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르게 찾아온 더위 때문에 벌써부터 여름이 걱정된다면 공연의 감동으로 이 더위와 싸워보는 건 어떨까? 뜨거워진 태양 때문에 더위가 걱정인 안산 사람들에게 문화피서를 제안해 본다. 안산문화재단에서는 지역 예술단체들이 참여하는 ASAC 공연예술제을 6월 주말마다 진행하고 7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 어린이 공연 축제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in 안산을 기획중이다. 시원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여름 공연 축제 소식이다.
주말마다 즐기는 소소(笑笑)한 즐거움 ‘ASAC 공연예술제’
6월 3일부터 한 달간 주말마다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소공연장 별무리극장에서 열리는 ASAC공연예술제는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은 지역 예술단체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는 ‘극단 이유’, ‘희담공연예술단’, ‘극단 동네풍경’, ‘극단 오아이스’ 등 4개 단체가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공연제 시작은 극단 이유가 알린다. ''내가 사는 이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의미를 함께 찾고 나누기 위해 2013년 창단됐다. 이유는 이번 예술제에서 ‘행복해지고 싶은 그곳에서 버스를 놓치다’(작/연출 정창주)를 무대에 올린다. 인생이 늘 그렇듯 맘 먹은 대로 되지 않지만 도전과 실패가 삶의 밑거름이 되고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과정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두 번째 무대는 희담공연예술단 ‘가을동네’(작/안무 최유이. 기획 서은정)가 오른다. 연극과 무용을 결합한 실험 무대인 이 작품은 극에서 표현 할 수 없는 내면의 감정을 몸의 언어로 말하고자 한다. 희담공연단은 현대무용, 스트릿댄스, 태권도 시범단, 리듬체조 시범단 등 몸의 움직임을 전공한 다양한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어렵게만 여겨지는 무용을 대중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점점 뜨거워지는 6월 셋째 주 극단 동네풍경이 ‘용을 잡는 사람들’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2013년도 ‘대구문화재단 희곡공모’ 최우수작이자 ‘2015 안산시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 사업으로 공연되었던 동네풍경의 대표작이다. 서울예대 출신 연극인들이 만든 극단 동네풍경은 우리 동네, 우리 마을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진 현재사회에 ‘동네’가 주는 따뜻함과 정겨움을 되살리고자 활발히 활동 하고 있다.
공연예술제의 마지막은 극단 오아시스의 ‘달빛 속으로 가다’(작 장성희. 연출정도영)가 장식한다. 직장생활과 극단 활동을 병행하는 오아시스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만큼은 어떤 단체에도 뒤지지 않는다. 2013년 결성해 벌써 9번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 ‘달빛 속으로 가다’가 지난 세기 말을 치열하게 살아온 부모님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자식들과의 소통의 기회를 제시 할 수 있기를 작품이다.
어린이들의 꿈·희망... 그리고 두려움
7월에는 세계적인 어린이 공연제가 안산을 찾는다. 1965년 파리에서 창립된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의 축제인 아시테지축제.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진행하는 아시테지 여름축제 초청팀 중 일부가 안산에서 공연을 펼친다. 연극을 통해 인간적 평등과 평화, 인종 간의 화합,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뛰어난 작품들이 안산에 온다.
단원미술관 제 3관에서는 루마니아 탄타리카 인형극단의 작품 ‘Who Are You’가 진행된다. <넌 누구니?>는 ‘제 멋대로 구는 새끼고양이’라는 요정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 요상하게 생긴 부드러운 베개와 함께 시작된 이야기는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풍성해진다. 집을 떠나 길을 잃어버린 새끼고양이 이야기를 통해 평등과 다양성에 대해 물음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간단한 영어로 진행되는 작품이니만큼 아이들과 놀이 삼아 영어공부도 할 수 있다.
별무리 극장에서는 프랑스 마임작품 ‘몬~~~스터’가 무대에 오른다. 무대 위 침대 하나. 아늑한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면 좋으련만 주인공의 잠을 방해하는 상상 속 괴물들. 아이들이 잠들기 전 한 번 쯤 겪어봤을 두려운 상황을 주인공이 코믹한 몸짓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잠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능청스럽게 괴물을 조종하는 주인공을 보며 두렵고 무서운 생각이 즐거움으로 변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마임작품이라 언어의 장벽이 없는 것이 이 연극의 또 하나 매력.
뜨거워 지는 지구를 잘 사용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지구사용설명서(독일)도 별무리극장에서 공연된다. 영어로 진행되는 이 연극은 우리는 평생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애니메이션 영상과 움직임, 자연의 소리로 진솔하고 유머러스하게 인간의 무분별한 소비문화를 풍자하는 작품이다. 웨스트윈드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이 작품은 현대 아동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의 복잡한 세상에 대해 유쾌하지만 비평적인 시각을 던지는 연극이다.”라고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안산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도 있다. 바로 극단 걸판이 준비한 ‘어중씨이야기(한국)’다. ‘어중씨 이야기’는 걸판의 ‘명랑음악극 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으로서, 최영철 시인의 자전적 성장소설 ‘어중씨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각색했다. 극단 걸판 특유의 코믹한 연기와 명랑한 음악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신나는 공연이다.
팁
가족할인권으로 시원하게
2인권 9천원 할인 2만1천원
3인권 1만8천원 할인 2만7000원
4인권 3만원 할인 3만원
안산시 초중고생 1인 1만2천원 관람
키움티켓 청소년 1인 6천원 관람(10명이상 신청)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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