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융합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며 전통적으로 동아리 활동이 활발했던 동북고는 몇 년 사이 수십 개의 자율동아리까지 신설되면서 ‘동아리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탄탄한 팀워크로 다채롭게 활동하는 동북고 대표동아리를 만났다.
습지 생태계 연구하는 ‘둔촌동습지탐구반’
둔촌동습지탐구반은 둔촌습지 일대의 동식물을 관찰하기 위해 2015년 신설된 자율동아리다. 연간 6차례 습지를 답사하며 식물, 어류, 양서류, 조류를 관찰하며 지도교사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는다. 주로 미생물학, 도시공학, 환경공학에 관심 많은 학생들이 활동중이다.
메뚜기, 방아개비 등 지금까지 발견한 동식물이 100여종. 학생들이 직접 찍은 둔촌습지 사진은 교내 축제, 고덕평생학습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상암동에서 열린 ‘바이오 블릿츠 서울 2016 생명다양성 한마당’ 행사에도 초청돼 인기 체험부스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습지 탐구 결과를 토대로 부원들끼리 소논문 쓰기를 진행 중이다.
▶홍성오 부장_‘습지에서 나의 관심사를 발견하다’
“둔촌동 일대 9호선 공사로 습지에 물이 줄고 서식하던 동식물이 사라지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보니 안타깝습니다. 현장 답사를 다니며 내가 동식물에 관심이 많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협업으로 배우는 실물 경제의 원리 ‘동북경제동아리’
경제, 경영, 금융, 통계, 산업공학 분야 관심 있는 학생들이 활동 중인 동북고 대표 동아리. 30명의 부원들은 논술,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단순히 경제 개념, 이론 공부에서 벗어나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를 연구해 TED 스타일의 개인 발표도 진행한다. 경제, 경영, 금융을 주제로 한 토론, 각종 통계 분석 심화 스터디, 개인별로 수집한 자료에 창의성을 가미한 미래사회 예측 발표까지 밀도 있는 커리큘럼을 선보인다. 강남, 송파, 강동권 고교들과 연합 세미나도 개최한다.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가 경제교육 봉사도 진행하는데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FTA, 물물교환 같은 딱딱한 경제개념을 게임을 활용해 쉽게 가르친다.
▶김민건 부장_ ‘경제 지식에 소통 원리를 더하다’
“세상에 통용되는 경제 원리를 내 관점으로 정리해 카드뉴스 같은 형태로 발표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졌습니다. 부원들끼리 SNS를 폭넓게 활용한 덕분에 협업, 소통, 온오프라인 연결 능력도 향상됐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또래상담’
학교생활 부적응, 성적 고민, 이성 친구 문제 같은 10대의 갈등을 또래들 끼리 보듬으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동아리다.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상담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으며 상담 스킬도 익힌다. MBTI, 미술치료 등의 이론과 활용법을 폭넓게 배운다.
교내 축제 기간 중에는 미술로 풀어보는 심리 등 상담 부스를 운영하고 최근에는 등교 시간에 하이파이브데이 이벤트를 열어 호평 받았다. 문이과생 구분 없이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도 특징이다.
▶강다형 부장_ ‘따뜻한 인간 관계를 배우다’
“다른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다 보니 관찰력, 배려심이 좋아졌습니다. 사회적 기업 경영인을 꿈꾸는 나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인간관계의 근간이 되는 ‘소통’을 배우고 있습니다.”
밀도 있게 파고드는 심리 공부 ‘솔리언 라포’
또래상담 부원들 중에서 심리와 상담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끼리 따로 모인 자율동아리다. 대부분이 심리학과를 지망하거나 심리상담사를 꿈꾸는 학생들이라 관심 분야 정보를 모아 효율적으로 스터디한다.
HTP그림검사 같은 그림으로 사람의 마음 상태를 읽는 법 ,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주는 화술법 등의 심화교육도 꾸준히 받는다. 인간관계가 서툰 친구들에게는 먼저 다가가며 머리로 배운 걸 가슴으로 실천한다.
▶곽한결 부장_‘나는 나, 진짜 나를 발견하다’
“심리상담사를 지망하는 선후배들과 관심 분야 책을 읽고 토론하며 심화 학습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무엇보다 심리 공부를 하면서 나를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과학 소논문 쓰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과학프로젝트’
이과생들이 주축이 돼 과학의 관심 주제를 선후배가 한 팀을 이뤄 연구하며 소논문을 최종 완성해 보는 과학동아리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명, 환경, 융합 6개 파트로 나뉘어 100여명이 활동중이다. 특히 과학 교사들끼리 협업해 커리큘럼을 조언하고 소논문 작성법까지 밀도 있게 지도하는 것이 이 동아리의 장점이다.
여럿이서 다양한 관점에서 자료를 모아 토론하기 때문에 공동작업의 시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 완성된 소논문은 교내 논문대회나 학술제, 서울학생탐구대회에 출품할 수 있다.
▶송민우 부장_ ‘소논문 쓰며 자기 성장을 경험하다’
“연구 주제가 선명해지고 논문의 틀을 갖춰나가는 과정이 신이 납니다. 서로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지요. 논문 쓰기에 문외한이더라도 의지를 가지고 도전한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신문 만들며 실용영어 익히는 ‘영자신문반 Another’
따끈따끈한 학교 소식, 학생들 사이의 주요 이슈, 시사문제까지 폭넓게 다룬 영자신문을 연간 2회 펴내는 동아리다. 현재 10호까지 발행했다.
신문 제작에 관심 있거나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은 학생들 누구나 문이과 구분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선발과정 없이 동아리 문턱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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