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 콧바람이 들어 파릇한 것들은 모두 신선하고 알록달록한 것들은 그저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정취를 따라 차를 몰고 오전 시간을 싱싱~ 달리고도 싶다. 민어구이 한정식집, ‘송하’는 대전을 출발해 선선한 콧바람을 맡다 보면 도착하는 조치원 맛집이다.
조치원 홍익대학교를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난 고가도로를 따라 들어가 오른편에 위치한 ‘송하’는 그 첫인상부터가 남다르다. 솟을대문 형식의 간판이 이 집의 전통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아담한 마당이 있고 그 주변을 ㄷ자 형식의 기와집이 두르고 있다.
‘송하’의 주인 하경수씨는 “농사를 짓던 농사꾼”이라고 자신에 대해 겸양어린 소개를 하면서 “농사를 지으면서 우연히 시작하게 된 식당이 이제 20년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조치원에서 태어났지만 선친고향이 경상도라 경상도식의 제사를 지냈는데 제사상에는 항상 민어를 올렸단다. 어려서부터 먹었던 민어는 어떤 생선보다 맛있었고 그 잊을 수 없는 맛이 계기가 되어 민어구이집을 시작하게 됐다.
민어는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 흡수가 빨라 아이의 성장이나 기운 없는 어르신들의 기력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송하’의 민어는 염장하고 건조하는 등 6일의 숙성시간을 거쳐 상에 오른다. 비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구워진 껍질조차 고소한 맛이 있어 자꾸 손이 간다. 달지 않은 팥죽으로 시작되는 식사는 밥과 반찬을 포함해 스물 한두 개의 먹거리를 거쳐 이 집에서 직접 삶아 짜서 준비한 과실즙으로 마무리된다. 포도 맛이 나면서도 끝 맛이 가볍지 않게 달콤해 물었더니 포도, 복분자, 복숭아가 들어간다는 귀띔이다. 방풍장아찌, 새송이버섯장아찌, 단감장아찌, 작두콩꼬치, 수수부꾸미, 녹두전, 사과말랭이 등이 민어와 잘 어우러지며 식사의 풍미를 더한다.
5월 가족의 달이 지척이다. 가족과 함께 선선한 드라이브 끝에 그리 흔치 않은 민어구이로 가족모임의 즐거움을 더해 보는 것도 좋은 듯하다. 민어는 크기가 크기 때문에 3인상이 기본이다. 3인상 기본 가격은 6만원이다.
위치 세종시 조치원읍 운주산로 72(신안리 274-4)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3시, 오후 5시~8시 30분
문의 044-864-0044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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