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산삼 한 뿌리면 죽은 사람도 되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삼은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대접받았다. 귀한 몸값을 자랑하기에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도 없었다.
산삼 씨앗을 뿌려 재배한 산양삼이 나오면서 산삼의 맛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산양삼은 자연산 산삼과 효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점이 장점. 산양삼을 활용한 건강음식점도 하나둘 생겼다. 세종시 금남면에 있는 샘터산삼가든이 그곳이다.
2011년 개업한 이집은 4~5년근 산양삼을 넣은 닭·오리백숙 전문점이다. 이색 건강식전문점으로 소문이 나 세종청사와 인근 관공서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특별한 회식장소로 인기다. 귀한 손님 접대에 안성맞춤이라 이른바 높은 분들도 한 번씩은 다녀갔다. 식당 입구에 걸린 전·현직 장관들의 친필 사인이 이를 대변한다.
백숙을 주문하면 사람 수대로 산양삼이 한 뿌리씩 나온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삼을 씹어 먹었다. 특유의 쌉쌀한 향이 입안에 퍼지니 단숨에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함께 나온 짙은 갈색이 나는 산양삼엑기스도 마셨다. 달달하면서 쌉쌀한 엑기스 위에 달걀노른자를 올려 뒷맛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오리백숙이 나왔다. 산양삼과 함께 끓여서인지 일반 백숙과는 향부터 다르다. 산양삼의 알싸한 맛과 향이 고기에 스며들어 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은 쫀득하다. 쫄깃한 고기와 구수한 국물이 어우러지니 손과 입이 바빠진다. 퍽퍽하기 쉬운 가슴살에도 부드러움이 감돌고 기름기가 덜하다. 백숙 한 마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끓여준 죽까지 한 그릇 비우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제대로 몸보신한 기분이다.
산양삼막걸리는 백숙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산양삼이 서민의 술 막걸리를 만나니 귀한 약술이 됐다. 한 모금 들이키면 씁쓸한 향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져 기분까지 좋게 한다.
이집의 식재료인 산양삼은 사장인 박종세씨가 대전 유성구와 청주일대에서 직접 재배한 것이다. 안주인이 식당 운영을 맡고 식당 앞 텃밭에서 제철야채를 재배해 반찬을 만들어내니 건강식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이 딱 맞다.
백숙은 한 시간 전에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영곡리 21-2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문의 044-866-4896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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