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 - 24년 지켜온 깨끗하고 담백한 맛 ‘서울북어’

종갓집 며느리의 정갈한 밥상을 만나다

지역내일 2016-06-22





황태는 겨울철 찬바람에 얼고 녹기를 스무 번 이상 반복해 말린 북어를 말한다. 특히 황태국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으면서 맛이 담백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할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간을 보호해 주는 메타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요즈음 유행하는 해독밥상의 중심에 황태국이 있다. 대전에 황태국을 24년간 제대로 끓여온 집이 있어 찾아가 봤다.
‘서울북어’는 1993년 주인장 이순옥(67)씨가 탁자 7개의 작은 식당으로 시작했다. 평소 종갓집며느리로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식사까지 챙기면서 황태국 끓이는 것은 자신이 있어 주메뉴로 선정했다. 가게를 시작할 때부터 손님들에게 하얀 사기그릇에 밥과 국을 담아 대접했다. 상차림이 정갈하고 단아하다. 김치하나를 동그랗게 썰기 위해 하나하나 펼치고 말아 썬 수고로움이 숨어있다.
재료 하나하나에는 정성이 들어있다. 황태는 강원도 용대리에서 가져오고 배추는 국내산으로 오정동 농수산시장에서 가장 좋은 배추로 직접 담근다. 고춧가루도 물론 국내산이다. 곁들여 나오는 황석어젓갈도 강경에서 사와서 양념은 직접 한다. 냉동실에 1년간 숙성을 시켜서 손님상에 낸다. 또 다른 반찬인 부추겉절이를 쓰는 이유는 부추는 유일하게 농약을 안치고 재배하는 채소이기 때문이다.
주인장인 이 씨는 황태국 밥상에 올라가는 모든 것이 최상급 아니면 못 올리는 성격이다. “성격대로 음식을 하는 것 같아요. 재료를 속이면 손님이 먼저 압니다. 이 직업이 나의 생명줄이죠. 이걸로 자식도 키우고, 나는 내가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장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서울북어집의 메뉴는 단 네 가지. 북어탕(8000원), 황태구이(중 1만5000원), 북어찜, 황태찜이다. 그 중 대표메뉴인 북어탕은 기름을 전혀 쓰지 않고 국물을 내서 담백하고 북어국 본연의 맛을 살렸다.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청양고추 양념장을 넣어서 먹으면 된다. 구이도 양념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집 음식은 늘 과하지 않고 절제되고 정갈한 맛을 낸다. 5년 전부터는 아들 강성기씨가 도우며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대전ㅣ지역 은행 지점장들에게 알음알음으로 소문난 집, 유명 정치인들도 찾아오는 집, 맛 찾는 사람들에겐 소문난 집, 부담 없이 계속 생각나는 담백한 북어국이 있는 곳이다.




위치 중구 중촌동 401-15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 ~ 오후 9시(설, 추석명절 휴무)
문의 042-253-1374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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