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경로당 타이치(태극권) 체조 교실’

지역내일 2016-06-30

구장터 경로당과 삼막 경로당에서 올 11월까지 무료 교육


안양시가 건강 도시조성의 목적으로 ‘경로당 타이치(태극권) 체조 교실을 시작했다. 안양시 체육생활과 건강생활팀 이창윤 팀장은 “경로당 타이치 체조 교실은 건강 100세 시대에 관절염 등의 노인성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하여 기획됐다”며 “경로당으로 직접 찾아가 수업을 진행하니 문화센터 등의 혜택을 누리시지 못하셨던 어르신들께도 운동의 기회가 확대돼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경로당 타이치 체조 교실은 구장터 경로당은 매주 화, 목 오후 4시부터, 삼막 경로당은 매주 수, 금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타이치 체조교실을 구장터 경로당으로 찾아가보았다.

태극


부드럽게 따라 하기 좋은 태극권, 자세 교정에도 유익
지난주 화요일 오후 3시 30분, 호계3동 구장터 경로당 2층에는 어르신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4시에 시작될 경로당 타이치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약 20여 명의 수강생들의 나이는 대부분 70대이다.
안양시 체육생활과 담당자는 “타이치 체조는 고대 중국무술 중의 하나인 태극권을 관절염 환자를 위해 의료인들이 개발한 운동이다”며 “따라 하기 쉬워 어르신들의 관절 운동에 좋다”고 말했다.
‘기세~’라는 시작 구호와 함께 움직이시는 어르신들. 새끼손가락부터 하나하나 펴고 깍지 낀 손을 쭉 위로 올려 오른쪽, 왼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준비운동에도 진지하다. 따라 해보니 큰 동작은 많지 않지만 마디마디 돌려주니 개운하고 시원하다. 무엇보다 주먹을 쥐고 당기는 작은 동작 하나도 놓칠세라 진지한 눈빛을 반짝이며 따라하는 어르신들의 눈빛을 보니 ‘태극권이 참 좋은 운동이구나’ 라는 느낌이 든다. 태극권을 타 문화센터에서 예전에 조금 배웠었다는 어르신도, 센터에서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는 70대 어르신도 이미 모두 태극권 예찬론자들이다. 경로당 김용환 관장도 “태극권은 하면 할수록 몸이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팔이 올라갈 때는 쭉 피고 내려올 때는 구부러져야 한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새로운 동작도 배운다. “따라 해보니 어떻습니까?”라는 강사의 질문에 “조금 어렵다"라는 대답도 뒤따른다. 어설픈 동작도 눈에 띈다. 하지만 배움의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빠르게 지나간 한 시간, 오늘은 태극권 80식 중에서 1식을 배웠다. 아직 첫발자국을 내딛는 수업이다. “다음에도 꼭 나오세요”라고 친절한 강사님의 설명이 귓가에 남는다. 물 흐르듯 조용히 흐른 시간, 몸에도 편안함과 개운함이 깃든다.
호계3동 구장터 경로당 조삼 회장은 “경로당 2층에 운동수업이 진행되니 경로당이 더 활기 있다"며 “우리 경로당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경로당 수업 기회가 주어지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강사
인터뷰- 정경식 타이치 (태극권) 강사

졍경식 만안 노인복지회관 태극권 강사는 태극권을 가르친 지 벌써 십여 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하지만 정 강사도 태극권을 처음 접하게 된 이유는 허리 통증 때문이었다. “태극권은 자세교정과 허리통증에 도움이 돼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강사는 어르신들이 태극권을 배우면 좋은 이유로 “천천히 배우기 쉬우며 두 다리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보람된 순간으로는 “늘 아프다고 하시던 어르신이 ‘몸이 풀려 시원하다’ 고 하실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바람으로는 “사람들이 태극권을 배워 더욱 건강해지는 것”을 꼽았다.


성하순
인터뷰-성하순
성하순 어르신이 요즘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태극권 수업시간이다. 4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오늘도 3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는 성 어르신은 올해로 연세가 92세이다. 즉, 구장터경로당 태극권 최고령자 교육생이다. 하지만 오늘까지 총 5회의 태극권 수업을 100% 참여한 모범 교육생이다. 성 어르신은 “늘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며 “노인정까지 직접 와서 운동수업을 해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허리와 팔다리가 편안해져 배우는 재미가 난다”는 성 어르신은 “더 맣은 사람들이 태극권 수업을 경로당에서 편하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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