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총회 시즌이 되면서 엄마들의 모임이 많아지는 시기다. 따뜻한 날씨와 생동감 있는 기운이 마음을 살랑이게 하는 봄이 됐으니 마음 맞는 엄마들과 맛있는 점심 모임을 갖는 건 어떨까. 수다도 떨면서 스트레스는 날리고 교육정보교환은 덤이다. 학부모들의 소소한 친목모임장소로 애용되고 있는 지역곳곳의 맛집을 소개한다.
김소정 이영임 이주은 박수경 리포터
둔산동 ‘오마셰’ - 건강하고 푸짐한 브런치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뒤편에 있는 오마셰는 브런치전문레스토랑. 음식맛과 가격, 분위기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8층에 위치한데다 야외테라스가 있고 창문이 모두 통유리라서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식사할 수 있는 점이 특징. 북유럽 스타일로 꾸민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도 좋다.
오마셰는 ‘브런치를 먹으면 배고프고 느끼하다’는 통념을 깼다. 때문에 주부들의 만족도가 꽤 높다. 화학조미료와 소금, 설탕을 최소화한 담백하고 건강한 브런치를 추구한다.
인기메뉴는 오마셰의 아침과 돌돌 말아서 먹는 프랑스식 피자인 갈레트(1만2500원, 1만3500원). 갈레트는 얇게 부친 메밀전 위에 살라미와 바질, 토마토, 루꼴라, 그뤼에르 치즈와 달걀 프라이를 얹어낸다.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 펴 바른 다음 전병처럼 돌돌 말아 적당한 크기로 썰어 먹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오마셰의 아침(1만2500원)은 팬케이크 또는 프렌치토스트, 소시지, 베이컨, 웨지감자, 계란 프라이가 접시 가득 나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서구 둔산로 31번길 39 비바체빌딩 8층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 ~ 밤 12시(일요일 21시30분까지)
문의 042-486-1831
노은동 ‘거저울 곤드레돌솥밥’ - 몸에 좋은 토속반찬 한상 가득
거저울 곤드레돌솥밥은 노은지구에서 건강 맛집으로 손꼽힌다. 메뉴는 곤드레밥과 감자전, 수육으로 단출하다. 점심에는 곤드레돌솥밥(1인 9000원, 2인 이상) 하나다.
막 지은 곤드레돌솥밥과 10가지의 나물반찬, 뚝배기 3종 세트까지 한상 가득 차려준다. 향긋한 나물이 있고 자극적이지 않아 입맛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무청나물, 시래기나물, 방풍나물, 시금치두부무침 등 입맛 돋우는 반찬이 정갈하다. 나물 종류는 매일 조금씩 다르다. 직접 띄운 청국장, 소불고기, 시래기찌개가 뚝배기에 나오고 돌솥에 지은 곤드레밥을 손님상 앞에서 직접 퍼준다. 돌솥에는 따뜻한 물을 부어줘 밥을 다 먹을 즈음 구수한 곤드레 숭늉을 맛볼 수 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나물 특유의 향을 살려 조리했다. 콩 알갱이가 살아있는 청국장은 구수함이 그만이고 어린배추를 송송 썰어 넣은 시래기찌개는 들깨를 듬뿍 넣었다. 밥 또한 영양가득하다. 곤드레나물과 표고버섯, 대추를 넣어 밥이 보약임을 실감한다. 예약필수.
위치 유성구 은구비서로b23번길 8-12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오후 3시~5시 브레이크타임, 매월 4째 일요일 휴무)
문의 042-488-0630
만년동 ‘오리사랑채’ - 깔끔하고 정갈한 오리요리
만년동에서 맛집으로 자리를 굳힌 오리요리 전문점이다. 건강식으로 알려진 오리고기 전문점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상차림 그릇들도 도자기와 질그릇으로 정갈하다.
