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UCC 세계를 담다’는 올 초 세계 그림책 특화 도서관으로 지정된 주엽어린이도서관의 특성화 문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미디어 교육 수업이다. 2달 동안 진행된 이 수업에서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고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또한, 직접 대본을 쓰고 녹음을 하고 스마트 폰과 카메라로 찍은 사진,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그들의 첫 UCC 작품을 완성했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책 통해 다양한 문화 접하고 UCC 만드는 과정 경험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 세계 그림책 특성화 문화 프로그램으로 열린 ‘UCC 세계를 담다’는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같이 그림책을 읽고 그 책을 토대로 아이디어와 의견을 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이용, 요즘 여러 곳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UCC라는 미디어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수업이다.
수업이름에 맞게 세계 여러 나라의 특성과 문화를 담고자 선택한 책은 ‘마들렌카’라는 그림책. 이 책은 마들렌카라는 소녀가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들의 문화와 특성을 알아가는 내용이다. 첫 시간에는 책을 정해 읽고 영상을 보며 세계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시간에는 책에 나오는 인물과 내용을 분석해 거기에 상상을 더해 UCC를 기획하고 세 번째 시간에는 모둠을 나눠 모둠별로 각 나라에 대해 조사해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그 후 대본을 쓰고 대본에 맞게 각 장면에 들어갈 사진을 찍고 직접 손 그림도 그렸다. 여섯 번째 시간에는 대본 연습을 하고 일곱 번째 시간에는 녹음을,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포스터를 제작한 후 그간 작업한 것들을 편집해 완성한 UCC 작품을 상영하는 것으로 수업은 마무리된다.
녹음하며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법 배울 수 있어
오늘은 6주 동안 진행된 ‘UCC 세계를 담다’ 수업의 하이라이트로 그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조사하고 의견을 나누어 완성한 대본을 녹음하는 날이다. 마이크, 컴퓨터, 녹음장비가 놓인 탁자에 둘러앉은 아이들의 눈이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반짝인다.
지난주 수업에서 맡은 배역에 따라 읽기 연습을 했지만, 다시 한 번 대본을 맞춰보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다들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 떨리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목소리 크기와 속도, 억양을 맞추며 최선을 다해 몰두했다.
때때로 상대방의 목소리에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발음이 꼬이는 등의 실수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서로에게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고 상대방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즐겁게 녹음을 마쳤다.
수업을 이끈 방경수(‘더불어꿈’ 소속) 강사는 ‘학교와 학년이 다른 아이들이 모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결속력도 생기고 협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책 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생각 담아내기
이번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편견 없이 차이를 인정하는 주인공 소녀를 통해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그림책을 읽고 단순히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그림책의 내용에 아이들의 생각을 담고 아이들이 상상한 장면과 인물을 더해 직접 사진을 찍고 대본을 써 녹음까지 해 영상(UCC)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신유나(‘더불어꿈’ 대표) 강사는 ‘요즘은 인터넷,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학생들이 UCC를 많이 접하고 만들기도 하는데 막연하게 재미로 따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을 제대로 담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Mini Interview
“아이들이 이런 영상이나 라디오 방송은 어른들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을 하고, 나의 목소리와 내가 표현한 영상이 담긴 우리의 작품을 함께 만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진 것 같아요.”
“이렇게 UCC를 만들어보는 과정은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어서 무엇보다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또 아이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시작할 때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 뿌듯했지요.”
-신유나, 방경수 강사-
“언니가 학교 방송반에 있는데 평소 언니에게 들어서 그런지 수업이 이해가 잘 되고 더 재밌었고요, 특히 녹음할 때 음악감독 역할 해본 게 기억에 남아요.”
“친구들과 함께 자료를 찾고 오늘 이렇게 녹음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재미있었고 배운 것들이 나중에 많이 쓰일 것 같아요. 특히 평소에는 이런 녹음하는 기계를 접할 기회가 없는데 이런 수업을 통해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민여준(용정초 4), 안유진(한수초 4), 김희주(정발초 6) 학생-
“오늘 친구들과 한 녹음이 잘 된 것 같아 ‘그동안 연습한 보람이 있구나’ 느꼈고요, 처음에는 친구들이 수업에 빠질 때 짜증도 났었는데 이렇게 완성하고 나니 뿌듯하고 기분 좋아요.”
“다른 학교 친구들과 재밌는 주제로 UCC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고 UCC를 만들기 위해 함께 자료를 찾고 책 사진도 찍고 한 일들이 제일 재밌었고 기억에 남아요.”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고 UCC를 만들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도 존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육서현(한수초 5), 유인서(한수초 5), 김민재(용정초 4)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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