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희망재단 2016 계획

희망씨앗 뿌리는 ‘사람을 향한 나눔’은 계속 된다

부실채권 정리, 청년 청소년 희망 기금 지원

지역내일 2016-01-29

안산시민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지역 공동체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지역재단 안산희망재단이 ‘2016 기부 릴레이 발대식’을 갖고 2016 사업계획을 밝혔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돌보는 일부터 실의에 빠진 청년들의 사기를 북돋아 창의적인 사업을 만들어 내고 청소년들 공익 활동을 통해 나눔을 몸으로 익히도록 돕고 있는 안산희망재단.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으로 변하듯 시민들의 성금이 안산을 사람 냄새 가득한 따뜻한 도시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작은 희망을 모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안산 희망재단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희망


2016 희망재단 새로운 도약기 맞아
2012년 출범한 안산희망재단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거치며 안산 공동체를 연결하는 든든한 동아줄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안산희망재단은 참사가 발생한 후 세월호 성금 모금 단체로 등록한 후 지정기탁금만 6억여원을 모았다. 이진경 희망재단 사무총장은 “성금으로 실종자 가정 밑반찬 지원과 안산시민 1000인 대토론회 등을 지원하며 부서져가는 지역공동체를 되살리기 위한 활동으로 2014년과 2015년을 보냈다”고 평가한 후 “올해는 세월호 이후 새로운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외계층 지역사회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사업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 사각지대 이웃 위한 ‘희망 1004 기금’
희망재단은 사업을 위한 다양한 기금을 기획하고 그 기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지역사회 온기를 더해주는 기금은 ‘희망 1004 기금’이다. 기금 후원자로 신청을 하면 헨드폰 요금에서 매달 1004원이 희망재단에 기부된다. 이 기금은 주로 저소득층 주거공간 지원과 긴급 생활지원금으로 사용된다.
이 총장은 “국가에서 제공하는 주택에 들어가려해도 100~200만원의 보증금이 없어서 입주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보증금을 지원해 주는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긴급생활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희망 1004 기금’은 지난해 8600만원이 모여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됐다.


청소년 동아리 활동 지원 ‘416 T·O·P 청소년 기금’
안산 청소년들의 재능과 열정을 응원하는 기금도 운영한다. ‘416 T·O·P 청소년 기금’은 안산지역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기금이다. 지난해 12개 동아리가 이 기금을 지원 받았다. 한 동아리당 지원금액은 약 100만원. 초지고등학교 ‘푸드림’동아리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불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법’을 가르쳐 주기고 하고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했다. 부곡고등학교 유기견 보호 봉사활동 동아리 ‘나눔을 나누는 무리들’은 희망재단 지원을 받아 유기견 실태조사와 캠페인을 진행했고 안산시 청소년 동아리 연합 ‘DO AHA''는 다문화거리 청소와 청소년 토론대회를 열었다. 안산희망재단은 올해도 ‘416 T·O·P 청소년 기금’ 중 5000만원을 청소년 동아리 지원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청년활동 지원을 위한 ‘청년 희망 기금’
청년들의 주거와 생활 일을 지원하는 청년 희망 기금은 올해 청년활동 공간인 ‘청담’을 개설하고 운영하는데 사용된다.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청담’은 지난해 6개 입주기업을 선발하고 오는 28일 본격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청소년 교육, 콘텐츠 기획 제작, 공연예술 분야 6개 단체가 입점했다. 희망재단은 올해 청담 운영자금 2500만원을 지원한다.


부실채권 소각 위한 ‘주빌리 기금’
장기 부실채권을 구입해 소각해 서민들의 신용회복을 돕는 ‘주빌리 기금’은 안산희망재단이 올해 처음 만든 기금이다. 은행이 가진 장기 부실채권을 싼 가격에 구입한 사채업자들은 채권을 빌미로 채무자를 압박해 삶을 포기하게 만든다. 안산 희망재단은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장기 부실채권을 직접 구매해 소각하는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안산소비자단체 연합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현황파악과 실태조사는 물론 소비자 금융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416 이후 안전한 안산지역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416 생명 안전 공동체 기금’과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공익활동 기금이 운영될 예정이다..



미니 인터뷰 - 안산희망재단 이천환 이사장
“즐거운 릴레이 기부 릴레이에 동참하세요”


지난 22일 희망재단 기부 릴레이 발대식장에서 만난 이천환 (한사랑병원 대표원장)이사장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가득하다. 올 한해 기금을 살뜰하게 모아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그는 기금 모금 걱정보다 새롭게 펼칠 사업 기대가 더 커 보였다. “시민들이 기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는 기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모르기 때문이죠. 기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나도 언젠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기면 기부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시작하는 기부 릴레이는 희망재단 이사들로부터 출발해 1명이 2~3명의 기부자를 추천해 2월 말까지 1004명의 기부천사를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안산시민의 40%가 안산희망재단 기부자로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이 이천환 이사장의 목표다.
“진정한 지역재단은 몇몇 사람들의 거액의 기부 대신 시민들이 십시일반 참여하는 것이 진짜 지역재단이죠. 올해는 나눔의 문화가 시민들 속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투명한 운영과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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