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석촌호수 건너편 카페거리가 생기발랄해지는 중이다. 맛집 구성이 다양해지는데다 개성과 색깔이 도드라지는 카페, 레스토랑들이 늘고 있다. 커피계의 숨은 고수, 세계적인 요리학교 출신 셰프들, 국내외 특급 호텔 출신 셰프까지 속속 도전장을 내밀며 맛객들에게 즐거운 ‘선택의 고민’을 선사하고 있다. 점차 서울 도심 속 새로운 맛의 거리로 부상중이다.
석촌호수 서호 건너편 골목 음식점 거리에 자리 잡은 미토랑 역시 ‘셰프 브랜드’를 내건 음식점이다. 세계 3대 요리학교인 CIA를 졸업하고 뉴욕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오너 셰프가 운영한다.
오너 셰프가 운영중인 예쁜 식당
레스토랑 콘셉트는 캐주얼한 발랄함. 실내 인테리어도 여기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밝은 색깔 원목 테이블과 짝을 이루는 소품들이 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테이블 마다 장미꽃 화병, 레몬 조각 동동 띄운 물병이 손님을 맞이한다.
실내도 널찍하다. 오붓한 공간을 원하는 단체 손님을 위한 룸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주방은 오픈 키친 형태라 조리 과정이 그대로 공개된다.
깜찍한 네이밍 미토랑은 아름다울 미(美)와 레스토랑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공간에서 좋은 음식을 나누고 싶은 셰프의 다짐이 담겨있다.
지난해 오픈 당시에는 스테이크, 파스타 등 메뉴 가짓수가 많았지만 올해 들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돈가스, 파스타 단출한 메인 메뉴에 주방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격대도 낮췄다.
제주산 돼지고기 생등심으로 요리한 돈가스
음식 맛을 좌우하는 재료에 셰프의 자존심을 걸었다. 돈가스용 고기는 제주산 돼지고기 생등심을 손질해 그날 그날 조리한다.
돈가스에는 밥, 샐러드가 곁들여 나온다. 돈가스 고기 두께는 두툼하다. 셰프의 노련한 손맛으로 돈가스의 튀김옷은 바삭바삭하게 고기는 부드럽게 튀겨 손님상에 올린다. 소스는 기본 맛, 커리, 스파이스 토마토 칠리, 화이트 갈릭 크림 총 4종류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스프, 음료, 빵이 추가된 돈가스 세트 메뉴도 있다. 스프는 옥수수와 부드러운 크림으로 맛을 내 달달한 맛이 감돈다. 평범한 모닝빵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돈가스를 햄버거 패티로 사용한 수제 버거도 선보인다.
파스타는 크림, 토마토 베이스 두 종류에만 집중한다. 베이컨 크림, 게살 크림, 오븐 모짜렐라 토마토, 쉬림프 토마토 4종류의 파스타가 있다. 크림소스의 느끼한 맛을 잡아 주기 위해 매운 고추 송송 썰어 넣어 매콤한 맛이 감도는 게살 크림 파스타가 인기가 많다고 종업원이 귀띔한다.
고소한 크림 소스와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 파스타 면발의 어울림이 좋다. 꽃게 살을 먹기 좋게 발라 파스타 위에 토핑으로 올리는데 게살이 푸짐한 편이다. 파스타를 주문하면 커피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무 피클, 깍두기는 손님들이 마음껏 리필해 먹을 수 있도록 중앙 테이블에 별도로 비치해 놓았다. 이 외에 홈메이드 소스로 만든 파스타, 샐러드, 스프, 빵, 커피로 구성된 세트 메뉴도 선보인다. 브라우니 등 주방에서 직접 만든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음식 담는 식기에도 신경을 썼다. 파스타, 돈가스, 스프는 파스텔 톤 색깔의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접시에 담아 내온다. 커피는 클림프, 고흐 등 유명 작가 작품을 프린트한 머그잔에 나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길 건너 석촌호수를 산책하며 여유를 만끽할 것도 이 곳의 매력.
-위치 : 석촌호수 서호 건너편 골목길
(주소)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33길 34
-가격 : 돈가스 7000~7500원(돈가스 세트 8500~1만2000원), 파스타 1만~1만2000원,
하우스 샐러드 7000원, 수제 돈가스 버거 7500원
-주차 : 가능
-운영시간 : 평일 오전 11시 ~ 오후 10시(일 휴무)
-문의 : 02-6227-0665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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