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고·숙명여고·진선여고 영어교사에게 물었다

강남 여고 영어 내신 출제 경향은?

지역내일 2016-05-27

현 고2부터 적용되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쉬운 수능 출제 기조와 맞물려 높은 등급을 받기가 훨씬 쉬워졌다. 특히 강남지역 고교들은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20~30%, 많게는 40%가 넘는 학교도 있다. 수능 영어는 갈수록 쉬워지고 있지만 우수한 학생이 대거 몰려 있는 강남지역 여고들의 영어 내신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강남 3개 여고(경기여고, 숙명여고, 진선여고) 영어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도움말 경기여고 이경하 교사, 숙명여고 조정훈 교사, 진선여고 김태용 교사 

경기여고


Q. 절대평가로 수능 영어의 쉬운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강남지역은 우수한 학생들이 많아, 변별력을 주기
위해 여전히 영어 내신이 어렵다고 알고 있다
▶이경하 교사 : “경기여고 영어 내신은 난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대로 지문을 외워서 맞출 수 있는 시험 문항보다는 독해력과 사고력, 응용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 문항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편이다. 표면적인 문제풀이나 수박 겉핥기식으로 독해 연습을 한 학생들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고, 독해력이 좋고 응용력이 받쳐주는 그야말로 영어 실력이 탄탄하게 갖추어진 학생들만이 고득점을 할 수 있다.” 


▶김태용 교사 : “진선여고의 영어 내신은 성취평가제와 기존의 방식이 공동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며, 성취평가제는 실행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서 기존 등급방식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상대평가인 등급제가 유지되므로, 수능에서의 영어가 절대평가제로 바뀐다면 수시에서 고교 영어 내신에 대한 대학의 평가는 지금보다는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내신은 지금처럼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진선여고의 경우 객관식은 수능과 유사한 유형으로 출제되나, 수능에서 어법이 1~2문제임에 반해 변별력을 두기 위해 3~4문제 출제하며, 장문 독해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조정훈 교사 : “숙명여고의 영어 내신은 크게 독해, 어법 & 어휘, 듣기(선택적) 영역으로 나누어 출제되고 있다. 객관식 문항의 경우(전체 문항의 55%) 70~80% 이상이 수능 유형과 유사하게 출제되고 있으며, 20~30%는 난도를 확보하기 위해 숙명여고만의 특성 있는 어법과 어휘 변별 문항들을 출제하고 있다. 서술형 문항의 경우(전체 문항의 45%)는 어휘 쓰기, 어법 상 오류 수정하기, 듣기 받아쓰기(선택적), 우리말 영작, 주제 문장을 구문에 맞춰서 주어진 어구를 활용해 쓰기 등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숙명여고


Q. 영어 내신의 난도 조절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조정훈 교사 : “숙명여고는 3월 모의고사 기준으로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의 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수능형 문제에 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때문에 수능형 문제만으로 내신 등급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 범위를 많이 부여하고(교과서 외에도 상당히 많은 어휘를 포함한 어휘집, 여러 페이지의 어법 정리 유인물도 시험 범위에 포함), 완벽하게 교과서와 부교재를 숙지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고 까다로운 서술형 쓰기 문항들(특히 어법, 어휘, 독해 영작 문제는 완벽하게 암기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도록 출제)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하고 있다.”


▶김태용 교사 : “진선여고의 내신은 수행평가+객관식+서술형으로 구성된다. 수행평가는 쉽게, 객관식은 수능 형태로 출제하므로 난도는 결국 서술형에서 나뉘게 된다. 서술형은 단답식일 수도 있고, 짧은 영작일 수도 있으며 기타 다양한 유형이 출제되며 결국 중요한 난도는 서술형 문제에 달려 있다.”


▶이경하 교사 : “경기여고는 수업 시간에 다룬 지문을 충분히 소화하고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지 측정하는 문항들을 통해 난도를 조정한다. 해당 지문에 대한 단순한 이해도 정도를 체크하거나 단순 문법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는 난이도 ‘하’에 해당하며, 지문에 대한 추론 능력, 문법 지식의 응용 능력을 묻는 경우, 그리고 지문에 대한 이해도를 관련 지문을 통해 측정하는 경우 난이도가 높아진다. 예를 들어서 단순히 빈 칸에 들어갈 단어를 고르는 문제라도 지문에서 사용된 어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유사한 의미로 바꾸어 놓거나 지문에서 그대로 사용된 어휘를 빈 칸으로 만들어놓되 문맥을 다르게 바꾸어 놓으면 난이도가 훨씬 올라가게 된다. 해당 지문에 대한 요약 문제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 유형이다. 지문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가 되어있어야 하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여 영작해야하기 때문에 특히 학생들이 어려워한다. 완전한 영작이 아닌 부분 영작이 많기 때문에 영어 문장 구조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빈 칸을 제대로 채우기 어렵다.”


