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_ 제6회 탈북학생 교육 우수사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영상고등학교 오덕성 교사

“탈북 청소년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새로운 희망 심어줘요”

지역내일 2016-06-28

지난해 12월 1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한 2015년도 제6회 탈북학생 교육 우수사례 공모 시상식 및 우수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탈북학생 맞춤형 교원 중등 부문에서 ‘학교도서관을 통한 탈북학생 진로교육 프로그램, 해피 투게더’란 제목으로 서울 영상고등학교(교장 정성엽) 오덕성 교사가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영상고 오덕성 교사를 찾아가 만났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탈북 청소년들과 맞춤형 여행으로 정체성 찾는 계기 마련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영상고등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오덕성 교사는 수많은 책 속에 파묻혀 도서를 정리 중이었다. 이 학교 사서교사로 재직 중인 오 교사는 2009년부터 영상고등학교에 몸담아왔다.
“제가 학교에서 일하기 전부터 탈북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우연한 기회에 2013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탈북 청소년 2명을 만나게 되었고 그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안을 여행하는 동행 프로젝트를 떠나게 됐죠. 그때 30명 정도가 함께 했고요.”
2박 3일 동안 논산 홈플러스와 여수 엑스포를 둘러보고 통영을 거쳐 거제도 대우조선을 방문해 유통과 조선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업현장을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서 포항 한동대 ''HIS BEANS''에서 운영하는 바리스타 과정에도 참여하고 대구 이월드에서 신나는 놀이체험 후 귀경하는 코스였다.
“아이들에게는 백 마디 말로 하는 것보다 직접 산업현장으로 데려가 체험을 하게 해주는 게 더 확실한 교육효과가 있어요. 특히 탈북 청소년들은 우리나라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도 남해안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라요.”
여행의 효과 때문인지 중학생이던 탈북 청소년들은 영상고로 진학을 해 오 교사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서 뿌리내리기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인가요.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도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는 직장을 갖기가 어렵잖아요. 온갖 고초를 겪으며 부모를 따라 탈북을 해서 남한에 온 아이들은 문화의 차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기초학력의 차이, 팍팍한 현실 등으로 쉽게 포기하고 도전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요.”


탈북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 심어주는 지속적인 진로교육
2015년에는 탈북 청소년 6명을 비롯해 16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일본 시모노세끼를 방문했다. 당시 방문은 일본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을 갖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일본인들의 친절함을 느끼고 발전하는 일본의 모습을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에도 영상고 재학 중인 탈북학생들과 함께 일본 밤 도깨비여행을 다녀왔다. 일본에서의 창업활동 현장을 보면서 여러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고자 함이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탈북 학생들을 위해 학부모와 학생의 희망을 절충해 수시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등 다각도로 진로탐색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통일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경제인구의 부족, 저성장 기조 속에서 남북한 통일이야말로 가장 큰 기회지요. 머지않은 미래에 통일이 될 것을 기정사실이라고 할 때 통일 후 통합작업에서 남북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이들이 바로 탈북 청소년들이에요. 이 아이들에게 이러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자신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일선 교사가 해야 할 몫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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