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나 눈가, 사타구니 등에 피부색을 띄는 물사마귀 같은 점들이 생겨서 임의로 떼어 내려다가 더 커졌다고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중년을 넘긴 많은 분들 중에 언젠가부터 목과 가슴에 돌기 모양으로 물집 같은 것이 생기더니 심지어는 겨드랑이에까지 생긴 작은 혹만한 돌기들인 쥐젖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쥐젖 = 연화섬유종
쥐젖은 전문의학용어로 연화섬유종이라고 합니다.
누가 쥐젖이라고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마치 모양이 쥐의 젖을 닮았다고 해서 이런 우스꽝스러운 이름이 붙게 된 것 같습니다.
쥐젖은 피부를 구성하는 교원 섬유의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종양으로 10~20개 정도가 다발성으로 발생하고 피부색과 동일한 것이 가장 흔합니다. 간혹 붉은색이나 살색을 띄는 것도 있는데, 대게 크기는 지름이 1mm인 것부터 위치 형태에 따라 크기가 다양하고 때로는 점점 커져서 팥알만 해지기도 합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잘 생기는 쥐젖
아직 쥐젖이 생기는 원인은 밝혀져 있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중년의 남성이나 폐경기의 여성 그리고 체중이 갑자기 증가한 사람에게도 잘 생기고 통상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주로 목이나 눈 가장자리 가슴에 발생하고 겨드랑이에 생길 때는 제법 큰 크기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피부암과 같은 악성종양은 아니기 때문에 아프거나 가렵진 않습니다. 다만 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아 미용적인 부분에서 신경이 쓰일 수도 있고 그대로 두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레이저로 간단하게 치료가능
과거에는 국소마취로 절제수술을 이용해 쥐젖을 제거했지만 요즘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마취연고를 바른 후 이산화탄소 레이저나 얼븀야그레이저(DRT)로 정상피부에는 자극 없이 쥐젖만 골라서 제거해주면 됩니다.
대개는 한번 치료하면 감쪽같이 없어지며, 시술 후에 딱지가 생기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약간 핑크빛이 도는 자국만 남습니다. 이 자국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피부색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가끔 쥐젖을 집에서 손톱깎이나 실을 이용해 직접 떼어내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오히려 그 크기가 더 커지거나 세균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겨서 고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쥐젖 때문에 불편하신 분들은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엠제이피부과 김경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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