훈제오리, 오리생로스구이, 오리주물럭은 1인분에 1만2000원씩이다. 흑미한방오리백숙+흑미찰밥은 5만원, 뚝배기탕은 6000원이다. 후식(?)으로 주먹밥(3000원)과 들깨수제비(2500원, 2인 이상)가 있다. 들깨수제비는 구수한 국물에 쫄깃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끓이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식사도중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인기가 높은 오리훈제를 주문하면 묵은지, 잡채, 샐러드, 나박김치, 약밥, 겉절이, 양파장아찌, 다진고추무침, 김, 들깨소스가 나온다.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와 겉절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약밥과 잡채 등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 단골이 많다. 특히 고소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들깨소스는 이곳의 자랑이다. 불판에 살짝 볶은 훈제오리와 콩나물과 채소를 상추대신 김에 싸 들깨소스를 얹어 먹는 맛이 각별하다. 가족단위 손님도 많고 교통이 편리해 각종 모임도 많다.
위치 서구 만년로 68번길 50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문의 042-476-5292
어은동 ‘사랑담은’ - 고급진 집밥
유성구청 뒤쪽에 지난해 가을 문을 연 고급진 집밥을 내세운 한식당이다.
대표 메뉴는 점심특선(1만원, 2인 이상 주문 가능)이다. 샐러드와 전, 제철해물(생선)과 고기의 두 가지 메인메뉴, 제철나물, 김치 2가지, 찌개와 밥이 나온다. 짜임새 있는 구성에 구색 갖추기용 무성의한 반찬은 없다. 반찬 한 가지도 허투로 만들지 않아 음식이 고루 맛있다는 평이다. 김효심(46) 대표는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건강한 저염식 식단을 만들었다.
점심특선이던 비빔밥과 육개장 대신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한 새로운 백반 메뉴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점심특선에 게장을 추가하면 정식A(1만2000원), 떡갈비를 추가하면 정식B(1만5000원)가 된다. 추가 상차림은 떡갈비(1만5000원), 낙지호롱(1만5000원), 홍어찜(2만5000원), 묵은지 갈비찜(2만원)이 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김 대표는 근처 한빛아파트 상가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맛깔난 솜씨로 인정받았다. 오픈형 주방을 갖추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위치 유성구 대학로 203번길 11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 ~ 오후 8시(오후 2시~5시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042-861-5516
관평동 ‘에클레시아’ - 질 좋은 커피와 함께하는 브런치카페
SCAE(유럽국제바리스타자격증)를 취득한 바리스타 배주영씨가 운영하는 브런치카페. 테크노벨리 끝자락에 있다. 자리가 불리해도 맛으로 평가받고 사랑받는 가게다.
‘치킨해쉬브레스트’(1만1500원)가 이집의 대표메뉴. 하루 전날 허브양념으로 숙성시켜 가슴살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샐러드 소스에선 새콤한 레몬향이 난다. 해쉬브라운도 직접 감자를 채 썰어서 만든다. 소시지 해쉬브라운 토스트(1만500원)도 인기가 좋다.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는 1000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볍게 커피와 사이드 메뉴로만 즐기고 싶다면 데니쉬브레드(4000원)와 주문즉시 만들어 주는 티라미수(6000원)를 추천한다.
아메리카노(3000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구수한 맛이 적절한 하우스블랜딩으로 제공한다. 또 스페셜블랜딩으로도 주문 가능하다. 실내 공간은 높은 천장으로 시원하다. 공간과 커피, 브런치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모임장소로 손색이 없다.
위치 유성구 관평동 960 신대륙프라자 1층 108호.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일요일 휴무).
