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를 지원하려는 중3 학생들에게 전하는 조언

“중3 영어성적 1등급이 합격 보장하진 않아”

지역내일 2016-04-07

외국어고등학교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중3 중간고사는 무척 부담스럽다.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절대평가로 성적이 결정되었던 1~2학년과 달리 상대평가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3 영어성적 1등급을 받지 않고는 외고에 진학할 수 없다는 ‘카더라’ 통신은 시험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되어 다가온다.
하지만 2016년 경기도 소재 외국어고등학교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3학년 영어성적이 1등급인 학생들만 합격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등급은 합격에 유리한 조건은 될 수 있지만 필수조건은 아닌 것이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도움말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입학홍보부장 박진ㆍ성남외국어고등학교 입학관리부장 윤여정)


AA11만 외국어고등학교에 합격한다고?
외국어고등학교 필수 합격조건으로 여겨지는 내신 1등급. 하지만 2등급을 받은 지원자들 중에 합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기외국어고등학교(교장 전성은. 이하 경기외고) 박진 입학홍보부장은 “경기외고 합격생들을 살펴보면 2015년 합격자의 60%가 AA11인 반면 AA12~AA22의 성적을 보인 합격생도 40%나 되었습니다. 올해는 AA11 합격자가 62%로 소폭 증가하였지만 여전히 AA12부터 AA22의 성적을 가진 학생들 중에도 합격한 학생들이 있습니다”라고 합격생들의 내신등급 분포를 공개했다.
성남외국어고등학교(교장 조영우, 이하 성남외고) 윤여정 입학관리부장도 다르지 않은 성남외고 합격생들의 결과를 전하며 중3 내신 1등급만이 외고합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두 학교 모두 학업성취도 평가, 즉 절대평가가 이루어지는 2학년 성적은 A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에 대한 답은 분당 주요 중학교의 A등급 비율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분당의 경우, 영어성적 A등급 비율은 학교별로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30%대에 머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2학년 성적이 B인 학생의 경우는 합격하기 어려운 것이다.


내신 성적 차이는 높지 않아, 서류와 면접점수로 충분히 역전 가능
박진 입학홍보부장은 200점 만점 중, 160점으로 평가되는 내신점수 비중으로 자칫 내신 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질적으로는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반면, 서류와 면접시험 평가로 부여되는 40점은 극간 차이가 커 어떻게 면접을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내신 차이를 뒤집을 수 있다고 한다.
성남외고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윤여정 입학관리부장은 전하며 작년부터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1차 합격자의 수를 2배수로 고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2배수라는 규정으로 인해 같은 점수를 얻고도 면접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학생들이 안타까웠어요. 저희 학교에서는 이런 이유로 2배수 커트라인에 걸린 동점자들에게 모두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2.3~2.5배수라는 1차 합격자 수로 나타나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서류와 면접을 통해 자신들의 역량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학교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들 선발하려고 노력
공립학교인 성남외고는 그 동안 쌓인 선발 노하우와 지속적인 연수로 공정한 기준을 갖추어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성남외고 교육에 적합한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윤여정 입학관리부장은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나눔과 배려에 대한 인성영역을 평가하고 어떤 주도적 선택과 과정으로 학습하였는지에 대한 자기주도학습영역 평가가 철저히 이루어진다고 평가기준을 소개한다.
‘봉사와 창조의 글로벌리더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는 경기외고는 특히, 인성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것이 박진 입학홍보부장의 말이다. 또한 서류와 면접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학생,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고 노력하는 학생 등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중점 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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