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수제강정 ‘홍강정’ 홍영선, 윤정아 대표

어릴 적 추억의 간식, 강정으로 일 냈어요~

지역내일 2016-01-29

어릴 적부터 강정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강정 맛있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 구입해 먹었지만 어릴 적 엄마가 해 주던 그 맛이 아니었다는 홍영선(47)씨, 그리고 자다가도 마케팅 아이디어가 반짝반짝 떠오른다는 윤정아(37)씨. 두 사람은 한 직장에서 만난 인연으로 의기투합해 일산수제강정 ‘홍강정’으로 일을 냈다. 혼자라면 용기를 못 냈을 일, 서로의 장점을 살려 주부창업에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던 강정이 사업으로
“어릴 때 엄마가 땅콩강정을 잘 만들어 주셨어요. 엄마가 만들어 준 강정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죠. 그래서 강정을 좋아하게 됐고 입소문난 강정은 거의 주문해먹다시피 했는데 맛도 그렇고 가격도 비싸서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지요.” 어릴 적 엄마가 강정을 만들던 기억을 떠올려 만들어보니 제법 맛이 나더라는 홍영선씨. 처음엔 아이들을 위한 간식거리로 만들다가 지인들에게 한번 씩 선물로 주곤 했다. 그러다 지인들이 맛있다고 칭찬도 해주고 더러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는 그는 회계 쪽 일을 계속 해왔던 터라 많이 만들진 못하고 집에소 조금씩 만드는 정도였다고 한다.
윤정아씨는 홍영선씨와 직장에서 만난 사이. 윤씨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도 보내지 않고 자신이 직접 홈스쿨링으로 아이들을 기를 정도로 전업주부로 열심히 살았다. “원래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성격인데 7년 동안 열심히 육아에 전념했죠. 그러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직장에 들어가게 됐고 그곳에서 홍 선배를 만나게 됐어요.” 티 내지 않으면서 자신의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는 홍영선씨가 좋았다는 윤씨는 “어느 날 언니가 만든 수제강정을 주셨는데 너무 맛있더라고요. 입에 달라붙고 끈적거리는 강정과는 전혀 달랐고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었죠.” 그때 아이디어 뱅크인 윤씨의 머릿속에 “이거 사업성이 있겠는데~”란 생각이 떠올랐단다. 



두 사람의 장점을 살려 제조와 마케팅 맡아
집에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조금씩 만들어주던 홍씨는 아무리 작아도 사업은 사업인데 하는 일도 있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전부터 시누이가 하는 커텐 사업을 도와 온라인 마케팅을 도맡았던 윤씨는 정직하고 믿을만한 제품성만 있다면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것이 일산수제강정 ‘홍강정’.
윤씨는 일산파주지역의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홍강정’을 알리고 지역의 프리마켓을 찾아다니며 시식용 강정을 내놓아 주부들의 입맛을 공략했다. “처음부터 알려지리란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마케팅을 잘 하면 천천히 조금씩 입소문이 나리란 믿음으로 한 사람의 아주 작은 주문에도 정성을 다했어요.” 처음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주부들의 입맛과 시각을 사로잡을지 조금씩 노하우가 생기더라는 두 사람은 포장박스며 로고의 글씨 하나하나 허투루 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웃는다. “정아씨가 마케팅을 맡아주지 않았다면 혼자서는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저는 만들고 정아씨는 마케팅을 맡아주고...서로 잘하는 것을 맡아서 하고 부족한 부분은 상대방이 해주니까 좋아요.”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직접 로스팅한 재료로 만들어
홍강정은 아몬드 캐슈넛 호두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와 크랜베리 6가지 재료를 강릉 쌀조청에 버무려 알맞게 말린 후 낱개 포장해 판매한다. 이렇게 이틀 정도 버무리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홍강정은 견과류의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질 좋은 쌀 조청으로 버무려 입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홍강정의 원칙은 강정을 만들어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만들고 견과류 재료는 직접 로스팅해 만든다는 것입니다“라는 이들은 “요즘은 고객들이 제안을 해주기도 해요. 강정이 어르신들 선물로 주문이 많은 편인데 가로 5, 세로 4, 두께 2cm에 중량은 약 30g인 강정을 어르신들이 드시기 편하게 반으로 크기를 줄여보라고 하셔서 ‘한입 강정’을 만들기도 했고요. 이렇게 아이디어를 모아 강정을 만들고 포장박스에 항상 명함을 넣어 보냈더니 그 명함을 보고 전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주문이 들어올 때 뭐라 말할 수 없이 신나고 즐거워요. 얼마 전에는 태백 삼척의 한 카페에서 연락이 와서 그곳에 납품도 한답니다”라고 덧붙인다. 윤정아씨는 “어릴 때 딸은 공부를 덜해도 된다고 하던 부모님 말씀이 서운하고 속상했어요. 어린 마음에 나중에 꼭 성공할거야 하는 다짐을 하곤 했었죠. ‘일산수제강정’이란 이름도 언젠간 홍강정이 대전이나 군산의 유명한 빵처럼 일산을 대표하는 강정이 되자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죠”라고 포부를 밝힌다. 조금씩 서두르지 않고 ‘홍강정’이란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고 싶다는 이들, 두 사람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홍강정’ 선물세트는 정1품(강정 9개, 1만원)/정2품(강정 23개, 2만3,000원)/정3품(강정 32개, 3만원)/정5품(강정 60개, 5만5,000원)/황제강정(강정 80개, 가평잣 포함 9만9,000원)이 있다. 
구입문의 031-913-7103, http://cafe.naver.com/nicc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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