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시원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냉면. 여름이면 혀끝을 감치는 새콤달콤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 매콤한 양념장의 조화가 입맛을 돋워주는 냉면 생각이 간절해진다. 더위를 싹 잊게 해줄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불볕더위에도 줄서서 기다리는 우리 동네 냉면집을 소개한다.
30년 전통의 매운 맛 ‘한신냉면’
분식집이 아닌 냉면 전문점에서 냉면을 5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맛보기는 쉽지 않다. 안양 덕현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한신냉면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냉면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평촌 맛집이다. 이집 냉면 가격은 4500원, 곱빼기를 주문해야 5000원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절대 가벼운 냉면 맛이 아니다. 쫄깃한 면발에 직접 셀프로 가져다 먹는 냉면육수까지 어느 냉면 전문점 못지않다.
덕현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한신냉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매운맛에 대한 내용이다. 매운맛이 특징이기 때문. 다른 집과 달리 가늘게 채 썬 오이와 무채가 듬뿍 들어있다. 야채가 많이 들어 있어 별도로 열무김치나 무절임 등 반찬은 나오지 않는다.
매장 벽면에는 한신냉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냉면에 함께 나온 냉육수를 붓고 양념장과 야채, 냉면을 고루 섞는다. 비빔냉면이 먹고 싶다면 냉육수를 반만 부으면 된다. 기호에 따라 겨자와 설탕, 식초를 추가하면 자신만의 냉면이 완성된다. 물냉면을 먹고 싶다면 양념을 덜어내고 냉육수를 부어 먹으면 된다.
이 집 주인에 따르면 매운맛을 내는 음식을 먹으면 몸에 열이 나면서 엔돌핀이 분비되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매운맛이 위를 자극하여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가 하면 에너지 소비량을 늘려 감기 예방에도 좋다고. 이 집은 콩국수 맛도 좋은데 아침마다 직접 갈아서 만들기 때문이다. 포장도 가능하며 매운맛 때문에 입안이 얼얼하다면 500원에 삶은 계란을 사서 먹어도 좋겠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갈산로 35-23
문의 031-453-9892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밀면도 맛있어요, 30년 전통 ‘함흥면옥’
내손동에서 청계로 넘어가는 학의천 다리를 건너기 직전 코너에 자리 잡은 함흥면옥은 냉면도 냉면이지만 ‘밀면’으로 더욱 소문난 곳이다. 밀면은 부산에서 여름철에 즐겨 먹는 찬 국수의 일종으로, 부산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밀면은 어떤 맛일까? 메뉴를 보니 밀면도 냉면처럼 비빔 밀면과 물 밀면이 있다. 물 밀면을 주문하니 따끈한 육수국물이 먼저 나오고, 무절임과 함께 나온 물밀면이 커다란 면기에 담겨 나온다. 일반적인 함흥냉면의 가느다란 면발보다는 굵고 뽀얀 면발이다. 양념을 풀어 면발을 한 젓가락 집어 먹으니 식감이 쫄깃하나 냉면 면발보다 질기지 않고 잘 끊어진다. 시원한 국물과 면발이 자꾸 손길이 간다. 이름은 생소한 밀면이지만 그 맛은 친숙하다. 함흥면옥은 밀면으로 소문이 났지만, 기본적인 함흥냉면의 맛 또한 일품이다. 물냉면부터, 비빔냉면, 회냉면, 만두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그래서일까?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다. 근처 주민부터 멀리 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까지. 손님들 중에는 유독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 만큼 냉면과 밀면 맛이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는다는 얘기리라. 그러고 보니 더욱 더 믿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무더운 여름, 더위에 지친 부모님 모시고 시원한 냉면이나 밀면 한 그릇 어떨까? 위치 의왕 내손동 661-3
문의 031-426-1185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소박하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 ‘30년 전통 함흥냉면’
안양 평촌동 허름한 골목 안. 신경 써서 찾아야 발견할 수 있는 위치에 이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30년 전통 함흥냉면’ 집이 자리하고 있다. 소박한 인테리어에 눈에 띄는 간판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밥 때가 되면 어김없이 줄을 서는 인기 맛 집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냉면.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비빔냉면과 물냉면, 거기다 회를 얹은 회냉면까지 딱 세 종류만 판매한다. 잘 말아 올린 냉면사리 위에 고기와 양념, 오이, 무, 계란 등의 고명을 올린 비빔냉면은 적당히 매운 맛에 감칠맛이 돌아 여름철 입맛 없을 때 먹으면 그만이다. 또한 물냉면은 시원한 육수와 함께 먹다보면 더위가 싹 달아날 정도다. 회를 얹어 매콤하게 즐기는 회냉면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인기 메뉴. 가격은 비빔냉면과 물냉면이 7000원, 회냉면은 8000원 정도다.
한편, 이집에서는 냉면 외에도 밀가루로 만든 밀국수에 냉면처럼 고명과 육수, 양념 등을 올려 먹는 ‘밀면’도 맛볼 수 있다. 밀면은 부산의 향토 음식으로 면이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비빔밀면과 물밀면이 있으며 가격은 7000원이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왕만두도 별미다. 5000원짜리 왕만두 한 접시를 시키면 어른주먹 만한 왕만두가 모락모락 김을 내며 상에 오른다. 속을 꽉 채워 씹는 맛이 좋고, 많이 짜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냉면과 함께 먹으면 더욱 든든하다.
위치 :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93-6
문의 : 031-426-7676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조미료 넣지 않아 깔끔한 ‘곰보냉면’
평촌 학원가 먹자골목에 위치한 함흥식 냉면집 ‘곰보냉면’. 파란색 외관이 독특해서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3대째 냉면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집은 냉면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국산 소고기를 넣어 만들어 먹고 나서도 깔끔하고 단백해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멀리서도 찾아가게 된다고.
이 집의 주 메뉴는 물냉면과 비빔냉면, 회냉면이다. 메밀가루를 직접 반죽해서 만들어 가늘면서도 질기지 않고 쫄깃한 면발이 일품. 소고기 편육이 고명으로 올라가는 물냉면은 육수 맛이 깨끗하고 깔끔하며 비빔냉면은 양념을 쓱쓱 비벼 한입 먹으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매력적이다. 회무침이 얹어 나오는 회냉면 또한 비리지 않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더운 여름 떨어진 입맛을 돋워준다.
특히 냉면 나오기 전에 나오는 육수는 직접 사골을 끓여서 만들어 구수하고 진하며 특유의 여운과 뒷맛을 남긴다. 이밖에 부추와 버섯이 함께 곁들여 나오는 부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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