문의 010-8535-7791
오류동 ‘파스텔톡(Pastel Talk)’ - 맛·가격·분위기 갖춘 빈티지 카페
오류동에서 보기 힘든 세련된 외관을 가진 2층 건물을 통째로 쓰는 빈티지 카페다. 건물 외벽엔 검은색 파이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실내도 노출천장과 검은색 전선, 남겨진 내력벽이 빈티지 느낌을 더한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머시룸 치즈 파니니(7300원)와 BLT샌드위치(6500원)이다. 밥을 먹고 싶다면 도리아(5900원)를 주문하면 된다.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면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추가할 수 있다. 한국 바리스타챔피언에게 혹독하게 배운 주인장은 커피 맛도 신경 써 낸다.
브런치 메뉴의 재료들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나갈 분량만 소량으로 준비한다. 허브티도 공정무역으로 유통된 유기농을 사용한다. 생과일주스(4500원)도 직접 갈아서 판매하는데 주변보다 저렴하다.
작은 규모, 유명하지 않은 동네에서 착한 가격, 좋은 인테리어와 질로 승부하는 알찬 브런치 카페다. 한번 들르면 단골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2층은 공간이 넓어 독립적으로 큰 모임을 갖기에 충분하다.
위치 중구 오류동 180-13
영업시간 오전 10시 ~ 밤 12시
문의 042-528-0603
봉명동 ‘올림’ - 정갈하고 소담한 한식 한 상
도안동 신도시에서 상차림 정갈하기로 소문난 맛집이다. ‘올림’에 가면 맛이나 상차림으로 놀라기 전에 식당 외관에 먼저 한번 놀란다. 한식집이라고 하기에는 매우 모던하다. 내부도 비슷해서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올림’이라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올림’은 손님을 대접하는 마음 씀씀이가 깔끔한 상차림이 돋보인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 12첩 반상을 기본으로 하며 손님 1인당 하나의 쟁반에 12첩 반상을 차려 낸다.
‘오늘의 메뉴’라고 해서 매일 바뀌는 하루 단일메뉴로 운영한다. 밥과 국을 기본으로 샐러드, 고기, 생선, 5~6개의 나물 등 구색을 맞춘 반찬들이 깔끔하다. 통들깨가 그대로 들어가 고소한 맛을 내는 상추샐러드가 일품이다. 예약을 받지 않고 운영해서 점심시간 조금 전에 도착해야 제 시간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1인 한상 차림이 1만원이다. 각자 뽑아 마시는 커피로 후식까지 즐길 수 있다.
위치 유성구 봉명서로 27-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8시(오후 3시~5시 브레이크타임, 매주 토요일 휴무)
문의 042-823-3345
세종시 아름동 ‘뜨레’ - 시원한 통유리, 맛도 양도 충분
세종국제고 언덕 단독부지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뜨레’. 예약을 해야만 안전하게 점심을 즐길 수 있는 세종시 명소다.
‘뜨레’는 보기 좋은 경관 덕에 들르게 되고, 푸짐한 양과 특별한 맛에 감탄하게 되는 레스토랑이다. 학기초 엄마들 모임은 다소 격식을 갖춰 만나기 마련인데 그런 만남에도 손색이 없다.
스테이크, 스파게티, 브레드, 라이스 등이 있는데 브레드는 조금 특별하다. 샐러드와 함께 즐기는 ‘뜨레’의 브레드는 도마 위에 따끈한 브레드를 올려 낸다. 이 집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리코타치즈 브레드는 빵 위에 적채 갓 올리브 등의 채소, 그리고 리코타치즈와 드레싱이 곁들여져 맛과 영양이 흠잡을 데 없다. 가미된 맛이 느껴지지 않는 따끈한 브레드가 그냥 먹어도 맛있게 느껴져 자꾸만 손이 간다.
그 외에도 다양한 종류별 메뉴를 즐길 수 있는데 식사로 나가는 메뉴 중 새우로제 파스타나 떠먹는 고구마피자, 해물덮밥도 인기가 높다. 해물덮밥의 경우 오리엔탈 풍의 매콤한 맛이어서 파스타 등의 식사가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손님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달빛1로 284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문의 044-86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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