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기대수명도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특히 운동은 체력을 단련하고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준비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운동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의 도움말로 스포츠손상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았다.
팔꿈치, 무릎, 발목, 어깨 등 많이 발생
박건우(45·유성구 봉명동)씨는 평소 건강을 위해 운동을 자주 한다. 가벼운 달리기는 물론 테니스와 골프도 즐긴다. 주말에는 가끔 등산도 한다. 지난달 박 씨는 평상시와 같이 등산을 하다 내려오는 길에 발목을 삐끗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목이 멍들고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해졌다. 한의원을 찾은 박 씨는 발목과 함께 종종 뻐근하면서 가벼운 통증을 느끼던 팔꿈치도 같이 치료받으며 한결 좋아졌다.
김동병 대전 삼성한의원 원장은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무리한 운동으로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며 “준비운동 부족과 특정한 신체 부위에 과도한 부하가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손상을 입게 되는데 주로 어깨, 팔꿈치,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손상은 일반적으로 근골격계 손상을 일컫는다. 최근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손상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부상에 대한 사전지식과 예방에 소홀한 까닭이다. 달리기나 등산 같은 운동은 발목이나 무릎관절과 척추 손상이 많다. 골프는 어깨나 팔꿈치관절 손상이 많이 일어난다. 지나친 운동은 과사용 증후군을 부를 수 있다. 헬스클럽에서 무리한 상체운동을 하다 어깨관절의 충돌 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팔꿈치의 스포츠손상은 과다하게 공을 던진다거나 라켓 등을 휘두르는 동작에서 생길 수 있다.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 두 부위에 모두 손상이 올 수 있다. 운동 후에 쑤시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는 게 전형적인 증상이다.
스포츠 활동 중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상 중 하나가 바로 발목인대손상이다. 흔히 ‘발목을 접질렸다’거나 ‘발목을 삐었다’고 표현하는 질환이다. 발목인대손상을 입으면 발목 통증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고 점점 발목이 붓거나 멍이 생기기도 한다. 발목인대손상은 한 번 발생하면 인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관절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서 연골이 손상돼 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손상은 십자인대부상이 많다.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한다. 무릎 안에서 열십자로 교차하고 있어 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정강이뼈의 과도한 이동을 방지하고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물이다. 십자인대는 주로 외상에 의해서 손상이 생긴다. 축구, 농구와 같은 구기종목이나 무릎관절을 갑작스럽게 정지한다던지 하는 스포츠 활동 중에 관절이 정상적인 운동범위를 벗어나 심한 충격을 받거나 비틀리게 되면 손상을 입는다.
조기 치료 중요,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예방
김동병 원장은 “신체적 특성과 유연성, 성별 등을 고려해 운동을 하고 특히 어떤 운동이든 운동량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가벼운 증상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만성적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스포츠손상을 입으면 빨리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포츠손상에는 한방치료를 권장할 만하다. 한약은 어혈을 제거하고 관절과 근육에 생긴 부종을 가라앉힌다. 관절과 그 주변의 연부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침은 울체된 기혈을 풀어주고 통증을 가라앉히며 정체된 조직의 혈류를 소통시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염증을 완화시킨다.
약침은 손상 부위의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억제한다. 인대 강화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증상의 재발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추나치료는 틀어지거나 손상된 관절을 바로 잡아주며 관절 통증으로 인해 생긴 불편함이나 자세의 불균형을 치료한다.
평상시 두충, 속단, 우슬, 오가피 등 한약재를 차로 먹는 것도 근육과 관절 강화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예기치 않은 스포츠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이나 스포츠 활동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중에는 몸의 방향을 갑작스럽게 바꾸거나 회전하는 것은 삼간다. 스피드가 빠른 운동은 부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마찬가지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피로도를 풀어주는 게 좋다.
도움말 대전 삼성한의원 김동병 원장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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