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문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역내일 2016-06-29

우리 교육계에서는 한자교육의 부재로 인한 불편을 각성하고,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여 기초 한자를 가르치자는 문제를 몇 년째 고민 중에 있다. 이 문제는 올 11월 초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지만 한자 교육을 늘리는 것은 거의 확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한자를 한글과 병기할 것인지 각주로 할 것인지 날개에 표기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 함께 한자도 중요한 우리 문화


 지금도 그렇지만 한자를 몰라도 공부하는 데에는 별로 지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자가 교과서에 노출되면 한자를 알고 있는 학생과 한자를 모르는 학생들의 이해도는 현격한 차이를 보일 것은 분명하다. 일부에서 한자 병기를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도 한자를 병기하면 한자를 아는 학생들이 공부에 유리하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마치 전쟁을 치르는데 적과 공평하게 싸우기 위해 우리의 최신 무기를 내려놓고 구식 무기로만 싸우자고 하는 것과 같다.
 어려서 말을 배울 때 대가족이나 이미 한자소양이 풍부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온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한자의 의미나 우리말의 뜻을 거의 짐작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학생들은 핵가족화로 다양한 어휘를 구사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때문에 조금 똑똑한 학생들도 우리말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글을 읽고 공부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넓히고 세상사는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한글은 누구나 읽기 쉽지만 읽을 수 있다고 그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다. 한자는 읽기 어려운 단점은 있지만 부수 214자의 자원만 제대로 공부하면 한자 모양만 보아도 대충 말의 뜻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만년 이래 줄곧 한자를 사용하여 우리말을 표기해왔다. 순수한 우리말로 느껴지는 말조차 한자에 말의 근원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한글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이미 한자 또한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더구나 한자에 한글로 음까지 표현 할 수 있으니 우리는 문자에서 만큼은 세계 제일의 민족인 것이다. 지금 중국은 한자에 영어를 빌어 음을 표기 한다.


 초등학교 때 한자 1800자를 공부하고도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일을 당해서 걱정하지 말고 미리 대비하여 한걸음 앞서 가기를 바랄 뿐이다. 한자와 더불어 한문경전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자신의 소중함과 주변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운다면 진정 사회에서 바라는 인재가 될 것이다.


강태립(姜泰立)  

한국한자급수검정회 이사
한국한문교육연구원 경기도 본부장
현 웅산서당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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