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 나들이 – 대전의 자랑 ‘한밭수목원’
멀리가야 제 맛? 여기로 충분해!
숲길이 아름다운 ‘서원’, 화려한 꽃밭 ‘동원’ … 숲해설, 교육‧체험 프로그램 인기 높아
계절의 여왕, 신록의 계절 5월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을 비롯한 가족단위 행사가 많은 달이다. 갑작스런 연휴까지 겹쳐 나들이 계획도 많다. 둔산대공원의 한밭수목원은 멀리 떠나지 않고도 도심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대전의 명소다. 갑천과 유등천을 끼고 있어 자전거를 이용한 나들이에도 적당하다. 무료 주차장을 비롯한 건강카페 쉼터, 숲속작은문고, 음수대, 어린이 놀이터, 자연물 공작교실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도심 속 자연 나들이 장소로 제격인 한밭수목원을 김선아 한밭수목원 교육담당과 송영숙 한밭수목원 숲해설가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조금 다른 분위기 동‧서원과 열대식물원까지
한밭수목원은 도심 속에 만들어진 인공 수목원으로선 전국에서 최대 규모다. 둔산대공원의 전체 조성면적은 18만평이다. 이중에서 중앙의 엑스포 시민광장을 중심으로 서원과 동원으로 나뉜 한밭수목원은 10만 평에 이른다. 대전 관광명소 12선 중의 하나로 대전예술의전당, 대전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국악공연장, 천연기념물센터,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등 공연‧전시장들이 가까이 모여 있어 대전 시민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휴식의 공간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선아(36‧주부‧월평동)씨는“가까이 있고 즐길 거리가 많아 아이들과 자주 온다. 자전거도 타고 산책도 하며 하루를 보내기 좋다”고 말했다.
2005년 개원한 서원은 주로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서원은 주로 소나무숲, 단풍‧신갈나무숲, 물오리나무숲, 침엽수원, 버드나무숲, 명상의 숲, 습지원, 굴참나무숲, 상수리나무숲, 졸참나무숲, 침엽수원 등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숲들은 조성된 지 10년 만에 나무들이 자리를 잡아 제법 숲의 형태를 갖추고 녹음의 그늘을 만들어 낸다. 각 구간의 수종들은 계절에 따라 신록과 단풍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야생화원에 무리지어 피어나는 야생화들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숲해설가 송영숙씨는“사계절 내내 인기 있는 서원의 명소는 입구 오른쪽에 자리 잡은 소나무숲과 중앙의 습지원, 그리고 습지원 남쪽의 명상의 숲”이라고 말했다. 소나무숲 사이 솔밭길을 걷다보면 이곳이 도심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고 호젓한 산길을 걷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중앙의 습지원은 자연적으로 조성된 습지에 수련과 개구리밥 등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을 모아 놓은 곳으로 나무 데크를 설치해 습지생태를 관찰하기에 적당하다.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명상의 숲은 조용하고 안온한 느낌으로 한쪽에 자리한 정자까지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해 각종 사진 촬영 인기 장소이기도 하다.
2008년 완공한 동원은 서원에 비해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중앙의 수생식물원을 중심으로 관목과 교목들이 특징적이다. 관목원, 단풍나무원, 목단원, 목련원, 상록수원, 소나무원, 식이식물원, 암석원, 약용식물원, 장미과원, 참나무원, 특산식물원으로 구성되어있다. 봄철과 여름철 화려한 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송 해설가는 “특히 5월이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종류의 장미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장미원을 비롯해 수생식물원 둘레에 설치된 나무 데크와 화목정, 경복궁 자경전 꽃담길을 본 떠 만든 화개꽃담, 동쪽 끝의 암석원과 전망대는 동원의 자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 중 암석원은 야트막한 동산형식으로 암석과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관목과 교목들로 운치 있게 꾸몄다. 정상 전망대에서는 사방으로 대전시내 전체를 바라볼 수 있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원 입구 가까이에 있는 어린이놀이터와 여름철에 물을 맞으며 놀 수 있는 바닥분수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동원 남쪽의 열대식물원은 실내 유리온실이 잘 꾸며져 있어 연계해서 둘러보면 좋다.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좋아
한밭수목원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나 체험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수목원을 알차게 둘러보고 싶다면 무료로 제공하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된다.
송 해설가는 “단체 10인 이상으로 90일 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소요시간은 보통 50분~1시간 정도이다. 현재 5, 6월 오전 신청은 거의 마감이 됐고 오후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밭수목원에서 교육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김선아씨는 “봄‧가을로 운영되는 유아를 동반한 가족프로그램으로 자연공작물교실인 ‘부모님과 조물락 조물락’, 초등학생 대상의 ‘신나는 수목원 생태학교’는 인기가 많아 봄 학기 프로그램은 이미 마감됐다. 가을 학기는 7월말 경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공고가 나면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즐기는 공간인 만큼 지켜야할 주의사항이 있다. 화단내로 들어가지 말고 관찰로로 다녀야 한다. 식물채취는 금지되어있다. 간단한 도시락을 가지고와서 먹을 수는 있지만 그늘막을 치거나 고성방가는 안 된다. 특히 애완동물은 데리고 들어갈 수 없다.
둔산대공원의 엑스포 시민광장은 자전거나 킥보드 등 각종 탈것들을 즐기기에 좋다. 동원 앞에는 대전공공자전거 ‘타슈’ 무인 대여소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인이 있는 가족들이 자전거로 바람을 가르며 둔산대공원을 둘러보고 싶다면 시민광장 관리사무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다. 어린이용부터 2인용, 4인용 자전거까지 구비되어있고 이용요금은 30분 단위로 종류에 따라 3000~6000원 사이다.
도움말 김선아 한밭수목원 교육담당, 송영숙 한밭수목원 숲해설가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대로 169
문의 042-270-8452
이용시간 하절기(4~9월) 오전 6시~오후 9시, 동절기(10월~3월) 오전 8시~오후 7시(동원 월요일, 서원 화요일 휴원),
열대식물원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원)
⁕휴일과 공휴일이 겹친 경우는 정상개원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사진 한밭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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