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학생들의 독서량이 줄어든 탓에 국어실력이 저하됐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도서관에서 교실에서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독서짱은 누구일까?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학생 중에서 그림책이나 만화책, 중복해서 빌린 경우를 제외하고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 중 사서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우리 학교 독서짱을 만났다.
초3 때부터 책 읽는 재미에 빠져
목동중학교(교장 남기황)의 독서짱으로 소개받은 3학년 백정현 학생은 도서관 문선영 사서선생님뿐만 아니라 국어과 선생님들의 추천을 한 몸에 받았다. 문학반 기행동아리에서 작성한 읽은 책 목록이 월등했고 평소 책 읽는 모습이 학교에서 자주 눈에 띄었으며 책 고르는 수준도 남달랐기 때문이다.
정현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친했던 친구가 3학년 때 같은 반이 안 되자 할 일이 없어 학급문고에서 책을 한 권씩 꺼내 읽었죠. 그런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때부터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정현양은 중학생이 된 지금도 시간을 쪼개 일주일에 3~4권을 읽을 만큼 책 읽는 것을 즐긴다. 최근엔 한강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를 재밌게 읽었다.
국어 만점, 시조쓰기대회에서도 수상
책을 많이 읽은 만큼 국어 성적도 좋다. 실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국어 점수는 거의 100점이다. 6월에 개최된 교내 시조쓰기 대회에서도 부장원을 했다.
“시조쓰기대회에서 ‘꿈’을 주제로 썼어요. 잠자는 ‘꿈’와 나의 장래희망 ‘꿈’을 엮었죠. ‘옹송그려’라는 고전문학을 읽으면서 알게 된 단어를 넣어 복합적으로 재밌게 쓴 것이 부장원을 하는데 도움이 된 거 같아요.”
또한 책을 읽으면 어휘력뿐만 아니라 논리력과 이해력도 향상된다. “책을 읽지 않는 친구들은 국어시험에서 ‘화자의 심경을 서술하라’ ‘화자의 기분을 고르라’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를 파악하라’ 등을 어려워합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시험에 출제된 짧은 글에서도 글의 분위기를 파악해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현양이 책에 재미를 느끼게 된 데는 국어과 교수인 엄마의 영향도 크다. 정현양이 언제든지 책을 볼 수 있도록 서고에 책을 가득 채워뒀고 정현양이 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대답해주었다. 뉴스를 보다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도 엄마와 소통했다.
내 꿈은 작가, <대지> <허삼관 매혈기> 추천하고 싶어
정현양의 꿈은 작가다. 창작하는데 욕심도 있고 창작을 했을 때 알고 있는 지식이 잘 표현되기 때문이다. “6.25전쟁, 사도세자, 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을 소설의 배경으로 해서 그때 일어난 사건의 의미와 시대적 상황 등을 알려주면 독자들이 그 사건을 기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친구들에게 정현양은 “책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많아 안 읽는 것 같다”며 “책에서 얻은 지식이나 상식이 쌓여 논리적으로 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 책을 읽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정현양은 아직도 깊은 여운이 남아 있는 펄벅의 <대지>와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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