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의 꽃, 교내 토론대회 어떻게 준비할까?

5월부터 분당지역 대부분 중학교 토론대회 개최

지역내일 2016-05-09

중간고사를 마친 중학생들은 다양한 학교 행사준비에 바쁘다.
그중에서도 3인 1조로 구성된 각 팀이 팽팽하게 맞서는 찬반토론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우리말 토론대회는 참여율이 매우 높다.
개인 실력을 평가하는 대회들과는 달리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와 협업으로 새로운 의견을 도출해내는 협업 등 종합적 활동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토론대회. 특히, 우리말 토론대회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도움말 수내중학교 어문교육부장 한선애ㆍC&A 논술학원 원장 정미루ㆍ올가 입시전략 연구소 소장 김홍창

토론대회


학교별 공정한 기준으로 참가자에게 의미 있는 경험과 동기 부여해
‘3학년에게 상을 몰아준다’, ‘성적 좋은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학생들끼리 준비해서는 절대 수상할 수 없다’ 등 근거 없는 ‘~카더라 통신’은 학생들의 대회 참가의지를 꺾곤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수내중학교 어문교육부장 한선애 교사는 “분당의 모든 학교들은 공정한 토론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요. 한 학년에 4백 명이 넘는 저희 수내중학교의 경우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몇 년 전부터 학년별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론 경험이 많은 학생들의 반복 수상을 막고 다양한 학생들에게 수상 기회를 주기 위해 토론대회에서 수상 경험이 있는 학생은 각 팀에 1명밖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었어요”라고 다른 학교와는 다른 규정을 설명했다. 이처럼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마다 개선되는 수내중의 우리말 토론대회 규정은 참여하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수내중 외에도 분당의 각 학교들은 학교 실정에 맞는 내부 참가규정을 세우고 팀 수상과 함께 개별 시상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중학교부터 학교생활 풍성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최근 발표된 대입 전형안은 결코 중학생들과 무관하지 않다. 비록 중학생들이 대입을 치를 시점과는 거리가 있지만 전반적인 입시변화와 흐름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18년 입시 전형안에서는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가 입시전략 연구소’ 김홍창 소장은 개별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교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학교생활을 풍성하게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다양한 학교생활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고등학교부터 준비해서는 힘들다고 말한다. 즉, 중학교부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가진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고등학교 생활은 차이가 날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한선애 부장 또한 특목고와 자사고에 지원하기 위한 스펙 쌓기로 교내 토론대회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토론대회는 수상여부를 떠나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조사하고 팀원들과 대화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팀의 주장을 정하게 됩니다. 이후 본 대회에서는 자신들의 주장을 상대팀과 청중(심사위원)에게 논리 있게 설득하고 상대편 주장에서의 오류를 찾아 반박하며 새로운 주장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런 토론과정을 거치며 학생들은 문제해결능력과 사고능력, 그리고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고 스스로 학습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선애 부장은 1학년 학생들의 경우, 스스로 준비한 토론대회 참여경험은 다양한 진로탐색을 하고 모둠활동과 발표가 이루어지는 자유학기제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대회는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청’이 핵심
우리말 토론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경청’이라는 C&A 논술학원 정미루 원장. 초등학교 때 영어 디베이트 경험이 많은 학생들일수록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태도가 부족하다고 김홍창 소장은 덧붙인다. 한선애 부장 역시 우리말 토론대회에서는 거친 말을 쓰지 않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해 냉정하게 논리를 펼쳐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전하며 상대방을 이기려는 자세보다는 다른 팀의 주장을 잘 듣고 그 내용에 근거한 반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물론 토론 중에는 반드시 정중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처럼 서로의 주장 속에서 더 나은 대안을 팀원들과 찾아내는 것이 우리말 토론대회다. 팀원별로 각자 지정된 역할은 있지만 팀워크를 살려 서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토론대회의 핵심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개인 학습과 스마트 폰 등에 익숙한 학생들은 협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상대 팀 의견에 반박하기에 앞서 같은 팀원과의 의견 조율과 합의 과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좋은 토론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만 잘해낸다고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토론대회 TIP


TIP 1. 한선애 부장
“학교는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데 많은 공을 들입니다. 학생들에게 흥미도가 낮거나 너무 어려운 주제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토론을 할 때는 가장 먼저, 토론 주제의 이해와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정리된 정의는 상대 팀의 어떤 반박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기본이 됩니다.
또한, 주제에 대한 확실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역할 분담으로 최고의 조합을 만드는 팀워크를 만들어 보세요. 매년 대회를 살펴보면 팀워크가 좋은 팀이 수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TIP 2. 정미루 원장
“각 학교별로 지원자가 많아 참가팀이 제출한 입론서로 1차 심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1차 관문인 입론서를 좀 더 타당성 있는 근거를 찾아 참신하고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논리적인 입론서는 토론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기초 작업이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글로 심사하는 입론서는 글의 논리와 전개의 완성도를 높여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TIP 3. 김홍창 소장
“작년 한 학교의 대회 주제가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였습니다. 이 주제의 찬반입장을 잘 들여다보면 설치를 찬성하는 입장이나 반대 입장 모두 근본적인 목적은 ‘국립공원 살리기’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입장만 다를 뿐이지 목적은 동일한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입장의 공통적인 부분까지 고려하여 논리를 세우고 근거를 찾아 주장을 세운다면 상대방의 반론제기에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내토론대회 수상하고 싶다면, 이것만을 지키자!
1. 입론_ 참신하고 타당성 있는 근거를 가지고 설득력 있고 간결하게 주장을 하였는가?
2. 심문_ 쟁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질문이 이루어졌는가?
3. 반론제기_ 상대방의 입장을 경청하고 그 안에서 쟁점을 찾아 자신의 논리를 바탕으로 정확히 반박하였는가?
4. 최종발언_ 팀이 주장하는 근거를 바탕으로 효과적으로 청중에게 자신들의 주장과 의견을 설득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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