Q. 전체적으로 영어 내신이 어려운데 수능 연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인가?
▶김태용 교사 : “내신이 어려운 것은 수능 연계에 도움이 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수능이 쉽다고 해서 내신이 무작정 쉬워지지는 않는다.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기본적인 내용은 있으므로, 그 내용은 가르치고 평가도 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내신이 어려운 것은 수능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내신이 쉽게 나오면 수능 연계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정훈 교사 : “동감한다. 내신이 어려운 것이 수능 연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신 문제의 시험범위가 방대하고 문항들의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숙명여고 학생들은 외고 학생들만큼 영어공부를 꾸준히 체계적으로 해나가고, 그 결과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길러진 영어실력은 자연스레 수능에서의 고득점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에, 내신이 어려운 것은 간접적으로는 수능에서의 고득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경하 교사 : “1, 2학년에는 아무래도 영어실력이 완전히 완성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양의 지문을 소화하기보다는 적은 양의 지문을 여러 번 반복해 자세히 공부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내신 공부를 통해 부족한 어휘력을 보강하고, 문장구조와 문법 지식을 익혀 독해력을 높이고, 다양한 글을 접함으로써 배경지식을 쌓아가는 것이 고3 수능에 대비하기 위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영어 공부 방법이다.” 

진선여고


Q.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고1, 고2 학생들의 경우,
영어 내신 출제 경향이 작년에 비해 변화된 부분이 있나?
▶이경하 교사 : “수능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다고 할지라도 어쨌거나 내신 등급은 9등급으로 나눠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여고는 작년과 비교해 내신 출제경향이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별다르게 변화할 것 같지는 않다.”


▶김태용 교사 : “진선여고도 변화된 부분은 없다. 내신에서의 영어 성취평가제가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수능 때문에 내신 평가방법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내신 평가방법이 바뀌게 된다면,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로 인해 바뀌게 될 수도 있다. 수업에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입력할 것을 계속 요구하기 때문에 강남 학교들도 발표수업, 협동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을 해야 될 경우는 당연히 평가도 많이 바뀔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강남 고등학교의 경우는 교실 당 학생 수가 많은 편이라서 이러한 수업 방법의 개선이 일어나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다만, 강남의 높은 영어 내신은 대학입시에서 차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시에서 학생들의 수준을 대학에 말할 수 있는 ‘스쿨 프로파일’을 작성할 때, 각 과목의 성취기준 등을 언급할 수 있음으로, 수시에서도 충분히 학교를 차별화 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조정훈 교사 : “숙명여고도 경기여고, 진선여고와 마찬가지로 영어내신 출제경향에 변화가 없다. 김태용 선생님의 의견처럼 강남 학교들의 경우 영어 내신 문제의 난이도나 변별도가 높다는 것을 대학 관계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남 학교에서의 우수한 영어 내신 성적은 대학입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어학 특기자 전형에서는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큰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Q. 그렇다면 쉬운 수능 영어 기조와 다른 ‘강남 내신
(기말 고사 대비)’을 준비하기 위한 ‘학교 내신 출제경향에
맞는 영어 내신 공부법이라면? 
▶이경하 교사 : “어휘력을 늘리고 문장구조 파악을 위한 문법 지식을 늘려야 하며, 주어진 문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응용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주관식에서 영작문제 중 단어를 문맥에 맞도록 적절한 파생어로 변형할 줄 아는 능력은 탄탄한 어휘력을 갖춘 경우에 가능하며, 문장구조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지문에 대한 내용을 모두 이해하더라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제대로 된 답을 작성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글에 대한 독해력과 사고력을 높여야 한다. 독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소화하기 어려울뿐더러 깊은 사고력을 요하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영어시험 공부는 어휘 공부, 독해 공부, 문법 공부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 응용력과 사고력이 뒷받침되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김태용 교사 : “강남 내신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배운 범위 중에서 출제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충실하게 듣는 것과, 둘째로는 각 학교별로 출제의 유형이 있다. 기출문제를 풀어서 출제의 유형을 익히는 것이 학교 내신 준비의 팁이라고 할 수 있다. 별다른 독특한 방법은 없다.”


▶조정훈 교사 : “대학입시에서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었을 때는 변별력은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 상위권 대학에서는 영어 내신의 반영 비율을 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언급한 내신 출제 경향에 유의해 내신 준비를 철저히 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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