2016-07-07

‘우리 아이는 왜 수학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요?’ ‘아이가 성실하고 학원 숙제도 열심히 하는데 점수가 오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실하고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지만 수학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무엇부터 점검해야 할까? 몬스터수학학원 정지흠 원장은 “아이가 맞춘 문제도 풀이방법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미 오답 필터링 시스템으로 수학 성적 향상에 기여했던 몬스터수학학원에서 탭에 풀이과정을 저장해 점검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열심히 하는데 수학성적은 제자리
작년 12월 신정동 황금프라자 11층에서 6층으로 확장 이전한 몬스터수학학원은 성실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수학성적이 제자리걸음인 학생들을 위해 TRA(Test Reading Analyst)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몬스터수학학원 정지흠 원장은 “수업태도도 좋고 성실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는데 시험만 보면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아이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아이가 맞춘 문제에서도 풀이과정을 지켜보니 문제점이 보였다”고 설명한다.
프로그램 개발의 아이디어는 야구선수가 훈련하는 과정을 연상하며 얻게 됐다. 야구선수는 한 경기가 끝나면 본인이 스스로 자신이 뛴 경기를 재생해 보며 잘못된 점을 찾는다. 코치가 백번 충고해주는 것보다 직접 확인하고 나면 스스로 고치기가 훨씬 쉽다.
정 원장은 “칠판 수업에서 다양한 풀이방법을 설명해도 아이들은 ‘그렇게 푸는 게 좋겠다’는 생각은 할지언정 스스로 고치지는 않는다”며 “스스로 고칠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 야구선수 훈련과정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맞은 문제도 풀이과정 지켜봐야 하는 이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는 2~3년이 걸렸다. 학생이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학생도 모르고 가르치는 강사도 모른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를 고민하며 아이가 문제를 푸는 동안 꼼짝도 않고 옆에서 지켜봤다. 풀이과정 쓰는 것을 놓칠 새라 화장실도 못 가고 전화도 못 받고 오롯이 아이만 지켜봤다. 
이후 문제 푸는 전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판독했다. 그런데 문제풀이 과정이 머리에 가려 보이지 않거나 글씨가 흐리거나 때론 용량이 커서 또 보기가 어렵고 배터리가 나가서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탭에다 아이가 푸는 과정을 펜으로 쓰는 것이 그대로 저장되는 TRA(Test Reading Analyst)이었다. TRA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제를 풀면 풀이과정은 물론 풀이과정 중 멈칫한 부분, 한 문제를 푸는 데 걸린 시간 등이 모두 체크된다. 프로그램을 아이와 함께 재생해 보면서 오답은 물론 정답 중에서도 풀이과정이 틀린 것, 풀이과정 중 중간에 멈칫한 이유 등을 물어보며 문제점을 찾았다.
정 원장은 “맞춘 문제를 풀게 하는 것이 틀린 문제만 반복해서 풀게 한 것보다 도움이 된다. 아이와 같이 보면서 영상을 순간 멈추고 피드백하면서 아이도 많이 놀란다. 자신이 그런 실수를 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며 “아이 스스로 문제점을 알았으니 스스로 고치려고 한다”고 강조한다. 몬스터수학학원의 TRA 프로그램은 현재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2 +3=6으로 푸는 사례
프로그램 적용 3주차, 성과는 벌써 나타났다. 고3 이과생인 A군은 2+3=6이라고 풀고 자신은 전혀 모르고 있다. 문제를 빨리 풀려고 암산이 습관화됐고 잘못된 습관이 아집이 되다보니 더하기 부호를 보지 않고 구구단처럼 2x3=6이라고 쓴 것이다. A군의 또 다른 문제점은 모르는 문제를 오래 잡고 있다는 것이다. 풀지도 못하면서 끙끙거리다 시험 제한 시간을 넘겨버린다. 결국 뒷문제는 풀지도 못하고 시험지를 제출하니 성적이 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했다.
문제 푸는 속도가 아주 빠른 B군은 학원 숙제를 금방 끝내지만 정답률이 높지 않다. 이 친구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문제 푸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니 거꾸로 대입해서 푼다. 계산 중간에 답이 보일 것 같으면 계산을 중단하고 답을 쓰고,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쉽게 포기한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하자 스스로 고치려 노력
문제점을 찾았으니 해답을 제시해줄 차례. A군은 계산 실수를 줄이기 위해 계산을 할 때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읊조려 귀로 듣게 했다. 풀이과정 중간 암산을 하면 쓰지 않게 되는 연산기호도 쓰는 연습을 시키고 꼼꼼해서 검토시간이 부족하므로 한 문제를 풀 때 정확하게 푸는 연습도 병행했다.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선별해 시험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줬다.
B군은 꼼수를 부리지 않도록 한 문제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풀게 했다. 풀잇법을 제대로 쓰게 하고, 풀이방법이 막혔을 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가르쳐줬다. 또한 검토할 때는 풀이과정을 눈으로 보지 않게 지우고 다시 쓰라고 권했다.
정 원장은 “수학을 잘하는 방법은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그 누구도 자신이 왜 수학을 못 하는지 알려주는 경우는 없다”며 “병원에 가면 의사가 진단하고 병명을 이야기해주듯 수학 실력이 제자리걸음이라면 이유가 뭔지 정확히 제시해줄 수 있는 학원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위치: 신정동 황금프라자 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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