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 다양한 경험과 진로 탐색 가능한 봉사_ 광영여고 2학년 최지선 학생

“교사에서 특수교사로 꿈이 바뀌었어요”

지역내일 2016-02-02

교사가 꿈이었던 광영여자고등학교(교장 정순학) 2학년 최지선 학생.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교사체험과 연관된 봉사를 찾았으나 이미 마감된 뒤였다. 할 수 없이 집에서 가까운 복지관에서 장애인주간보호센터활동 도우미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나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워 방학 때마다 매일 나갔고, 2학년 205시간의 봉사시간으로 교내 봉사 대상도 수상했다.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이 봉사활동으로 특수교사로, 사회복지사로 바뀐 최지선 학생을 만났다.


     
 봉사시간 채우려 봉사활동 시작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지 못한 엄마를 대신해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가 돼 엄마의 꿈을 대신 이뤄주고 싶었던 광영여고 2학년 최지선양. 친구들의 질문에 설명을 잘한다는 칭찬도 듣고 선생님처럼 칠판에 써가며 설명하는 것이 좋아 이젠 자신의 꿈이 교사로 명확해졌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교내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봉사활동이 없어 외부 봉사기관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했다.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에 적합한 봉사활동을 찾아 여러 기관에 문의했으나 보조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봉사는 이미 자리가 다 차버렸다.


하는 수 없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 봉사활동을 문의했다. 이곳에서 추천받은 봉사는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활동보조를 하는 것이었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는 장애인을 주간에 보호하는 재활 시설로 다양하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으로 사회 적응력을 향상시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지선양은 매일매일 달라지는 프로그램을 장애인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했다. “이곳에는 20세부터 40세까지 지적·자폐성 장애인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매일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운영합니다. 장애인들이 학업을 잘할 수 있도록 학습지도 프로그램도 있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1년간 205시간, 교내 봉사 대상도 받아


처음 봉사활동을 나갔던 날, 장애인 한 명이 다가와 만나서 반갑다는 그들만의 인사법으로 인사를 건넸다. 장애인을 처음 만나는 데다 그들의 스킨십이 조금 낯설어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서 있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고 색칠공부, 숫자쓰기, 한글 등을 가르칠 때 마다 꼭 해내고야 마는 의지에 찬 모습을 볼 때 정이 새록새록 쌓여갔다.


봉사시간만 채워야지 했던 애초의 계획과 달리 방학이면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복지관으로 출근했다.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가 놀이터에서 시소도 같이 타고 마트, 은행, 주민센터, 카페 등 지역사회시설을 스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상생활 적응훈련을 할 때면 함께 서점에서 줄도 서보고 책도 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12일로 송암 천문대 캠프에서 물놀이와 별자리를 관측하면서 자신이 더 즐거워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훈련 프로그램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도 블록 쌓기를 해주고 말벗이 되는 등 지선양에게 봉사는 즐거움 그 자체였다. 즐거워서 자주 갔을 뿐인데 어느새 봉사시간이 1년간 205시간으로 교내 봉사 대상도 받았다.


제가 무엇이든 도움을 줬을 때 언제나 감사하다고 인사해주고 학기 중에 가지 못하면 궁금해 하고 집에 갈 시간이 되면 가지 말라고 우는 분들을 보면서 정이 듬뿍 들었어요. 시간 채우기 봉사가 오히려 저에게 즐거움이 됐고 이들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교사가 되고 싶은 꿈, 특수교사로 바뀌어


봉사활동을 하면서 배운 것이 더 많았다는 지선양. “장애인들은 무언가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습득 능력이 느릴 뿐입니다. ‘배워야 겠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힘들어도 목표까지 꼭 이루어 내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제가 배운 것이 더 많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꿈 또한 교사에서 특수교사로 바뀌었다. “특수교사가 힘들지 않을까 고민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엄마가 많이 지지해주시고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예비 고3으로 마음이 한창 바쁠 때지만 지선양을 지켜보던 친구들이 지선양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함께 봉사활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요즘도 아침에 빈둥거리고 있으면 엄마가 차라리 복지관에 가라고 하십니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 봉사활동을 해도 기뻐요. 마음이 함께 해야 관심이 생기기 때문에 봉사활동 시간을 어차피 채워야 한다면 재미있고 자신이 관심 있는 일을 찾아서 해보는 것이 꿈을 정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저도 특수교사, 사회복지사 이런 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봉사를 통해 꿈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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