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루 나들이 제안 – 세천유원지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중기 본가

“세천동에 오면 송중기 본가를 볼 수 있지 말입니다”

본가 주변 연리지, 세천유원지 둘러보며 하루 나들이로 제격

지역내일 2016-05-18 (수정 2016-05-18 오전 10:16:55)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송중기집





송중기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현수막




드라마 ‘태양의 후예’ 남자 주인공 송중기의 인기가 뜨겁다. 송중기는 성모초, 한밭중, 남대전고등학교를 나온 대전 토박이다. 최근 높아진 인기 덕에 대전 동구 세천동 본가까지 알려져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본래 조부모님이 사시던 집으로 돌아가신 후에는 가족의 별장처럼 사용하던 집이었다고 한다. 세천동은 본래 송씨 일가 20여 가구가 사는 작은 집성촌 마을이다.





200년 된 세천유원지 보호수

아담하지만 잘 가꾼 정원 눈길
송중기 본가는 아담하지만 잘 가꾼 정원이 있어 아름답다. 안내를 맡은 송행선씨는 “송중기 아버지가 직접 꽃을 가꾸고 정원을 손질한다”고 전했다. 현관 앞에 놓인 영화 ‘늑대소년’ 포스터가 송중기 집임을 알려준다. 집안 구석구석 송중기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을 것 같은 축구공과 장난감이 남아있다.
옆집에 사는 송기성씨는 “중기가 제대하고는 찾아오고 그랬는데, 태양의 후예 이후로는 바빠서 인지 통 못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집을 나와 마을을 둘러보면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시간이 된다면 마을을 따라 내려가면 있는 굴다리를 지나 세천터널도 찾아가 보길 권한다. 세천터널은 현재는 사용되지 않지만, 6·25 전쟁 당시 실종된 미8군 딘 소장을 구하기 위한 특공대 33명과 김재현 기관사의 한이 서린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조금은 외진 곳에 있어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세천터널 가기 전 ‘동일주조장’의 세천막걸리는 꼭 들러보길 권한다. 60년 전통의 막걸리맛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직도 전통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효모가 살아있다. 2015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충청권역 예비심사에서 최우수전통술로 선정된 막걸리다.
다시 송중기집으로 돌아와서 이제는 다리를 건너 세천유원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송중기 감나무와 돌탑을 만난다. 송중기가 심었다는 감나무는 당당하게 송중기라는 이름표까지 달고 있다. 그 뒤로 있는 돌탑은 천지인을 상징한다고 한다. 돌탑 옆으로 구절사로 가는 등산로도 있다.
계속 세천유원지쪽으로 가다 보면,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만들어낸 연리지(連理枝)를 만나게 된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곳을 찾는 다면 사랑을 약속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만들어낸 연리지


벽화가 그려진 세천동


세천유원지에서 힐링 나들이 마무리
이제는 좀 걸었으니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세천유원지 근처에 가면 식당들이 제법 있다. 좋은 공기 마시며 구미에 맞는 식사를 골라서 할 수 있다. 보호수 뒤편 뒤로가든의 머슴보리밥(5000원)은 나물이 푸짐히 들어있어 먹으면 건강해 지는 느낌이다.
세천유원지는 원래 세천수원지로 1980년 대청호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대전의 상수원 역할을 했던 곳이다. 1976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세천유원지’로 불려왔다. 대전시에서2011년 11월부터 40억원을 들여 세천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마쳤다.
대전 최고봉인 식장산(해발 598m) 자락 5만㎡에 조성된 세천생태공원은 세천수원지를 중심으로 생태습지원, 잔디마당, 산책로 등을 갖추어 2013년 11월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세천유원지에서 시작해 식장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있다. 대전둘레산길 4구간이다. 대전 최고봉인 만큼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세천유원지는 봄에는 벚꽃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인다.
세천공원입구에는 200년이 넘은 단풍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을 수호하는 나무다. 멋지게 넓게 퍼진 가지가 세월을 나타내는 것 같아 실로 놀랍다. 초여름의 신록도 멋지지만 단풍나무라 가을에는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고 한다.
송중기 덕분에 ‘세천동’이라는 숨겨진 보석 하나를 찾은 기분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찾아보기를 권한다.





세천유원지 등산로

여행메모
송중기본가 : 대전 동구 세천동 240-7
세천막걸리 : 대전 동구 세천동 26-2번지(042-273-3051)
뒤로가든 : 대전 동구 세천동 352-4번지(042-273-8886)
대중교통 :  63번 버스(새정골)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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