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연구 성과 학생발표대회 경기도 교육감상 수상한 백신고 수상자 인터뷰
“과정은 고단했지만 전공 탐색과 관련 분야 지식 쌓는 기회 됐어요"
일반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시행되면서 우수사례 발굴을 위한 관련 대회들 또한 개최됐다. 그중 백신고 3학년 이혜원, 서민서, 현서영 학생은 일반고 연구 성과 학생발표대회에서 경기도 교육감상을 수상했다. ‘떡갈나무의 방부효과와 내생균 연구’라는 주제로 수상한 세 명의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일반고 한계 극복한 실험·연구 과정 돋보여
이혜원, 서민서, 현서영 학생은 지난해 자율동아리인 생명과학 동아리에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면서 실험과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성과를 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연구 활동에 매진했다. 주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떡갈나무의 방부효과와 내생균에 대한 연구’였다.
내생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선 무균실이 필요했다. 떡갈나무 잎에서 내생균을 분리해 배지에 배양해 관찰하는 것인데 학교 실험실에서 이 무균 상태를 만드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한다. 주변 환경을 깨끗이 정리하고 알코올을 뿌려가며 무균 상태를 유지해 배지를 만들었다. 이후 70개 이상의 배지를 만들며 반복되는 실험을 통해 내생균 배양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없는 실험은 대학 연구실을 빌려 진행했고, 주말에도 학교나 대학 연구실을 찾아가 연구를 했다. 연구 실험은 한편의 소논문으로 작성해 완성했고, 마지막 발표대회는 셋이 함께 노력해 온 것에 대한 유종의 미를 살리고자 3명이 모두 발표자로 참가했다.
현서영 학생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며 “수상은 예상도 못했는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백신고 구슬애 자연과학부 부장교사는 “내생균에 대한 연구는 종종 있었으나 떡갈나무를 주제로 한 경우는 흔치 않았고, 일반고에서 해보기 힘든 실험을 해냈다는 점이 수상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험 덕분에 이론도 수월하게 공부
고단한 실험과 연구 과정이 이어졌지만 학생들은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했다. 생명과학 분야에 관심이 높아 관련 분야로 진학을 계획하고 있어 전공 탐색 차원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이혜원 학생은 “어려서부터 생명과학 분야를 좋아해 관련 학과로 진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실험·연구를 하면서 진로를 더 확실히 할 수 있었다”며 “대학에서도 연구를 계속해 생명공학자의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전했다.생명과학은 이론만으로 이해하기엔 어려운 분야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소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본인들은 실험과 연구 덕분에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지식을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와 내용으로 정리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서민서 학생은 “실험을 꾸준히 진행하다보니 이론이 쉽게 이해되고 덕분에 관련 교과도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 “전문적인 용어를 쉬운 용어로 바꾸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점이 수월치는 않았지만 교과 과정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실험을 해보고 상까지 타게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현서영 학생은 “생명과학 분야의 실험·연구 과정은 생각보다 섬세하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관련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었고 고교 시절에 뜻 깊은 경험을 해본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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