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까지 자기소개서 1.2.3번 문항(대교협 공통 문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4번 문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작년과 전혀 변동이 없는 공통문항과 달리 대학별 자율문항은 변경된 대학이 많습니다. 일단 변경되지 않은 학교들 정리해보겠습니다. 독서를 묻는 서울대,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묻는 서울시립대, 서강대, 동국대, 숙명여대 등이 있고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홍익대 등이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까지 자율문항이 없었던 성균관대는 ''본인의 성장환경 및 경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지원 동기 및 진로를 위해 노력한 부분'' ''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 유,무형의 콘텐츠 (인물, 책, 영화, 음악, 사진, 공연 등)''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술하게 했습니다. (홍익대는 아직 홈페이지에 게재되지 않았습니다.)
자기소개서 4번 항목은 언제 준비하나
공통문항과 다르게 4번 문항에 대해서는 다른 조언이 먼저 필요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사실 4번 문항을 ‘어떻게 써야하나요?’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4번 문항에서 제일 곤혹스러워하는 편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미리 대처를 단단히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는 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더 소중한 조언이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일찍 준비하든 고3 기말고사 직후부터 준비하든 문항1,2,3은 어느 대학을 지원하든 공통이니 이 세 문항은 열심히 준비합니다. 그런데 4번 문항은 언제 준비할까요? 수시 지원 전략적 관점에서는 대략 예상 지원 대학은 마음속에 있더라도 확정하는 것은 9월 모의고사 직후입니다. 평가원 모의고사인 9월 모의고사가 N수생까지 포함되고 수능과 시험범위가 동일하고 수능 출제 원칙과 동일한 원칙하에 시험이 시행되기 때문에 가장 자신의 정시 지원 예상을 하기에 소중한 자원인데 그 가채점이 이루어지는 9월 초가 되면 대학 6개가 어느 정도 확정됩니다. 반드시 지원해야할 학교가 있는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고 성적이나 활동 자료 등을 고려해서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적인 태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학마다 4번 문항이 다른데 미리 4번 문항을 작성하고 있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 학생이야 서울대 4번 독서 문항은 미리 준비할 수는 있지만 학교 결정의 폭이 좀 넓은 중위권이나 중상위권 정도 되면 9월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변수가 많아(수능 최저 충족 여부나 정시로 진학할 수 있겠다고 판단이 드는 학교 수준 정도) 4번 문항은 아주 늦게 준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4번 문항은 1.2.3번 문항 작성 때 함께 해야
즉, 실제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학생들의 1.2.3번과 4번은 글의 수준이 좀 다릅니다. 전자는 수없이 많은 첨삭을 거치고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인데 비해 후자는 9월이 되어서야 학교가 정해지고 많은 학생들은 6개 모두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지원하는데 4번은 다 다르니 6개나 되는 문항에 대해 다 꼼꼼히 쓰기에는 시간적으로 매우 부족합니다. 4번이 하나의 문항이 아니라 지원하는 대학교마다 자율문항이 다르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을 3개 쓰면 4번 문항이 3개인 것이고 6개 쓰면 6개인 것입니다.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쓰기 시작하는 시점이 대부분 9월 초라는 것은 이미 수시 일정이 실질적으로 스타트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기말고사 끝나고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했다가 이미 9월초가 되면 속된 표현으로 진이 다 빠져 지쳐있습니다. 4번을 학교마다 다르게 1.000자나 1.500자로 정리하려다 보니 체력도 딸리고 쓸 소재도 별로 없고 자율 문항이 또 생각보다 쉽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실제 글자 수도 채우지 못하고 첨삭도 변변히 받지 못하고 제출되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1.2.3번은 여러 번 첨삭도 받고 좀 잘 정리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4번의 편차가 제일 큽니다.
그러니 반드시 합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교의 4번 문항은 1.2.3번 문항 작성 때 함께 해야 합니다. 일단 9월 모의 성적 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마인드는 교과전형 정도에나 해당되는 말이고 논술 전형은 논술 유형에 따라 학교가 결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종합전형 역시 미리미리 정해서 4번 문항까지 여유있게 시간과 여력을 투자할 수 있게 준비하길 바란다는 말입니다. 기말고사 끝나고 1.2.3번부터 일단 정리해놓고 보자라고 시작하면 4번은 위에서 말한 루트를 밟을 수밖에 없습니다. 꼭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회에는 대학별 자율문항에 대해서 모든 대학을 다 다룰 수는 없고 주요 대학 자율문항과 특이한 대학 중심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4번 자율문항의 중요성에 대해서 꼭 명심하시길 바란다는 말씀으로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씨앤씨학원
대입전략연구소 장용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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